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개신교 정통교단들이 인정하지 않는 소위 이단사이비 단체가 그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놀랍게도 이러한 단체들은 한국 개신교의 장단점을 꿰뚫어 파악하고 있다. 특별히 개신교의 단점은 포교의 공격 포인트로 십분 활용하고, 개신교의 장점은 자신들의 포교 전략에 잘 꿰어서 활용하는 전술적 유연성을 발휘한다.
캠퍼스에서 활동하는 이단사이비 단체들은 서로 협력하거나 소통하지 않는 개신교의 단점을 교묘하게 파고든다. 캠퍼스를 선교와 양육의 초점으로 삼고 있는 개신교 계통 선교단체들은 이름을 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다양한 선교단체들이 각각의 신앙적 색깔을 가지고 선교에 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서로서로 잘 모른다는 데 있다.학내 선교단체들도 서로를 잘 모르고 담당 간사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끈끈한 교류를 나눌 수 없고 각자 선교에 주력하다 보니, 서로에 대해 관심이 없는 점을 이용해서 이단사이비단체들은 기독교 선교단체들과 비슷한 이름을 내세워 캠퍼스 포교에 나선다.실제로 영어 약자를 사용해 활동하면 어떤 단체인지 명확하게 알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개신교의 장점 중 하나는 활발한 사회참여다.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사회를 변화시켰듯이 개신교 선교단체들도 우리나라 안팎에서 사회참여에 힘쓰며 선교 대상 지역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이러한 개신교 선교 방법을 벤치마킹해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사회참여 활동에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전력투구하고 있다. 예를 들면 ‘평화’라는 개념은 기독교 전통에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가치이다. 그러나 이 평화라는 개념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특정 종교단체와 연관된 기사와 사이트가 제시된다.마치 그 단체가 ‘평화’를 독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캠퍼스에 게시되는 많은 포스터에서도 발견되는데, ‘평화’를 내세우며 자신의 단체는 숨기고 봉사활동을 위한 모임처럼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게시한다. 다른 예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개념이 있다.영어로는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라고 보통 얘기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인류의 보편적 문제를 포함한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통틀어서 해결하려고 UN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협업하고 있는 분야이다. 인류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포괄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관심의 대상이다.이 ‘지속 가능한 발전’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면 특정 단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검색 결과로 등장한다. ‘평화’와 마찬가지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지속가능한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포스터로 만들어 게시판마다 도배하며 종교적 색채는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봉사와 구호 단체로 위장해서 학생들을 끌어모으려고 노력한다. 홍보물들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공신력있는 단체들과 그 차이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고 그럴듯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아무런 경계 없이 쉽게 접근하게끔 되어있다.캠퍼스에서 벌어진 최근의 일은 상담센터를 사칭한 접근이다. 학생들에게 학교상담센터에서 근무하던 상담사라고 소개하며 접근해 상담을 해주겠다며 개인적인 접촉을 가졌던 사건이다. 상담사들이 자주 바뀌는 것을 알았는지 예전에 일하던 상담사라고 하면서 학교의 공적인 기관에 속한 사람으로 속이고 포교활동을 했다.학교에 속한 기관이라고 하면 학생들도 특별한 거부감이나 거리낌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그 학생은 해당 종교 단체의 모임 장소까지 가게 되었다. 과거부터 지속된 이단사이비 활동으로 설문방법이 계속되고 있다. 예전에는 심리 상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학생들의 미래 설계와 관련된 설문이나 상담, 혹은 도움 요청으로 확대되었다.이미 이단사이비 단체의 포교활동으로 낙인찍힌 방법들은 지양하면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서 다양한 접근 방법들이 새롭게 시도될 것으로 예측된다. 요즘은 교내뿐만이 아니라 학생들이 애용하는 캠퍼스 근처 쇼핑센터에서도 거리낌 없이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개신교의 약점과 장점을 파악하고 캠퍼스로 파고들어 오는 이단사이비 단체들을 예방하기는 참 어렵다.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들어올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신교와 개신교 선교단체들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한다면 잘못된 가르침에 학생들이 현혹되지 않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다양한 선교단체 간의 연합 혹은 협력이다. 가톨릭과 달리 개신교와 개신교 선교단체들은 각각의 독특한 신학을 바탕으로 선교를 하며 어떤 경우에는 다른 선교단체들과 양립할 수 없는 신학적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연합과 협력하기가 어려운 한계를 갖고 있다.그러나 모든 단체가 하나님의 선교를 생각하고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득세를 고려한다면 양립할 수 없는 신학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캠퍼스 중심의 연합과 협력은 당위성을 갖는다. 각자의 사역에 매몰되어 선교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그곳에서 많은 대학생이 그릇된 가르침에 빠진다면 그러한 선교방식은 당연히 재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교목실이 있는 대학들은 교목실을 중심으로, 교목실이 존재하지 않거나 큰 역할을 할 수 없는 대학들은 교수선교회와 기독학생연합회를 중심으로 연합사역을 해 나가야 한다. 그 연합사역은 대학에서 촘촘한 선교 그물망이 되어 학교와 선교를 보호하는 중요한 방패가 될 것이다.많은 경우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들이 이단사이비 단체의 주 표적이 된다. 새롭게 대학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들의 경우 꽉 짜여진 고교생활에서 벗어나 시간 관리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거의 무제한의 자유를 누리게 된다. 문제는 새내기들이 어떻게 대학생활을 보내야 하는지 인간관계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사전 지식이 없다는 데 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크리스천 새내기들을 위해서 ‘신앙오티’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신앙오티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에 새내기 크리스천들이 신앙의 성장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교목실과 협력하는 기독교 선교단체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각 학과나 단과대학의 기도모임을 안내하고, 신앙의 선배들과의 유대를 긴밀히 하며, 크리스천으로 대학생활에서 신앙을 성숙시킬 수 있는 안전망을 제공한다.연세대학교는 기독동아리 안심가이드를 만들어서 배포하고 있다. 매 학기 시작할 때마다 교내 기독교 선교단체로 등록된 동아리들을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하여, 학생들이 안심하고 양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한다. 기독교 선교단체 간사들을 매 학기 개강과 종강 모임을 통해 만나고 교제하며 캠퍼스에서 함께 협력하는 관계임을 되새기고 학원 선교의 어려운 점들을 논의하고 효과적인 이단사이비 단체 퇴치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많은 대학의 경우 캠퍼스가 넓고 접근이 쉽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캠퍼스를 활보한다.방문객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없어서 이단사이비 단체의 포교활동을 막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교목실에서는 학원선교 사역자 인증 제도를 만들어서 교목실에 등록한 단체에게 학원선교 사역자 패찰이나 신앙멘토 명찰을 제공하고 선교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이 패찰과 명찰을 소지한 분들은 신앙적인 문제를 안심하고 상담할 수 있는 분들로 소개해서 이단사이비에 대한 염려 없이 신앙적인 문제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현재 이단사이비 단체의 다양하고 집요한 포교양태를 볼 때, 기독교 대학들의 대처방안으로 우선 노력해야 할 일은 선교단체 간의 연합과 협력이다. 서로의 신학적 차이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자신들의 선교적 사명을 다하는 포용적 선교방식을 통해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파고들 여지를 캠퍼스에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연합과 협력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이 연합의 정신을 회복할 때, 캠퍼스는 더 복음이 깊이 뿌리내릴 터전이 될 것이고, 건강한 복음 전파의 생태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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