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카운티의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 지역에는 ‘감람산 유기농 농장’(Mt. Olive Organic Farm)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은 유기농법으로 과일과 채소를 재배하며, 일반 방문객들도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평범한 농장처럼 보인다. 방문객들은 이곳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공간으로 생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자연스럽게 이곳의 제품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곳은 단순한 농장 이상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 농장은 대만에 본부를 둔 종교 단체 ‘신약교회’와 관련된 시설 중 하나로,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며 자급자족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에덴 정착지(Eden Homestead)’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신약교회의 본부는 대만 가오슝의 ‘시온산’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장차 닥칠 대환란을 피하기 위해 미국, 호주, 동남아 등지에 ‘시온의 가지’(Branches of Zion)를 세워왔다. 그리고 세상은 곧 멸망하며, 오직 ‘엘리야 홍’ (Elijah Hong, 본명: 洪三期, Hong San-chi 홍삼기) 선지자가 이끄는 시온산 공동체만이 유일한 피난처이며, 그 안에 들어와야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모습은 한국의 이단들에서 반복되어 온 전형적인 패턴과 매우 유사하다. ‘신앙촌’을 종말의 피난처로 내세웠던 박태선의 전도관, 성경 속 기근을 이유로 신도들을 피지로 이주시킨 은혜로교회의 신옥주, 한국의 멸망을 주장하며 브라질에 ‘돌나라’ 공동체를 세운 박명호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공동체 형성을 넘어 ‘이단 내부의 분열과 재생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앙촌을 경험한 후 장막성전에 들어갔던 이만희가 이후 신천지를 세우며 유재열을 배도자로 규정했던 것처럼, 신약교회 내부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한때 신약교회에 몸담았던 ‘좌곤’ (左坤, Zuo Kun)이라는 인물은 현재 ‘모세 추오(Moses Tsu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기존 지도자였던 ‘엘리야 홍’을 배도자로 규정하고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참된 사명을 받은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성령재건교회’를 세우고, 또 다른 형태의 종말론적 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다. 이 글에서는 대만계 이단 단체인 ‘신약교회’와 ‘성령재건교회’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신약교회 (New Testament Church, NTC, 新約教會)신약교회는 홍콩에서 활동을 시작한 강단의(江端儀, Mui Yee)에 의해 형성된 종말론적 신흥 종교 운동으로, 이후 중심 활동 무대가 대만으로 옮겨지며 본격적인 공동체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성경의 예언이 마지막 시대에 성취되고 있다는 해석이 강조되었고, 기존 교회를 떠나 별도의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강단의 사후 실질적인 후계자로 등장한 인물이 ‘엘리야 홍’이다. 신약교회는 그를 통해 더욱 강한 지도자 중심 구조를 갖게 된다. 그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성경의 예언이 성취된 인물로 해석되며, ‘동방에서 부름받은 사람’, ‘열방의 선지자’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시온산’과 ‘에덴 정착지’: 신약교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특정 장소를 ‘구원의 중심지’로 설정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대만 가오슝에 위치한 ‘시온산’을 하나님이 택하신 거룩한 산으로 강조하며, 그곳으로 모여 공동체를 형성해 왔다. 이들은 시온산을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마지막 때를 대비한 실제적인 피난처로 이해한다. 나아가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에덴 정착지(Eden Homestead)’를 세워,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며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이어가도록 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신앙 공동체를 넘어, 신도들의 삶 전체를 공동체 안으로 편입시키는 특징을 보인다.
종말론과 공포의 메시지: 신약교회는 강한 종말론을 강조한다. 이들은 세상이 곧 멸망할 것이며, 전쟁과 재난, 심판이 임박했다고 반복적으로 가르친다. 특히 “지금 도망하라”, “시온산으로 올라오라”는 식의 메시지를 통해 긴박감을 조성한다. 이러한 종말론은 단순한 신앙적 경고를 넘어, 신도들을 특정 공동체로 끌어들이는 기능을 한다. 즉, 공포를 기반으로 한 결단을 유도하고, 그 해결책으로 공동체 참여를 제시하는 구조이다.시온산 홍보 자료로 드러난 신학 구조: 대만 시온산에 전시된 자료들을 살펴보면, 이들의 신학 구조는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시물에는 “동방에서 한 사람을 부르셨다”는 성경 구절이 인용되며, 이를 엘리야 홍에게 직접 적용하고 있다. 또한 “시온산으로 올라오라”, “이 산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는 표현을 통해, 특정 장소를 구원의 중심지로 강조한다. 더 나아가 “세상은 곧 멸망한다”는 종말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제시하며, 시온산 공동체가 유일한 피난처인 것처럼 묘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결국 성경의 예언이 특정 인물인 엘리야 홍에게 성취되었으며, 그 인도를 따라 특정 장소인 시온산으로 모여 특정 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구조로 정리된다. 이는 성경의 보편적인 구원 메시지를 특정 인물과 조직에 귀속시키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신약교회의 문제점: 신약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성경의 권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실제로는 특정 인물과 공동체를 통해서만 구원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첫째, 특정 인물을 성경 예언의 성취로 해석하며 절대화한다. 둘째, 특정 장소를 구원의 중심지로 설정한다. 셋째, 종말론적 공포를 통해 공동체 참여를 유도한다. 넷째, 외부 교회를 부정하고 배타적 구원관을 형성한다. 이러한 구조는 단순한 신앙의 차이를 넘어, 신도들을 점차 고립시키고 통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령재건교회 (聖靈再建教會, Rebuilt Church by the Holy Spirit)성령재건교회(聖靈再建教會, Rebuilt Church by the Holy Spirit), 또는 ‘예수그리스도혈수성령전비복음도단(耶穌基督血水聖靈全備福音道團)’으로 불리는 이 단체는 한때 신약교회에 속했던 ‘좌곤’(左坤) 이라는 인물이 ‘모세 추오(Moses Tsuo)’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세운 단체이다. 그는 ‘신약교회’의 핵심간부로 ‘석패교회’의 책임자였다가, 1988년 신약교회에서 분열되어 나오면서 성령재건교회를 창설했다. 모세 추오는 기존 지도자였던 ‘엘리야 홍’을 배도자로 규정하고, 자신이야말로 하나님께로부터 참된 계시를 받은 인물이며 마지막 시대를 위한 사명을 받은 ‘선택된 자’라고 주장한다. 이는 신약교회에서 나타났던 지도자 중심 구조가 또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혈·수·성령’ 교리: 이들의 핵심 교리인 ‘혈·수·성령’은 요한일서 5장 6-8절의 구절을 근거로 한 것으로, 신약교회에서도 동일한 성경 구절이 사용되지만, 성령재건교회는 이를 보다 체계화하여 구원의 필수적인 단계로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피, 물, 성령’ 세 가지 요소로 구분하며, 이 세 가지를 모두 경험해야 완전한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이들의 교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혈(피): 죄를 자백하고 회개함으로 죄 사함을 받는 단계• 수(물): 물세례를 통해 옛 사람이 죽고 새 생명을 얻는 단계• 성령: 방언을 통해 성령 세례를 받아야 구원이 완성되는 단계
이 단체는 ‘혈·수·성령’의 세 가지 요소가 모두 충족되어야 구원이 완성된다고 보며, 회개, 물세례, 방언과 같은 구체적인 행위를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다. 이는 구원을 믿음이 아닌 ‘조건 충족의 과정’으로 이해하는 특징을 드러낸다.‘마지막 교회’와 방주 사상: 성령재건교회는 자신들의 공동체를 마지막 시대를 위한 ‘참된 교회’로 규정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교회를 ‘성령으로 재건된 교회(The Church Rebuilt by the Holy Spirit)’라고 부르며, 이 공동체 안에 들어와야만 구원이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 교회는 노아의 방주 개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마지막 심판이 임할 때, 이 공동체는 방주와 같은 역할을 하며, 그 안에 있는 사람들만이 환난을 피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반대로 이 공동체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리 신앙이 있어도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주장은 결국 특정 교회에 속하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종말론과 강한 통제 구조: 성령재건교회 역시 신약교회와 마찬가지로 강한 종말론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마지막 때에 큰 환난이 임할 것이며, 준비되지 않은 자들은 모두 멸망하게 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특히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 “곧 환난이 시작된다”는 식의 메시지를 통해 신도들에게 긴박감을 조성하고, 교회 참여와 헌신을 강하게 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또한 ‘사도’로 불리는 지도자를 중심으로 교회가 세워져야 한다는 구조를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신도들의 신앙과 삶을 지도자에게 종속시키는 경향을 보인다.성령재건교회의 문제점: 성령재건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구원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단계적 조건’으로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첫째, 구원을 ‘혈·수·성령’이라는 세 단계로 나누어 특정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방언과 같은 특정 체험을 구원의 필수 조건으로 요구한다. 셋째, 특정 교회와 공동체에 속해야만 구원이 완성된다고 가르친다. 넷째, 특정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권위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구조는 신도들에게 끊임없는 불안과 의존성을 만들어내며, 결국 개인의 신앙을 공동체와 지도자에게 종속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사교(邪教)’로 지정된 신약교회와 성령재건교회중국에서 ‘사교’는 단순한 종교적 이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질서를 해치거나 조직적으로 신도를 통제하며 사회적 위험성을 가진 단체에 대해 사용되는 법적 개념이다. 중국 공안당국은 1995년 11월, 중앙판공청과 국무원판공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공안부가 금지하고 단속하는 호함파 등 사교 조직의 현황과 업무 의견 통지문」(청자[1995]50호)을 통해 ‘신약교회’와 ‘예수그리스도혈수성령전비복음도단’(성령재건교회)을 사교로 규정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이들 단체의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선지자’로 자처하며 하나님의 권위를 대리하는 존재로 주장하였고, 기존 사회 질서와 법 체계를 부정하는 발언을 이어왔다. 특히 “하나님은 지상의 임금”이라거나 “사람의 나라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통해 기존 체제를 부정하고, 신도들에게 강한 종말론적 긴장과 집단적 결속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조직 확장을 위해 불법 집회와 비공식적 모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신도들을 공동체 중심의 생활로 편입시키는 구조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회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해당 단체들은 단순한 종교 운동을 넘어 사회적 위험성을 가진 조직으로 분류되기에 이르렀다.1)물론 중국의 종교 정책은 정치적 통제가 강하게 작용하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에, 특정 단체가 ‘사교’로 지정되었다는 사실만으로 그 교리의 문제를 전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이들 단체가 특정 인물과 공동체를 중심으로 구원을 제한하고, 신도들의 삶 전반을 통제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은 이미 신학적·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관련 단체 및 주요 활동 현황• (신약교회) ‘신약교회’ 웹사이트: https://ziongjcc.org/ • (신약교회) 대만 ‘시온산’ 주소: 대만 가오슝 시 나마샤 구 시안산 (849 台灣 高雄市 那瑪夏區 錫安山)• (신약교회) 해외에서 활동하는 ‘신약교회’의 명칭: New Testament Church• (성령재건교회) 해외에서 활동하는 ‘성령재건교회’의 명칭: The Church Rebuilt by The Holy Spirit• (성령재건교회) 대만 내 본부 – 석패교회 주소: 타이베이시 베이터우구 동화가 1단 364호(台北市 北投區 東華街 一段 364號)각주1)중국이 규정한 사교 단체, 송요한 선교사 번역, 현대종교 (2018-11-05)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