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교단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이단문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장 고신의 ‘인터콥’관련 결정, 예장 합신의 이단규정에 관한 총대들의 반발, 예장 통합의 이단 특별사면 선포와 철회 등의 문제들은 큰 충격을 줬고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예장 합동 공청회와 이단 연구보고서
예장 합동은 지난 8월 18일에 ‘류광수 다락방 재심청원에 관한 공청회’를 총회본부에서 열었다. 하지만 공청회에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나 신학부 관계자는 불참했다. 신학자들은 “류광수 다락방에 대한 충분한 자료와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고 2~3주 전에 학교에 공문을 보내 공청회를 알려주면서 신학적 논의를 묻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참석자들은 “정기총회에서 상정되고 결의되어야 할 문제”라며 “이단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정확히 밝히고 “굳이 한기총으로 들어가야 할 이유가있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101회기 정기총회에서 한기총복귀추진위원회는 1년 연장하기로 결의하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넘어서 예장합동과 감리회까지 참여하는 통합기관의 출범작업에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28일 저녁 신학부 보고에 따라 총대들은 신옥주씨(은혜로교회)에 대해서는 집회참석·동조·헌금금지, 한국전쟁에 대한 예언을 했던 홍혜선씨에 대해서는 집회참석·동조·도움금지, 이단옹호 기사들을 게제한 황규학씨(로앤처치)에 대해 기고·구독·광고·후원금지를 규정했다.
예장 통합 이단사면 후 전면철회, 이단 연구보고서
예장 통합 100회기 총회(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지난 9월 12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동(성락교회), 이명범(레마선교회), 변승우(큰믿음교회), 고 박윤식(평강제일교회) 목사 등에 대해 특별사면을 단행해 교계에 큰 충격을 줬다. “용서와 화해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책벌 받은 자들 가운데 회개하고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자들에게 한시적으로 사면할 수 있도록 했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20일에는 증경총회장 19명이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 모여 “채영남 총회장에게 이단특별사면을 취소할 것을 강권했고, 채 총회장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산하 신학교 교수 114명 외에 타 교단 전국신학대학교 교수 79명은 기독교회관에서 반대성명을 냈다. 결국 이단사면을 단행한지 불과 열흘만인 21일, 채영남 총회장과 임원 명의의 이단사면 철회 성명서가 교계언론에 보내져 해프닝은 막을 내렸다.
제101회기 정기총회 첫날인 26일, 개회예배부터 사회자였던 채영남 직전 총회장의 “이단을 사면해도 되는 줄 착각했다. 사과드린다”는 발언을 했다. 총회 마지막 날인 29일, 특별사면위원회 보고에서 이정환 위원장의 “잘못을 인정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로 마무리 졌다. 또한 총회장을 잘못 보필한 책임을 물어 이홍정 사무총장은 연임이 부결됐다.
일부 총대들은 “공정한 이유나 절차 없이 특정 이단을 사면함으로써 오히려 ‘이단옹호교단’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됨으로써 장자교단으로써의 위상이 실추됐다”며 이들에 대한 징계까지 요구했지만 교계에 혼란만 줬을 뿐 사실상 구체화된 것이 없다. 오히려 사면철회로 인해 해당 이단 단체로부터 민·형사소송까지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정기총회 셋째 날인 28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수임안건에 대한 연구결론>에 대해 신옥주(은혜로교회)씨는 “이단성 있음으로 집회 참석금지·교류금지”, 최바울(인터콥선교회)씨와 이명범(레마선교회)씨의 재심에 대해 해지불가를 결의하고 3년 동안은 재론하지 않기로 했다.
교단 산하의 신학교와 이단대책위원회가 있는데도 충분한 연구기간을 거치지 않고 있다는 점, 총회에 안건이 상정도 되기 전에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이단을 무분별하게 사면했다가 철회하기도 한다는 점, 철회 과정에서의 불명예와 함께 민·형사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사면철회대상자와 단체들을 오히려 규합시키고 억울하다는 목소리를 더 크게 내게 한다는 점, “사면해도 되는 줄 알았다.”, “민·형사 소송 까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같은 전·현직 총회장들의 발언. 이 모든 일들의 결과로 찾아오는 피해는 교회와 교인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되니 심히 우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