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즐비한 모텔들은 오후가 늦도록 밀린 잠을 청한다. 표정 없는 지하철은 거 슬리는 기계음을 내며 플랫폼으로 밀려 들어왔다. 수많은 벌레들이 순대 속으로 기어들어 가듯 지하철로 사람들은 기웃기웃 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의 표정은 오늘도 매한가지, 건조 하고 마른 식빵처럼 딱딱하다. 노약자석 옆 기둥에 기대 애정행각을 벌이는 남녀의 곁에 이어폰 없이 핸드폰으로 드라마를 보고 있는 아주머니가 히죽히죽 웃는다. 문이 열리고 닫 힐 때마다 봄바람이 들어와 허한 마음을 훑고 지나간다. 운 좋게 자리에 몸을 뉘이고 눈을 붙이는 사이, 여지없이 신도림에서는 썰물처럼 사람들이 빠져나갔다.
이 기사는 현대종교 2010년 6월호의 일부입니다.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 가입 후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