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천지 포교방법 변한 것 아니다 ■ 신천지 시위, 내부 결속·결집 이유가 커 ■ 신천지 복음방, 센터 미혹 방법 교육 시급
신천지가 지난 4월 29일 전국 13개 CBS 지역본부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신천지가 자체 행사를 위한 대대적인 모임은 종종 가져왔지만 시위를 위해 이렇게 많은 신도들이 모인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들은 왜 시위를 선택해야 했을까?
신천지가 과연 가면을 벗은 것인가?
신천지가 다른 이단과 구별되었던 가장 큰 특징은 신분을 숨기고 포교한다는 점이었다. 기성교회에 들어가 성도들과 친분을 쌓고 성경공부로 유도하는 일명‘모략’을 통해 포교해 왔다. 하지만 이번 대규모 시위로 인해 신천지 신도들이 가면을 벗고 나왔다.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낸 모습 때문인지 기성교회에 접근하는 방법이 바뀐 것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신천지는 센터(또는 신학원)나 신천지 교회에서만 교리를 가르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미 10년 전에 SCJTV라는 인터넷TV를 통해 동영상 강의가 시작되었고, 시위를 앞두고 곳곳에서 신천지 편지와 이메일 발송, 교회 앞 신천지 전단지 배포 또한 7년 전인 2009년부터 종종 있어왔던 일이다. 당시 신천지는 요한계시록 집회를 열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러한 방법이 신천지의 포교전략의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 겉으로는 숨어서 포교하던 방법이 바뀐 것 같지만, 신천지의 모략포교는 여전하고 신천지 신도를 늘리는 핵심적인 포교방법이다. 신천지가 밖으로 나와 알리고, 집회를 열고, 대규모 시위를 하는 행위는 신천지의 추가된 포교전략이지 방법이 변한 것은 아니다.
신천지에 의한, 신천지를 위한, 신천지의 시위
신천지의 가장 중요한 교리는 144,000의 구원이다. 아니 144,000의 구원이었다. 144,000만 채워지면 죽지 않고 육체는 순교자들과 하나 되어 영생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신도들은 144,000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온갖 거짓말과 연기를 했고, 한 사람을 포교하기 위해 열 명 이상을 투입하기도 했다. 심리검사, 혈액형별 포교, 신앙성향 분석, 취미, 꿈, 환상 등 어떻게 해서든지 신천지 신도를 만들기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뛰어 다녔다.
포교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중도에 탈락할까 조마조마하며 통화하고 문자 보내고 선물과 밥을 사는 등 모든 것을 다 꺼내줄 심산이었다. 신천지를 알고 관계를 끊으려고 하면 집이나 회사 앞에 귀찮을 정도로 찾아와 한번이라도 더 만나서 설득하려고 했다. 이것이 모두 144,000을 채우기만 하면 되기에, 그러면 끝이 오기에, 곧 마지막 때가 올 것을 기대했기에 몸 사리지 않고 전력질주를 마다하지 않았던 이유다.
하지만 올해 초 이미 신도 수가 16만 명을 넘었다. 144,000이 훌쩍 넘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신천지는 대책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만국회의, 종교대통합 등 또 다른 곳으로 신도들의 관심을 전환시켰고, 신천지가 하나 되어 결집하기 위한 다른 무언가가 있어야만 했다. 신천지는 자신의 단체가 건재함을 보여주며 결속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슈를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신천지가 꺼낸 카드는 ‘대규모시위’, ‘CBS 폐쇄’, ‘한기총 해체’였다. 대규모의 시위를 준비하며 결집을 꾀했고, 그 규탄하는 대상도 대형 단체가 되어야 이슈를 만들 수 있었기에 CBS와 한기총을 선택한 것이다.
CBS는 꾸준히 신천지를 비판해 왔기 때문에 신천지 신도들의 규탄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대상이 되었고, 한기총을 선택한 것은 신천지가 한국 기독교에 끊임없이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징적인 적절한 단체라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CBS와 한기총은 신천지의 결속과 결집을 위해 필요한 도구였고, 더불어 흠집 내고 먹칠하며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이끌었다. 이 시위에 신천지는“CBS 폐쇄”와 “한기총 해체”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지만, 사실 그것보다 더 시급한 것은 신천지의 내부 결속력 강화였다. 대규모 시위는 신천지에 의한, 신천지를 위한, 신천지의 시위였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가
정통교회와 성도들은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각 교회마다 ‘신천지 OUT’스티커나 포스터가 하나쯤은 붙어 있다. 신천지에 대한 경계심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신천지에 빠지는 신도가 한 해에 2만 명이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신천지를 알고 경계하는데 신천지에 빠지는 수는 계속해서 늘기만 한다.
그 이유는 신천지가 포교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성도들이 신천지는 아는데 복음방은 모른다. 복음방을 모르면 신천지에 빠지게 된다. 복음방은 신천지가 성경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친분을 다지며 신뢰를 쌓는 과정이다.
심리검사, 우연히 만난 선교사나 목사 소개, QT나 성경공부로 이어진 만남을 복음방 과정이라고 한다. 또 복음방 이후 과정인 센터(신학원)를 모르면 안 된다. 월, 화, 목, 금요일에 6개월 전후로 일정 장소에서 초급, 중급, 고급과정으로 성경공부를 한다.
이러한 장소는 대부분 간판이 없으며 전국에 수백 곳이나 된다. 성도들은 이러한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신천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정작 신천지에 미혹되지 않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모르고, 단순히 ‘신천지’라는 이름 하나 기억하고 있다면 한 해에 빠지는 2만 명의 숫자는 결코 줄지 않을 것이다.
신천지의 대대적인 시위는 대외적으로는 CBS와 한기총에 타격을 입히고 내적으로는 신천지의 결속과 결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중에 시위의 주된 목적은 신천지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신천지의 교리변화, 신도들의 혼란과 의심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빠른 방향전환을 통해 그들이 144,000의 실패를 고민할 새 없이 강력하게 집중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이다. 신천지가 가면을 벗고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신천지가 대규모 시위를 했다는 사실이 우리의 입에서 회자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 그들의 핵심적인 포교방법을 알고 더 이상 신천지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신천지는 여전히 성도들을 몰래 포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