만민중앙교회의 회계 장부가 공개됐다. 장부에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만민중앙교회가 언론과 교계에 자금으로 영향을 행사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지난 4년간 만민중앙교회에서 자금을 지출한 금액은 대략 24억 정도였다. 자금 지출 내역서를 공개한 만민중앙교회 피해자 대책회의 관계자는 “만민중앙교회를 3년 반 동안 다니며 헌금한 돈이 14억 정도”라며 “이번 성폭행 사건으로 교회 신도로서 죄책감을 숨길 수 없어 내부자에게 장부를 받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내역서에는 ㄱ신문사, ㄴ신문사, ㄷ협의회, ㄹ저널 등 열 군데가 넘는 언론사의 실명과 그곳으로 지출된 금액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었다. 많게는 2억에서 적게는 400만 원까지였다. 대부분 이단으로 규정된 곳을 옹호하는 언론사나 협의회였다. 2015년부터 2017년 3년간 ㄱ신문사에는 매달 800만 원씩 총 36회 2억 8000만 원을, ㄴ신문사에는 매달 100만 원에서 200만 원씩 총 34회 8000만원이 입금되었다. ㄷ협의회에는 매달 200만 원씩 총 36회 7200만 원이, ㄹ신문사에는 매달 100만 원씩 총 36회 3600만 원이 입금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부분 광고비용 등의 명목으로 지출되었다. 이외에도 기타 언론사 7곳에 3년간 16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지출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내용은 ▲2016년 1월 ㅁ연합회 1000만 원 지출 ▲2015년 1월, 2016년 10월 두 차례 ㅂ방송 사장 120만 원 지출 등이다. 만민중앙교회 피해자 대책회의 관계자는 “ㅁ연합회의 지출 내용은 단체가 가진 특수성이 있기에 더 자세하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ㅂ방송사의 경우 사장 아들이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만민중앙교회에서 축하 화환과 축의금을 보내줬다”고 말했다. 또한 ㅂ방송 사장이 직접 교회 내부자에게 “내부 단속 잘하라”는 말까지 전하며 조심시켰다고 했다. 관계자는 “2017년 교계팀이 신설됐다. 비서실장 A씨와 고문인 B씨와 C씨가 교계팀 전체 회계업무를 맡았다”며 “이들은 모두 교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전 · 현직 교수를 교회 회계 업무자로 임명한 것은 파격적”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매달 교계팀 선교비로 3500만 원이 고정적으로 지출된 것이 확인됐다”며 “이 비용은 세부 증빙서류도,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교회 사무국장 D씨도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계팀 비서실장과 고문들이 지시하는 방향으로 돈이 나갈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사용처가 드러나지 않는 검은 자금”이라고 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일반 언론사와 방송사, 교계 지도자 모임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는 만민중앙교회 비서실장 A씨가 늘 동행했고, 식사비와 거마비를 내 주었다. 만민중앙교회피해자 대책회의 관계자는 “이들의 의도는 교계 지도자들의 접촉을 통해 만민중앙교회가 이단으로 규정된 것을 푸는 것에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이수진씨를 당회장으로 올리려는 세습의 움직임이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에 “이수진씨는 정식 인가를 받은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이재록씨는 여자이고 나이가 어리다는 단점을 가진 자신의 딸을 당회장으로 세우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며 “교계에 손을 써 담임목사를 청빙하고 교회를 유지시키다가 이수진씨의 입지가 견고해지면 당회장으로 임명할 계획”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이재록씨의 부재로 교회 원로회는 셋째딸 이수진씨를 지난 10월 24일 당회장으로 임명했다. 교회에는 ㅅ건설사 대표와 해운회사 사장 가족이 출석 중이다. 헌금을 많이 낸 신도는 회계 장부에 이름과 금액이 적히는데 국내 선교비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적게는 18억, 많게는 24억까지 낸 이력이 장부에 남아 있었다. 만민중앙교회 피해자 대책회의 관계자는 “그 헌금의 출처는 어디인지 의문”이라며 “만약 그 헌금이 기업에서 나왔다면 횡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 자금 지출 내역서는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공작의 한 형태였다. 옳지 못한 목적을 위해 일을 도모하고 계략을 펼치는 행태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비단 이번 사건은 이재록씨 한 사람의 부끄러움의 문제가 아닌 만민중앙교회 전체와 우리가 안고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