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인 일이었다. 종교와 정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종교단체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옴진리교 이후 오래간만이었다. 도쿄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도쿄도 타마시(東京都多摩市)의 시장 아베 히로유키(阿部裕行)씨는 4월 28일 ‘통일교가 시내의 토지를 매입했다는 정보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시장 연설】 통일교가 시내의 토지를 매입했다는 정보에 대해‘종교법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소위 구 통일교, 이하 ‘통일교’)이 현재 타마시(多摩市) 내의 토지를 매입했다는 소식으로 인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민간에서 행해지는 부동산 거래가 적법하게 진행되는 것이라면, 타마시는 해당 부동산 거래를 승인하거나 하지 않을 권한이 없습니다. 또한, 해당 토지에 대해서 과거 타마시가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한편, 통일교에 대해서는 반사회성, 불법성 또는 부당성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 부동산 거래로 인해 통일교가 타마시에 활동거점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의 평온한 생활이 위협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타마시는 현재 정부에서 통일교에 대해 질문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타마시 안에서의 활동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통일교의 활동으로 인해 실제로 해악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파악된 경우에는 관계 법령에 따라 피해 상황에 관한 정보 수집, 경찰을 비롯한 관계기관과의 제휴, 시민들을 위한 정보 제공 등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또한, 정부는 통일교의 실태를 올바르게 파악하여 국민을 안심시키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해주시길 바랍니다.타마시장 아베 히로유키(阿部裕行)시장이 이러한 연설을 한 이유는 2022년 4월 28일, 통일교가 나가야마永山 7번지의 토지(6300㎡)와 건물을 이전 등기한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통일교가 매입했다는 토지는 오네간선도로(尾根幹線: 타마시의 도로 명칭)를 개발할 당시 한 과자 회사가 17억 엔에 매입한 토지다. 타마시는 2023년 3월에 열린 타마시 의회에서 일본 공산당 시의단의 질문에 대해 사실을 인정했다.「주간FLASH」 2023년 5월 9일·16일 합병호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 이 토지는 오다큐나가야마(小田急永山)역에서 도보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부동산 등기부에 의하면 통일교가 토지를 매입한 것은 2022년 4월 28일이다. 과자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부터 소유권이 이전된 것이다.부동산 감정사는 “나가야마 7번지의 지가 공시 가격은 1㎡당 14~15만 엔. 6300㎡라면 9억 엔 전후가 된다. 저당권이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현금으로 샀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주간FLASH」는 A사 관계자에게 토지 매각 경위를 들었다. 관계자는 “매매 금액은 말할 수 없지만, 본사를 이전하기 위해 구매자를 찾고 있었고, 부동산 회사에서 중개해 주었는데 우연히 그 단체였다는 것입니다. 2022년 4월 시점에서 문제가 있는 단체라는 인식은 없었고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 후에 알고 놀랐습니다”라고 설명했다.타마시가 통일교의 토지 매입을 승인했는지에 대해 타마시의 아베 시장은 “타마시에서는 2000㎡ 이상의 토지 거래는 신고하도록 정해져 있고, 이번 매매를 타마시가 인지하고 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간끼리의 거래이기 때문에 시는 개입할 수 없습니다. 물론 그런 단체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만, 현재 상황으로 토지의 매매나 통일교가 타마시로 진출하는 것을 규제할 수단이 없습니다”라고 전했다.토지 바로 앞에 도립 나가야마(永山) 고등학교와 코쿠시칸(国士舘) 대학 타마 캠퍼스가 인접해 있는데 학교 관계자는 통일교가 학생들을 포교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코쿠시칸 대학 홍보과는 “최근의 보도 등을 고려할 때, 통일교가 저희 학교 가까운 곳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저희 학교의 교육 환경에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강한 위기감을 느낍니다. 관련 기관과 연락을 취하면서 학생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지켜 가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인근 주민들도 걱정하고 있다. 나가야마 고등학교 뒤에서 40년 이상 살고 있다는 70대 남성은 “이 땅은 통일교가 국내에 보유한 부동산 중에서 가장 큰 면적이라고 한다. 뭔가 큰 시설을 만들려고 하고 있을 것이다. 신도가 이주할지도 모른다. ‘통일교 타운’이 되어 버릴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나가야마역 앞에서 도립 나가야마 고등학교 학생은 “학교 근처에 통일교가 오는 건가요?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라며 호소했다.시의회에서 이러한 사실을 질문한 타마지구의 공산당 시의회는 더욱 심각한 분석을 한다.“토지를 매입한 당시 교단의 연수 시설 용도로 생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과성文科省에서 해산 명령이 나오면 고액의 고정 자산세를 지불해야 합니다. 시부야구 쇼우토우(渋谷区松濤)라는 도쿄 한복판의 토지가 제일 비싼 곳에 본부를 두고 있어서 경제적 부담은 막대합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본부를 타마시로 옮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주간FLASH」는 통일교 홍보국에 질문했고, “본 법인의 관계부서에 문의한 결과, 타마시 나가야마 토지 이용에 대해서는 현재 미정이라고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또한, 통일교 문제를 오랜 세월 연구해 온 키토 마사키(紀藤正樹) 변호사는 “타마시는 우선 이 지구가 교육 지구인 것을 근거로 해서 통일교회 신도가 다수 모이는 연수나, 학생에게 전도할 목적으로 시설을 사용하지 않도록 행정 신청을 해야 합니다. 종교 중립적인 규제라면 불특정다수가 출입하는 대규모 시설을 학교와 가까운 곳에 건설해서는 안 된다는 조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통일교와 결별한다는 강한 자세로 대처하면 할 수 있는 일은 많을 것입니다”라고 제언했다.70대 지역 주민은 시설의 건설을 철회하도록 반대 운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주간FLASH」는 통일교와 주민들의 싸움이 시작되었다고 전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가 5월 19일부터 ‘타마시장에게 통일교가 타마시에 매입한 광대한 토지에 교단시설을 건설하지 않도록 수단을 마련할 것을 요청합니다!’를 게시하고 타마시의 인구 약 1/3에 해당하는 5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했다.
서명운동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설명했다.■ 통일교는 반사회적인 종교단체가 아닐까요!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총격 사건 이후 통일교 문제에 대해 언론이 밝힌 것은 통일교가 많은 헌금을 신도에게 요구하고, 그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어 비참한 생활에 몰린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2세 젊은이들은 비참한 상황입니다. ‘빚을 지더라도 헌금하라’는 통일교의 주장은 비상식적이며, 반사회적인 종교단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민으로부터 부당하게 수탈한 자금으로 타마시의 토지를 샀습니다.■ 타마시 의회에서도 문제가 되다!타마시에서는 민간의 토지 매매에는 관여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3월 15일 열린 타마시 의회 예산 결산 특별 위원회에서 부시장은 “시가 할 수 있는 것은 좀처럼 없다. 그러므로 시민이 강하게 여론 조성을 하거나 도의회의 위원들이 그것을 지지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안심하고 계속 살 수 있는 타마시를 지키기 위해서는 주민, 시민이 소리를 내야 합니다.■ 주민, 시민의 목소리로 반대 운동을 합시다!통일교가 매입한 것이 발각된 지금, 주민과 시민이 반대 운동을 하여야 합니다. 특히 스와(諏訪), 나가야마 지구는 가장 가까운 지역이 됩니다. 통일교가 소유하고 있는 토지 가운데 일본 최대 규모의 넓이를 가진 타마시의 이 광대한 토지로 통일교 ‘본부’가 이전한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만약 본부가 이전해 오면 많은 신도가 타마시민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은 모두의 목소리를 모아 반대 운동을 해야 합니다. WEB 페이지나 집회, 이벤트 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꼭 공유해 주세요. 그리고 서명 활동에 협력해 주십시오. 서명 용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덧붙여 타마시민 이외의 분의 서명도 환영입니다.
서명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의견들이 있었다.● 통일교를 해산시켜서 신도들에게 뺏은 돈을 돌려주도록 요구합니다. 통일교와 유착한 의원이 여당인 것도 엄청난 문제입니다.● 반사회적 집단이며, 많은 피해자의 호소가 그 포악한 실태를 밝히고 있기 때문에 먼저 해산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타마시의 땅도 피해자에 대한 보증 비용으로서 몰수해야 합니다.● 통일교는 즉시 해산해야 할 단체입니다. 특히 젊은이의 심리적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왜 나가야마 고교 옆에 이런 시설을 만들어야 할까요? 건전한 젊은이의 육성을 생각하지 않는 이 나라 정치인의 자세나 컬트 단체에 대한 허술한 감시에 대해 항의합니다.● 대학이나 고등학교 근처에 6300㎡의 큰 종교시설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그 종교시설은 포교 활동의 거점이 되어, 학교나 학생에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거점이 되기 전에 멈춰야 합니다.한국에서도 이단단체의 시설건축이나 활동으로 인해 지역 주민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예를 들어서 과천시민과 신천지와의 갈등인데, 과거 「현대종교」의 보도와 같이 과천시는 4월 13일 용도 변경을 불허했다. 신천지는 2010년 과천시 별양동 상가 건물 9층에 대한 부동산 소유권을 취득한 직후부터 꾸준히 용도 변경을 신청해 왔지만, 과천시청 건축과 관계자는 “불허한 것이 맞다”며 “다수 시민들의 반대 민원과 갈등이 심화되고 지역사회의 공익에 해가 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이러한 결과는 지난 3월 31일, 신천지의 활동을 반대하는 신천지대책 과천시 범시민연대가 과천시청 건축과에 신천지의 용도 변경 신청에 대한 시민 2477명의 서명부와 진정서를 제출한 것도 큰 힘이 된 것이다. 신천지의 활동을 반대하는 시민들과 기독교 단체의 움직임이 이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 기독교인이 많지 않은 일본에서는 기독교 단체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의식 있는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지방자치의 입법 행정을 시민이 감시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꾸준히 소리를 내고 있다.‘통일교회는 NO! 타마시민 연락회’는 타마시장에게 다음과 같은 요청서를 제출했다.타마시장 아베 히로유키(阿部裕行) 귀하통일교회는 NO! 타마시민 연락회공동 대표 카고시마 타케시(神子島 健), 사쿠마 무츠미(佐久間む津美), 나가이 에이쐘(永井栄俊)‘통일교’의 타마시 진출에 관한 요청서【요청사항】‘통일교’ 시설 건축을 멈추기 위해 모든 수단을 마련해 주십시오. 【요청 이유】‘통일교’가 타마시 나가야마 7번지의 토지(6300㎡)와 건물을 매입한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통일교는 반사회성, 개별의 활동에 대한 불법성이나 부당성이 지적되고 있는 곳이며, 통일교회가 타마시 내에 활동거점을 마련하는 것에 대해, 시민의 평온한 생활이 위협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토지를 매입한 장소는 대학교, 고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젊은이가 포교의 표적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타마시를 지키기 위해서 타마시가 시민과 힘을 합쳐 통일교 시설의 건축을 멈출 것을 요구합니다.이러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일까? 지난 6월 7일 타마시 아베 시장은 문부과학성과 도쿄도청을 방문하여 문부과학대신과 도쿄도지사에게 ‘통일교에 관한 요청서’를 제출했다. 타마시 아베 시장은 요청서를 통해 통일교가 타마시에 토지를 매입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고했다.이어 통일교가 불법적인 헌금을 모아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 다수의 피해자가 존재함으로 국회에서도 피해자 구제를 위한 법률이 제정된 점 등을 고려하여, 금전적 손해를 입은 사람들의 헌금으로 타마시 내에 토지를 취득한 것을 방치하면 피해자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평온하게 생활하고 싶은 시민의 생활을 위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타마시민이 안전하고 평온한 생활을 하도록 신속하게 통일교의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