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한 신도에게 ‘영적 단계’를 알려주고, 어떤 은사와 사명, 소명을 받았는지 점쳐주는 곳이 있다. 새생활영성훈련원(대표 박철수)이다. 탈퇴자 A 목사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직통계시’로 그 사람의 영적 상태를 평가해준다는 사실이 과연 성경적인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며 본지에 의혹을 제기해 왔다.
새생활영성훈련원은 어떤 곳인가 새생활영성훈련원은 1987년 아시아교회(현 새생명교회, 담임 조영순) 부설 영성훈련원으로 시작해, 2014년 개정된 기관명인 ‘라이프영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채영남 목사, 통합) 측은 2010년 ‘박철수씨(아시아교회)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박씨의 영성 훈련에 나타난 문제점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영의 인격과 육의 인격이 별도로 존재한다 하여, 그의 인간관을 따르면 전인적 인간관이 무너지고 만다. 둘째, 영만을 강조하는 극단적인 신비주의 형태의 영성화훈련을 하고 있다. 셋째, 영성 훈련의 핵심(필수과정)은 영이 육에서 분리되어야 한다. 넷째, 타락 전에 영혼이 몸을 주도한 것처럼, 영성화는 영혼의 몸 전체에 대한 주도권을 회복해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성령의 아홉 가지 은사를 모두 경험해 보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물론 성경 말씀을 구체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통합 측은 박철수씨를 ‘참여금지’로 결의했다.
신뢰하는 선배 목사의 추천으로 시작한 새생활영성훈련원 탈퇴자 A 목사는 가깝게 지내던 선배 목사에게 새생활영성훈련원을 추천받았다. 선배 목사를 믿었기에 의심 없이 아내와 함께 새생활영성훈련원을 찾았다. ‘영성훈련’이라는 이름에 영적 부족함과 갈급함을 채워 줄 것 같았다. 훈련원에 방문하자 한 상담사가 나와 ‘상담일지’를 쓰게 했다. 이름, 성별, 나이, 주소 등 기본적인 것만 기록했다. 상담가는 기도를 했고, A 목사의 영적 상태를 평가했다. “당신은 지금 광야를 걷고 있는 단계입니다” 상담사는 A 목사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당신의 사명은 ○○입니다. 당신의 소명은 ○○입니다. 당신은 ○○의 은사가 있습니다. 당신은 아직 거듭나지 못했습니다”라고 단정 지었다. 이 모든 과정이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직통계시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신뢰하며 지냈던 선배 목사님의 추천이 있었고, 여러 교단의 목회자들이 훈련을 받고 있었기에 나의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자책했다.
▲ 라이프영성원 박철수씨 (출처: 라이프영성원 홈페이지)
순종이라고 생각하며 견딘 허송세월 10년 A 목사는 영성을 성장시키겠다는 마음으로 2년 과정을 들었다. 훈련을 받기 위해선 한 달에 1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 아내와 함께 등록해 비용이 2배로 들었지만, 아깝지 않았다. 순종이라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2년 과정을 수료하고 8년 정도 신앙생활을 하며, 애굽 단계, 광야 단계를 지나 그들이 주장하는 100%(완벽한)의 신앙인 ‘가나안 단계’까지 성장했다.
신앙생활을 막 시작하는 단계라 할 수 있는 애굽 단계 다음인 광야 단계와 가나안 단계에 이르면 ▲방언의 은사 ▲방언 통역의 은사 ▲예언의 은사 ▲병 고치는 은사 ▲(하나님의 역사인지 사단의 역사인지 분별하는) 영 분별의 은사 ▲(하나님의 약속들을 의심 없이 믿게 하는) 믿음의 은사 ▲(성경 말씀을 깊이 깨닫게 하는) 지식의 말씀의 은사 ▲(성경 말씀의 의도와 섭리가 무엇인가를 깨달아 어떻게 할 것을 알려주는) 지혜의 말씀의 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영성훈련을 받고 한 달에 한 번 있는 평가를 받을 때마다 어떤 은사를 받았는지 체크를 해준다. 이 역시 직통계시로 진행된다. 모든 단계를 섭렵한 박철수씨는 평소 간증을 통해, 본인은 영과 육이 분리되는 ‘육체 이탈’과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죄를 볼 수 있는 은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되는 의구심과 뒤늦은 후회 영성훈련을 받고 영적 단계를 높여 왔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친구 목사들이 여러 교단에서 ‘참석 금지’, ‘교류 금지’로 결의된 것을 알려주며 말렸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몰라서 하는 소리며 오해라고 합리화했다. 하루는 A 목사가 존경하는 목사님을 만나 뵙게 되었다. 그 목사님 역시 A 목사에게 “직통계시로 신앙의 단계를 평가하고 성장시키는 프로그램이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냐”, “신앙의 단계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기준이 무엇이냐? 성경적인 근거가 있느냐”며 새생활영성훈련에 참석하지 말 것을 권면했다. 존경하는 목사님의 말씀이라 한귀로 흘려들을 수 없었다. 새생활영성훈련원에서 집회를 드릴 때마다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곱씹어 생각하다 보니 동의가 되었다. 새생활영성훈련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과정에 의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영적 단계와 성장을 평가하는 기준이 직통계시로 이루어지는게 거북해졌다. 훈련을 받을 땐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의문이 쌓이자, 새생활영성훈련원을 객관적으로 보고 싶어 「현대종교」에 상담 전화를 했다. 상담을 통해 새생활영성훈련원이 여러 교단으로부터 ‘참석금지’, ‘교류금지’로 결의된 것과, 결의 내용을 재차 확인했다. 아차 싶었다. 한국교회에서 평가가 이루어졌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지금까지 고집과 아집을 부렸구나 싶어 부끄러웠다. A 목사는 “금전적인 부분은 둘째 치고, 진리를 찾기 위해 애썼던 내가 엉뚱한 곳에 열심을 낸 것 같아 후회된다”, “지금까지 믿어온 것들이 수포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프다”며 한숨으로 허무함을 달랬다.
새생활영성훈련원, “10분도 안 걸리는 직통계시와 상담” 여전 새생활영성훈련원 측에 “상담을 받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문의전화를 했다. 담당자는 “상담을 받기 위해선 등록을 미리 해야 한다” 그리고, “등록비 8만 원을 지불하면 3주간의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담을 받게 되면 나의 영적 상태, 사명과 소명을 알 수 있는지 묻자, “예 ‘직통상담’ 해드리죠”, “상담은 10분도 안 걸려요”라고 답변했다. 일면식도 없는데 그게 가능하냐고 묻자 “그래서 저희들이 믿음이 없는 사람은 잘 안 하려고 한다. ··· 믿음이 없으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성령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답변을 주는 거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직통계시가 아니냐”라는 말이 나오고 “통합 측에서도 (새생활영성훈련원을) 참여금지로 결의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에 안 믿는 사람들이 시비 거는 것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형택 목사는 직통계시에 대해 “내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라 주장하는 것”이라며 “직통계시는 그 자체가 위험하다. 자신이 마치 하나님의 대리자인양 착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직통계시’는 이단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뉴다. 새생활영성훈련원 측의 주된 주장도 직통계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직통계시의 오 · 남용을 통해 신도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