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군부대 강의를 갔다가 낯선 풍경을 접했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운동하는 장병들을 거의 볼 수 없었다. 부대 관계자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이 허락된 이후 바뀐 모습이라고 했다. 평일에는 저녁 6~9시 그리고 휴일은 오전 8시 30분에서 저녁 9시까지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군 생활 적응, 고립감 해소, 온라인 강의 수강 등에 도움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면 불법 인터넷 도박, 유해사이트 접속, 군 기밀 유출 등의 부작용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단의 미혹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인터넷에는 이단의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카드뉴스와 동영상이 넘쳐나고, 정체 모를 개인과 단체의 비성경적 주장도 자유롭게 넘쳐나고 있다. ‘제공되는 정보’가 아니라 ‘찾아가는 맞춤형 정보’를 통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환경이 만들어졌고, 사이버 공간에는 가짜 뉴스 뿐만 아니라 가짜 기독교가 넘쳐나고 있다. 해외 이단 중에는 중국의 전능신교 동영상의 온라인 점유율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합창, 무용, 연주 등을 통한 (왠지 어색하지만) 완성도 높은 고화질의 포교 동영상이 각국 언어들로 제공되고 있고, 심지어는 기독교 사이트로 철저히 위장된 곳들도 등장하고 있다. 전능신교의 한국 진출 의도가, 처음에는 중국을 대신할 본부거점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분석되었지만, 최근 인터넷에 넘쳐나는 한국어 포교 동영상에는 한국의 기독교인들을 포교하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드러나 있다.서울 구로지역을 비롯해, 강원도 횡성과 충북 보은에 이어 괴산에도 근거지를 마련한 전능신교의 국내 침투는 점점 더 조직화될 조짐이다. 국내 이단 중에는 신천지 공식 팟캐스트인 ‘하늘팟’이 눈에 띈다. 굳이 대면접촉을 하지 않더라도, 하늘팟을 통한 교리와 포교교육, 정보제공과 신도 통제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진행된다.“이게 다 아담 때문이다” 혹은 “느헤미야 마스터하기” 등의 교리교육, “신천지 전도왕을 소개합니다”와 “일가족 연쇄 전도사건” 등의 포교사례 교육, “신천지가 가정파탄의 주범이라구요?”와 “수상한 가족여행” 등의 정보제공과 신도통제가 이루어진다. 신천지의 미혹이 점점 더 업그레이드되고 있다.이제는 오프라인상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거짓말 포교를 넘어, 인터넷을 이용해 시공을 초월한 스마트한 이단들의 포교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유학과 군 입대 등을 통해 이단들과의 관계 단절이라는 긍정적인 성과도 있었지만, 이제는 유비쿼터스 환경을 이용한 이단들의 미혹이 모든 시간대와 공간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심지어는 군부대 안에 있는 다수의 신천지 신도들이 모략 포교를 진행할 수 있는 조건도 만들어질 수 있다. 한편 최근 눈에 띄는 이단 트렌드 중의 하나는 소규모 온라인 이단의 등장이다. 노출된 거점을 가진 대규모 이단에 대한 상담보다,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는 소규모 이단에 대한 정보 요청 및 상담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매 주일 평범하게 교회 출석을 하면서도, 시간 될 때마다 비성경적 · 비상식적 주장으로 넘쳐나는 인터넷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독자적인 학습을 진행하는 ‘교회 안의 비기독교인들’이 양산되고 있다.민감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목회 · 신학적 대안을 제시하기도 전에, 정치·이념적 해법과 편 가르기가 먼저 등장하는 ‘분열의 시대’에 서 있는 한국교회는, 이단들의 스마트한 가짜 뉴스와 가짜 교리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혼란의 시대’를 동시에 맞고 있다.
✽ 이 글은 「한국기독공보」 2020년 2월 4일 자에 게재되었습니다.- 저작권자 (C) 월간 현대종교(hdjongkyo.co.kr), 영리 목적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