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 활동과 이만희의 형사사건을 직접 연결해 구속 비판■ 「천지일보」 HWPL 대표 이씨의 평화행보 기획 연재 재개■ 평화실천위원회 전국 조직화 목적 살펴보고 대응해야 …‘평화’를 외쳐오고 있는 신천지 유관기관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대표 이만희, HWPL)의 진짜 평화는 무엇일까?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가 구속되자, HWPL은 불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씨의 구속 이후 더욱 선명해진 HWPL의 행보를 따라가 봤다.HWPL의 입장과 해외 네트워크6월 24일 이만희가 구속되자, HWPL은 이틀 뒤인 6월 26일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은 ‘이만희 대표에 대한 공정하고 중립적인 수사와 불구속 원칙 준수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작성됐다. UN 경제사회이사회에 등록된 국제 비정부기구이며, 이만희 대표가 주도한 만다나오 분쟁 중재는 가톨릭, 이슬람 지도자 간 평화 합의를 이끈 사례라고 소개하면서, 이만희가 ‘평화의 사자’임을 강조했다. 이후 만 95세의 초고령, 도주 우려 없음 등의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칭 평화 단체가 자신들의 평화 활동과 형사사건을 직접 연결해 그동안 축적해 온 ‘평화지도자 이만희’라는 이미지를 불구속 주장의 근거로 소환한 것이다.해외에서도 같은 논리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9월 케냐에서는 종교, 시민사회, 청년 지도자들이 참여한 ‘평화행사’에서 이만희를 세계 평화 챔피언으로 인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재밌는 것은 HWPL 케냐지부와 IPYG국제청년평화그룹가 주최한 행사에서 주최 단체 대표인 이씨를 세계 평화 챔피언으로 인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는 사실이다. 이 행사에서도 여전히 이만희의 구금에 우려를 표하는 주장들이 나왔다. HWPL은 평화 네트워크를 통해 이만희를 평화지도자로 만들고, 이를 이만희 구속에 대한 방어 논리로 사용하고 있다.
다시 시작된 「천지일보」 ‘기획연재’신천지 언론 「천지일보」도 이만희를 HWPL의 대표로 내세우면서, ‘한국인 이만희 평화의 길’이라는 연속 기획을 통해 이만희의 과거 해외 순방을 다시 조명하고 있다. 「천지일보」의 각 기사는 “이만희 대표는 ‘하늘이 준 평화의 답’을 들고 2012년부터 세계 곳곳을 누비며 32차례의 평화순방을 이어왔다. 올해 95세인 그의 발걸음은 뜻하지 않게 잠시 멈췄지만…”하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구속의 원인을 생략한 채 ‘뜻하지 않게’라는 표현을 쓰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시전한 것이다.
이는 외부적으로 이만희의 평화 지도자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이씨의 평화행보가 멈춘 것이 외부의 문제 때문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만희의 구속으로 흔들리고 있을 신천지 신도들을 붙들기 위한 장치인 것으로 분석된다.평화실천위원회 전국 조직화
9월 17일 HWPL은 평화실천위원회 전국 단위 연합대회를 개최했다. 2024년 9월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10주년 기념식’ 당시 ‘동행, 대한민국을 잇다’라는 주제의 대국민 캠페인을 선포했으며 각 지부별로 조직이 본격화됐다.HWPL은 각 지부에 설치된 평화실천위원회를 통해 동행 캠페인을 전면으로 내세워 평화 관련 세미나, 세대 갈등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 학교 폭력 예방 교육, 전통무예 등으로 포장해 시민사회에 접근하고 있다.이만희가 구속되자 매년 9월 18일을 전후해 진행해 오던 9·18 평화 만국회의를 개최할 수 없게 된 HWPL이 전국 단위 연합대회를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도 가능하다.해당 행사는 ▲HWPL 활동 소개 ▲평화실천위원회 및 동행프로젝트 설명 ▲권역별 사례 발표 ▲공동성명으로 이어졌다. 단순한 행사라기보다는 국내 시민사회 접점을 전국 단위 네트워크로 묶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만희와 신천지 그리고 HWPL이 분리된 개념이 아니기 때문에 평화실천위원회를 통해서 또 어떤 방법으로 시민사회에 다가갈지 더욱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어떤 행보를 펼쳐 나갈지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이만희가 구속되고, HWPL이 그간 구축해 온 평화 지도자 이만희라는 이미지와 국내외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됐다. 결국 HWPL의 평화는 자칭 평화의 사자 이만희를 위한 방어벽, 신도 통제, 홍보 수단일 뿐 그 무엇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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