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항소심 선고 날 모두의 눈시울을 붉힌 해프닝이 있었다. 자신이 강제개종교육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신천지에 빠진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를 되찾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아들의 맞불 시위였다. 아들은 어머니를 마주한 순간 어떤 심정이었을까.

Q: 기자 / A: 신천지 어머니를 둔 아들

Q. 어머니께서 언제, 어떤 경로로 신천지에 빠지게 되셨나요?
A. 제가 안 것은 2017년 하반기쯤인 것 같은데요. 어머니 방에 있는 요한계시록 관련 필기 된 노트를 보고 어머니가 신천지에 빠지신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께 여쭤보니까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심리상담을 받았는데 그 심리상담사가 신천지였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신천지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데려가서 말씀 공부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신천지가 참 진리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저한테 정통교회 그만 다니고 신천지로 함께 가자고 거듭 제안했습니다.

Q. 어머니께서는 언제 가출을 하신 건가요? 가출하신 이후 가족과의 연락 빈도수와 대화 여부가 궁금합니다.
A. 어머니께서는 올해 3월부터 집을 나가셔서 돌아오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신천지 쪽에서는 가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종종 집에 들어가서 음식도 하고 청소도 하라고 지시를 하는 것 같습니다. 잊을 만할 때 한 번씩 들어오셔서 액션을 취하시기 때문입니다. 현재 어머니께서는 아버지 그리고 저와는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이고요. 유일하게 동생하고만 연락을 하고 계시는데 그것도 빈번한 것이 아니며 필요한 용무가 있을 때만 하십니다. 특별한 대화는 없습니다. 

▲어머니를 향해 신천지로부터 나오라고 외치는 신천지 어머니를 둔 아들

Q. 어머니와 마주 보며 각자의 자리에서 입장을 밝히시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 당시 어떤 마음으로 어머니를 향해 말씀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A. 당시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머니께서 저의 간절한 호소를 들어주시기를 바라며 간곡하게, 애타게 부르짖었던 것 같습니다. 뭐라고 말했는지도 나중에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Q. 이만희의 2심 판결 이후 어머니로부터 별도의 연락은 없었나요?
A. 네 별다른 연락이 없었습니다.

Q. 2심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아쉬웠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는 아닙니다. 그래서 크게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또 다른 큰 그림이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Q. 지금도 신천지의 적극적인 포교가 이어지고 있는데, 교회 입장에서 신천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무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단에 대해 무지한 성도들을 위해서 정기적인 이단 예방 교육이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라 하였습니다. 더불어 참된 진리(복음)의 선포와 가르침이 병행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어머니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어머니께서 이 글을 보실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지금에 이르기까지 벌어진 모든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어머니께서 마음이 가장 어려울 때 곁에서 보살펴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인 것 같아 죄송합니다. 머지않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해요. 어머니께서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도록 큰아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까 잠시만 기다리고 계세요. 사랑합니다.

신천지 피해 가족들은 힘들고 긴 싸움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을 되찾기 위한 신천지 피해 가족들의 눈물과 땀이 헛되지 않도록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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