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몰각(無知沒覺)’하다. ‘짜맞추기식 교리교육’의 폐해가 여실히 드러난 시위였다. 맹목적으로 “CBS 폐쇄”만 외쳐댔다. 반사회적 집단으로 알려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대표 이만희, 신천지)이 국민들과 정부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전국 13곳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 신천지, 오로지 “CBS 폐쇄”, “한기총 해체”주장 신천지 신도들이 지난 4월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159-1에 위치한 CBS 사옥 앞으로 모였다. 뿐만 아니라 부산, 대구, 울산, 제주 등 전국 13개의 CBS 지역 본부 앞 역시 많게는 1만여 명 적게는 2000여 명의 신도들이 모였다. 신도들은 오로지 “CBS 폐쇄”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기총) 해체”를 외쳤다. 시민들은 “또 시위냐”, “그만 좀 해라”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신천지가 3월 28일에서 4월 24일까지 CBS 각 지역본부, 한기총, 교계 기관, 주요 교단 총회 건물 앞에서 같은 내용으로 시위를 해왔기 때문이다.
시위 전 교육 자료 통해 신도들 통제 두 차례에 걸친 시위의 골자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이번엔 판이 크다. 애초 CBS 폐쇄와 한기총을 해체시켜야 할 설득력 있는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쇼맨십’을 택한 결과로 보인다. 신천지는 ‘4 · 29 전국시위’를 진행하기 전 텔레그램 메시지와 유인물을 통해 신도들을 구체적으로 교육시켰다. 신천지 측 내부자료에는 신도들의 시간별로 할 일과 주의할 점이 기록되어 있다. 신천지는 행사 전날 신천지 각 교회에서 머리띠를 배부하고, 넥타이나 모자, 선글라스는 착용을 금하는 등 복장을 확인하도록 했다.
당일에는 1시 30분에 집결해서, 첫 순서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영상, 공연, 퍼포먼스 등을 기획했다. 영상이 방영되면 집중하고, 잡담이나 자리를 이동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리액션을 강조하며 “아~ 오~ 와~”라고 외치고, 박수나 환호를 크게 하라고 지시했다. 구호제창자가 나오면 우레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하라며, 구호제창 방법을 설명했다. 마지막 구호 부분은 세 번 제창하라며 피켓 내용도 적시했다. “거짓 방송 왜곡보도 CBS 폐쇄하라!”, “반국가 반사회 한기총은 해체하라! CBS 폐쇄하라!”, “가정파탄 사회혼란 한기총 폐쇄하라!”, “허위방송 왜곡보도 CBS 폐쇄하라!”, “국민 기만 거짓방송 CBS 폐쇄하라!”라고 구호내용을 밝히면서 육성은 크기제한이 없다며 건물이 무너질 듯 큰 소리로 외치라고 지시했다.
청소년 · 청년들이 대거 참석한 시위현장 시위에는 수많은 청소년 · 청년들이 동참했다. 시위에 참석한 신도들의 70%가 학생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주말도, 공휴일도 아니었던 4월 29일 금요일. 신천지 학생 신도들은 학업을 제쳐놓고 신천지와 이만희씨를 위해 “거짓 허위방송”, “CBS 폐쇄” 문구가 적힌 머리띠까지 동여매고 시위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분위기에 취약한 청년들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일당백의 역할을 해냈다. 쉴 새 없이 플래카드와 깃발을 흔들었고 시위대의 함성을 이끌었으며 노래에 맞춰 왼쪽, 오른쪽 몸을 움직였다. 신현욱 목사는 “청년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기보다는 동원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천지 탈퇴자 청년은 “학생들도 본인의 얼굴이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위에 참석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분위기에 못 이겨, 또 시위에 첨석하지 못할 시 행사 당일 무슨 일이 있는지 신천지 측에 일일이 보고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시위에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
경찰의 만류에도 ‘드론’ 이용한 항공촬영 강행 최근 들어 신천지는 대형 행사나 시위를 할 때마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 촬영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무인비행장치로 분류되는 드론은 항공법 제23조, 시행규칙 68조에 명시된 “인구밀집지역 또는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의 상공(스포츠 경기장, 각종 페스티벌 등 인파가 많이 모인 곳)”에서의 운용을 삼가해야 한다. 기체가 떨어질 경우 인명피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조종사가 이를 위반할 시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그런데도 대구에서는 신천지 신도들이 경찰의 제지에도 촬영용 ‘드론’을 띄워 물의를 일으켰다. 대구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이 경찰에 집회 신고를 하면서 드론을 사용한다고 했지만, 경찰은 사고 위험을 이유로 불허했다. 그러나 신천지 관계자로 보이는 20대 남성 2명이 시위 현장 부근 상공에 드론을 띄워 놓고 촬영을 강행했다. 경찰의 거듭된 제지에도 이를 무시하고 30분 이상 촬영했다.
부산에서 진행된 시위에서는 저공비행을 하며 행진 모습을 찍던 드론이 도로 한복판에 추락하면서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부산지방항공청 측은 집회 당일 서면 일대에서 드론 비행을 하겠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천지 측은 집회관리를 하는 경찰에게 조차 드론 활용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관리를 위해 집회 신고 시 집회 도구에 대한 안내를 한다”며 “드론을 사용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교통체증, 소음으로 지역주민 원성 높아 오후 4시 30분 신천지 신도들은 거리행진을 준비했다. 신천지 측은 CBS목동 사옥을 시작으로 오목교교차로까지 행진을 이어 갔다. 만 명의 신도들이 한 개의 차로를 차지해 행진을 이어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사물놀이패와 악대도 동원됐다. 거리행진으로 인한 소음으로 지역주민들과 학생들의 원성은 높아졌다.
목소리가 크다 해서 거짓이 참이 되지 않는다. 시위에 수많은 인원이 동원되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고 한들 틀린 것이 옳게 될 수 없다. 설득력 없이 “CBS 폐쇄”와 “한기총 해체”만 주장한 막무가내 신천지 시위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