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명의 목회자가 지난해 8월과 10월 연이어 통일교(설립자 문선명, 대표 한학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통일교 관련 단체인 한민족종교협의회는 지난해 8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기독교 정체성 회복 및 한민족 정체성 회복을 위한 모임을 진행했다. 통일교 유관기관의 행사에 걸맞게, 통일교 내 서울 · 경기 지역을 총괄하는 황보군 지구장과, 통일교 주간지 사장 출신 한민족종교협의회 김주호 회장이 행사의 한 순서를 맡았다.
문제는 이 행사에 기독교 목회자 40여 명이 참석했다는 점이다. 물론 뒤늦게 통일교와 관련된 행사임을 인지하고 선을 그은 목회자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기성교회 목회자들이 행사 진행을 담당했다. 행사엔 ▲기독교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장○○ 목사가 사회 ▲세계기독교총연합회 이사장 김○○ 목사가 기도 ▲기독교발전협의회 이사장 이○○ 목사가 설교 ▲대한예수교장로회 한영측 전총회장 신○○ 목사와 세계기독교총연합 총회장 유○○ 목사가 특별기도를 맡았다. 2부 행사에선, 한 대학의 신학대학원장 이○ 목사가, “기독교 정체성 회복 운동”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했던 목회자들은, 통일교 유관기관에서 같은 해 10월 2~6일까지 진행한 무료 일본 관광 접대에도 다녀왔다. 그중 몇몇 목회자는 일본에 도착하여 숙소 로비에 걸린 문선명 · 한학자 부부의 사진과, 그 사진에 인사하는 안내요원의 실체를 확인하고 뒤늦게 일정을 취소해 귀국했다. 해당 목회자들은 “한국과 일본의 교회 지도자 모임이라는 말만 듣고 통일교 행사인지도 모르고 참석하게 되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나머지 30여 명의 목회자는, 통일교와 관련된 행사인 것을 인지했지만 남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
통일교대책협의회 사무총장 이영선 목사는 “통일교는 이미 80~90년대부터 일반 교회 목사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성지순례나 일본 관광 등을 무료로 진행해 왔다”며 “이를 통해 일반 교회 목사들에게 원리강론 등 자신들의 교리를 주입하고 세뇌해 통일교 목사로 개종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어떤 이유로든 통일교 행사에 참석했던 목회자들은 앞으로도 통일교 측에게 계속 초대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