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주택에서 십 년 넘게 꽃나무 속에서 살다가 몇 년 전에 서울과 경계 지역에 있는 G시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땅이 아득하게 보이는 높은 집에 있으면, 나에게 힘을 주었던 뜰의 꽃나무와 야생화들이 정다운 사람처럼 그리웠다. 현관으로 통하는 뜰의 소나무 길은 나만의 님 같은 장소였고, 달빛 아래서 그 길을 걸으면 영육이 새로 워지곤 했는데…. 나는 상실감에 더 열심히 나를 부축해 줄 나무와 장소를 찾아 헤맸다. 사람은 속에 쌓인 불필요 한 것들을 비워버릴 자기만의 장소가, 죄의 찌꺼기도 쏟 아내고 꿈도 푸르게 할 장소가 산소처럼 필요한 것이다.
이 기사는 현대종교 2008년 10월호의 일부입니다.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 가입 후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