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아베 피격 사건의 발단은 이단에 빠진 어머니로 인한 아들의 고통에서 시작되었다.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단 종교를 믿게 되었지만, 이단으로 인해 망가지는 자신의 가정을 보며 마음속에 쌓였던 불만이 분노로 표출한 것이다.이단 2세들의 경제적 어려움
아베를 피격한 야마가미는 통일교 2세로서 어머니의 과도한 헌금으로 가난한 삶을 산 것을 살해 이유로 들었다. 대체적으로 이단 교주는 부유하고 신도는 가난한 삶을 살아간다. 여러 명목으로 헌금을 걷기 때문이다. 만민중앙교회 2세 A씨는 매주 십일조, 감사헌금, 건축헌금, 화목제물은 물론, 각종 절기 행사, 선교회 헌신예배, 이재록 일가 생일 등으로 돈을 모을 틈이 없다고 고백한다. A씨는 “성경에 있는 사르밧 과부 이야기를 하면서 마지막 남은 양식까지 믿음으로 내보이는 사람이 축복받는다는 논리를 썼으니 그 결과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주변에도 형편이 어려워 학원을 꾸준하게 다닌 친구들이 없다고 덧붙였다.넉넉한 가정만 헌금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JMS 2세 B씨는 “부모님은 급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헌금을 하지 않거나 적게 내면 서로 눈치를 주는 분위기에 못 이겨 월급의 반 이상을 헌금하시곤 하셨다”며 “식사 걱정을 하며 근근이 살아왔고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나라의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베 피격 사건에 대해서는 “부모가 돈과 시간과 정성을 바쳐 사이비 종교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실행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밝히며 같은 이단 2세로서 그만큼 힘들었을 삶을 공감했다. 2세들 중에는 헌금은 하면서도 너무 가난한 삶 때문에 반찬이 없어 간장에 밥을 비벼 먹었다는 신도도 있었고, 하나님의교회 한 탈퇴자는 아이들 과자값까지 아껴 헌금할 정도였다고 전했다.이영선 사무총장(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은 “과도한 헌금으로 집안 경제력이 무너지고 이를 2세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아 2세들이 성인이 되는 순간부터 이미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 심각한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면 부모와의 유대관계가 무너져 서로의 불신이 심각해진다”고 밝혔다.죄책감과 분노,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단 2세들
이단 2세들에게 가장 힘든 삶 중의 하나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창살없는 감옥과 같은 삶이다. 극히 제한된 삶을 처음 접했을 때 2세들은 그것이 자연스러운 삶인 것처럼 부모가 시키는 대로 시작한다. 하지만 주변 환경, 친구들을 보면서 독특하고 억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더구나 지키기 버거운 지침을 따르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A씨는 “학교 친구들과 놀아도 세상 친구들과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PC방을 가거나 노래방을 갈 때마다 죄책감을 가진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고 호소했다. B씨는 “육체적인 자유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자유 또한 절대 주지 않는다”며 “세상에 많은 문화(책, 음악)들은 개인적인 사상을 주입한다고 하여 절대 접하지 못하게 하였고, 집안에 TV, 컴퓨터 등 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없앴다”고 토로했다. 만화책을 보고, 게임만 해도 큰 죄인 취급을 당한 것이다.이러한 삶이 반복되면 반복적인 정죄로 우울증에 걸리거나 분노가 표출되어 반항이나 가출로 이어진다. B씨는 “언제나 자신감이 없고 주눅 들어 살아왔고, 우울증이 깊어 많이 고생했다”고 전했다. JMS 2세 C씨는 “중학교 때 억압이 너무 심해서 가출을 한 적이 있다”며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보장이 안 되고, 집과 교회만 반복하는 게 너무 답답하고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덧붙여 “주변에 탈퇴한 친구들을 보면 우울증으로 고생한 친구들이 꽤 있었다”고 전했다. 아베 피격 사건의 용의자에 대해서도, “어릴 때부터 받은 세뇌로 인해서 정상적인 패턴으로 분노나 속마음을 표출하지 못하고 살아온 그 사람의 인생이 안타깝다”며 이단 2세로의 힘든 삶을 이해했다. 야마가미와 식사를 했던 지인도 야마가미에 대해 평소에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지만 통일교 관련 이야기에는 분노하며 이야기했다고 증언해 야마가미가 통일교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세상에 고립된 이단 2세들
이단 2세들은 세상 속에 적응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정상적인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어렵다”며 “이미 사이비라는 것이 알려진 교회였기 때문에 교회가 노출되면서 친구들이 가까이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탈퇴 후에도 어려움은 마찬가지다.B씨는 “세상에 나서려니 인생을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에 막막함과 두려움이 있었다”며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너무 서툴러지고 무섭고 버겁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막막하고 두려운 마음에 다시 JMS로 돌아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탈퇴 자체가 고민이었다는 C씨는 “2세로서 JMS를 탈퇴하면 부모님과 등지게 될 수밖에 없게 (된다)”며 “탈퇴를 하면 (부모님은) 그 단체 안에서 죄인이 되는 거나 다름이 없다”고 고백했다. 탈퇴를 하면 자식을 지키지 못하는 무능한 부모님을 만드는 것이 미안해지는 상황이 되고, 자신의 인생을 위해서는 탈퇴를 해야 하는 딜레마가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홀로 탈퇴한 주변 2세들은 매일 집에서 가족을 마주하는 것 자체가 힘들고, 결혼 문제 등 스트레스 받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덧붙였다.이영선 사무총장은 “(이단 2세들은) 정상적인 사회 경제 활동을 수행하기가 어렵고 다른 인간관계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여 소외계층으로 전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러다 보면 다시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화하는 악순환의 연속인 경우가 많아 심각성이 크다”고 평가했다.결국 가해자도 없고 책임자도 없다. 야마가미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러한 일이 벌어지기까지 영향을 미친 통일교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통일교 관련 단체들은 하나같이 아베의 죽음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신의 단체는 잘못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다른 이단 단체들도 마찬가지다. 이단 피해자는 많이 생기고 있으나, 그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거나 책임지려는 단체는 하나도 없다. 자신의 선택도 아닌 이단 단체에 자연스럽게 소속된 후 탈퇴를 해도 고통, 못해도 고통 속에 살아가야만 하는 2세 피해자들의 삶이 안타깝기만 하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