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프랑스 내 한국 이단 활동과 피해 사례(1) 한국 주요 이단 동향이단의 어원은 헬라어 ‘하이레시스(αἵρεσις)’에서 유래하였고, 초기에는 단순히 ‘선택’이나 ‘선택된 의견’을 의미하였다.2) 유대 사회에서는 처음에 가치중립적인 용어로 사용되었으나 바울 서신과 속사도 시대를 거치며 부정적 의미가 담기기 시작했고, 특히 교부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이후 ‘신학적 오류를 범하고 교회를 분열시키는 집단’을 지칭하면서 부정적인 가치 판단이 강화되었다.3) 한국 사회에서 이단은 교리적 판단이 담긴 신학적 용어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부정적 인식이 내재된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4)역사적으로 한국 이단 운동은 일제강점기의 종교정책 아래 발흥되었고, 한국전쟁 전후의 극심한 빈곤, 사회적 혼란, 급격한 근대화·산업화는 대중의 정체성 혼란과 가치관 붕괴를 가속화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종교에서 그 대안을 찾으려 하였으며, 이는 이단 및 사이비 종교가 성장하는 토대가 되었다.5)한국 이단들은 구조적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가진다. 첫째,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종말을 강조하며, 교주를 신격화해 절대복종을 요구한다. 둘째, 정통 교리를 비틀어 성경 공부를 빌미로 접근한 뒤 그들의 교리를 주입한다.6) 셋째, 자신들의 집단에만 유일한 구원이 있고 마지막 환란을 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넷째, 조직 유지를 위해 외부 사회나 가족과의 단절을 유도한다.7) 다섯째, 교리를 앞세워 성적·물질적 착취 및 가정 파괴 등 반사회적·비윤리적 행위를 합리화한다. 여섯째, 종교적 색채를 완전히 숨긴 채 문화, 봉사, 교육 단체로 꾸며 접근한다.8)현재 한국 이단 가운데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표적인 단체로는 통일교, 신천지, 하나님의교회, 그리고 구원파 계열 단체 등이 있다. 이들은 각각 교리와 조직 구조에는 차이가 있으나, 교주의 권위를 강조하고 독자적인 구원론을 주장하며 국내외에서 적극적인 포교 활동을 전개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통일교(문선명)는 『원리강론』을 기반으로 예수가 메시아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으며 문선명이 ‘제3의 아담’으로 구원을 완성한다고 주장한다.9) 문선명 사후 한학자 중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신천지(이만희)는 과거 전도관 계열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배도·멸망·구원’ 교리와 시온기독교무료신학원의 비유 풀이로 이만희를 구원자로 세뇌한다.10) 하나님의교회(안상홍)는 안상홍을 ‘아버지 하나님’, 장길자를 ‘어머니 하나님’으로 신격화하고 있다.11) 구원파는 ‘깨달음을 통한 구원’을 내세우며 한 번 구원받으면 회개가 불필요하다고 가르친다. 전도 집회 중심의 기독교복음침례회(유병언), 전국 225개 지교회와 문서 선교 중심의 생명의말씀선교회(이요한), 국제청소년연합(IYF)의 월드캠프와 문화적 접근을 활용하는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등 세 분파로 나뉘어 활동한다.12)(2) 한국 이단의 프랑스 포교 활동 양상프랑스는 유럽 내 한류의 중심지인 동시에, 최근 한국 이단의 포교 활동을 확장하는 주요 거점이 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의 활동을 ‘종파적 일탈’ 관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랑스 내 한국 이단의 포교는 1960년대 후반 이후 프랑스 사회에서 논란의 대상으로 언급되어 왔다. 프랑스의 주요 일간지 「르 몽드(Le Monde)」지와 「르 피가로(Le Figaro)」지는 통일교를 둘러싼 재정·정치·사회적 논란을 중심으로 보도해 왔다. 특히 1975년에는 통일교를 기독교가 아닌 단체로 다루었으며, 1980년대에는 문선명의 탈세 혐의와 프랑스의 극우 정당 지원 사실 등을 보도했다.13) 문선명 사후 그의 아내와 자녀들 간의 통제권 문제, 그리고 2022년 아베 총리 피살 사건 이후 일본 정치권과의 관계 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신천지는 2016년경 프랑스에 진출한 이후 현재 파리를 중심으로 최소 1100명 이상의 신도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 지하철 등 공공장소 포교는 물론, 2024년 6월 파리에서 7000여 명 규모의 말씀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14) 하나님의교회는 2006년 파리 교회를 설립한 이후, 종교색을 숨긴 채 ‘Mother’s Street’ 환경 정화 활동(2024년 4월 파리 올림픽 대비 정화 활동 등)이나 프랑스 혈액원 연계 헌혈 행사 등 친사회적 봉사활동을 앞세워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15) 구원파 계열인 생명의말씀선교회와 기쁜소식선교회가 파리 근교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기쁜소식선교회는 유관 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IYF)과 대학 내 등록된 학생 단체 ‘크레용’은 한국문화를 매개로 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는 사례가 제시된다.16)최근 프랑스 내 한국 이단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유럽 사회에 형성된 한류(K-Culture)에 대한 호감도를 포교의 교두보로 악용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종교적 정체성을 숨긴 채 심리적 공백을 틈타 K-Pop, 한국어 수업, 문화교류 모임 등 비종교적 스터디를 가장해 접근한다. 특히 프랑스 유학생이나 1인 가구 청년들이 겪는 문화적 고립감과 외로움을 파고들어 두터운 친밀감을 형성한 뒤, 이를 자연스럽게 ‘무료 성경 공부’ 등 종교 모임으로 전환시킨다.17)소셜 미디어 및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한류 관련 해시태그를 모니터링하여 한국에 관심 있는 젊은 층의 호기심을 유발한 뒤 DM으로 접근한다. 동시에 프랑스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대규모 수료식 수치(2019년 이후 40만 명 졸업 등)를 과시하며 단체를 홍보한다.18) 더 나아가 신천지 유관 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프랑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 자원봉사 플랫폼(JeVeuxAider.gouv.fr)에 등록을 시도하는 등 프랑스 주류 사회의 제도적 시스템을 포교에 활용하려는 대담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19)이들 단체는 초기에는 문화적 호기심을 자극하며 접근하지만, 포교가 심화되면 기존 사회적 관계 및 가족과의 단절을 유도하고 비판적 사고를 약화시켜 맹목적 복종을 강요한다. 과도한 종교 활동으로 인한 학업·직장 포기, 경제적 착취 등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프랑스 내 한류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도 이단 단체들의 위장 문화 활동에 대한 현지 사회의 식별력 강화와 예방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3) 한국 이단 피해 사례 및 프랑스 사회의 대응프랑스에서는 최근 한국계 이단들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개인적·사회적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포교 활동은 프랑스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사회적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르 몽드(Le Monde)」의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는 무료 성경 공부, 문화 모임,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접근한 후 신도들에게 교리 교육과 조직 활동 참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가족 및 친구와의 관계 단절, 학업 중단, 경제적 부담, 심리적 의존 등의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프랑스 언론은 신천지가 젊은 층과 유학생, 사회적 관계망이 취약한 사람들을 주요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20)이러한 문제는 신천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님의교회는 환경정화 활동, 헌혈 캠페인, 국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사회적 신뢰를 형성하며 활동하고 있으며, 기쁜소식선교회와 국제청소년연합IYF은 한국 문화 행사, 해외봉사 프로그램, 태권도 및 한국어 교육 등을 통해 청년층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이단들은 종교적 정체성을 직접 드러내기보다 문화·교육·봉사활동을 매개로 현지인과 관계를 형성한 후 종교 활동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21)프랑스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러한 종파적 일탈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 산하 기관인 ‘MIVILUDES’는 종파적 일탈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피해 사례를 수집하며 예방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UNADFI, CCMM, FECRIS, AVREF 등의 민간단체들은 피해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상담, 법률 지원, 정보 제공, 심리 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관은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심리적 조작, 경제적 착취, 가족 해체와 같은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피해자 보호를 지원하고 있다.22) 23)프랑스 사례는 한국 이단 문제가 특정 국가 내부의 종교 현상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한류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포교 전략은 문화교류와 종교 활동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으며, 청년층과 외국인 유학생을 중심으로 새로운 피해 가능성을 낳고 있다. 따라서 한국 이단 문제는 종교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문화적 문제로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피해 예방과 지원을 위한 제도적 대응과 국제적 협력이 더욱 요구된다. (다음 호에 계속)―――――――――――――――――
1) 이 글은 백해정 목사의 부산장신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프랑스 한국 이단 확산 및 대응 연구: 한류와 Miviludes 사례를 중심으로”(지도교수 탁지일)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미빌루데스는 문제적 종교에 대응하기 위한 프랑스 정부 조직이다. 백해정 목사는 총회(통합) 파송 프랑스 선교사다. 2) 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서울: 국종출판사, 1986), 16.
3) 탁지일, 『이단』 (서울: 두란노서원, 2014), 27-30.
4) 탁지일, 『이단이 알고 싶다』 (파주: 넥서스, 2020), 70.
5) 박형택, “왜 한국에는 이단과 사이비 종교가 그렇게 많은가?,” 교회와 신앙, 2000년 7월 1일,https://www.amennews.com. 2025년 7월 5일 접속.
6) 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88-89.7) 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90.
8) 탁명환, 『기독교이단연구』, 91.
9) 탁지일, 『이단이 알고 싶다』, 94.
10) 탁지일, 『기독교이단 아카이브』 (남양주: 현대종교, 2022), 90.
11) 탁지일, 『기독교이단 아카이브』, 171.
12) 현대종교 편집국, 『이단 바로 알기』 (남양주: 현대종교, 2011), 40-47.13) euronews(en français), “ Corée du Sud : le 'roi des Rois' d’une secte controversée, la secte Moon, s′est éteint,” september 12, 2012, Video, 1:30, https://www.youtube.com/watch?v= Pbn3FUsffoo&t=1s. accessed October 16, 2025.
14) ylin Ho, Quentin Le Van, “ Dans les griffes de l’église sud-coréenne Shincheonji,” Le Monde, December 14, 2024, https://www.lemonde.fr/m-le-mag/article/2024/12/14/dans-les-griffes-de-l-eglise-sud-coreenne-shincheonji_6447525_4500055.html. accessed July 25, 2025.15) 프랑스 파리 하나님의교회, https://www.churchofgod.wiki /프랑스_파리_하나님의_교회. 2025년 7월 28일 접속.
16) 생명의말씀선교회, https://www.church.jbch.org/index_visit.php?chId=101; 기쁜소식선교회,https://www.goodnews.or.kr/board/view/BOD_ID/news_today/B_NO/5938/page/3850; 굿뉴스코 총동문회(블로그), “프랑스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 2018년 6월 25일, https://www.blog.naver.com/gncob/221306410094. 2025년 7월 28일 접속.
17) 프랑스존, “어떻게 프랑스는 유럽 한류의 진원지가 되었나? 한류 4.0시대 이끈다,” https:// www.francezone.com/news/articleView.html?idxno=2500627, 2025년 10월 1일 접속.
18) 신천지 프랑스 인스타그램 계정. https://x.com/scj_france. 2025년 9월 30일 접속.19) Aylin Ho et Quentin Le Van, “ Dans les griffes de l’《église》-sud-coréenne Shincheonji,” Le Monde, December 14, 2024, https://www.lemonde.fr/m-le-mag/article/2024/12/14/ dans-les-griffes-de-l-eglise-sud-coreenne-shincheonji_6447525_4500055. html?utm_source=chatgpt.com. accessed July 25, 2025.20) Aylin HoetQuentin Le Van, “ Dans les griffes de l’《église》 sud-coréenne Shincheonji,” Le Monde. December 14, 2024, https://www.lemonde.fr/m–le-mag/article/2024/12/14/dans-les-griffes-de-l-eglise-sud-coreenne-shincheonji_6447525_4500055.html? utm_source=chatgpt.com. accessed July 25, 2025.
21) Seoul(AFP), “On a mission from God: South Korea’s many cults,” France 24. Nov 22. 2018, https://www.france24.com/en/20181122-mission-god-south–koreas-many-cults?utm_source=chatgpt.com, accessed July 28, 2025.22) Wikipedia, “MIVILUDES,” https://www.en.wikipedia.org/wiki/MIVILUDES?utm_source=chatgpt.com; Wikipedia, “ Union nationale des Associations de Défense des familles et de l'individu,“ https://www.en.wikipedia.org/wiki/Union_nationale_des_associations_de_d%C3%A 9fense_des_familles_et_de_l%27individu?utm_source=chatgpt.com;
23) République Française, “SOS Amitié,” https://www.en.wikipedia.org/wiki/SOS_Amiti%C 3%A9?utm_source=chatgpt.com. accessed July 28, 2025.-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