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로 들은 후에
이제 눈으로 봐야 할 시점인가 보다. 요한계시록 1-3장에서 일곱 교회에 편지의 형식으 로 칭찬하고 권면하고 책망한 연후에 저자는 본문의 끝자락에 다음과 같은 지엄한 명령을 남겨둔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3:22). 이 어투 는 복음서에서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면서“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마11:15)라고 외치 신 대목을 연상시켜준다. 이제 예수의 바통을 이어받아 성령께서‘교회들에게’말씀하시 는 시대에 이른 것이다. 편지의 형식으로 일곱 교회에 전한 말씀을 저자가 먼저 듣고 또 교회를 향해 들으라고 명령한 뒤에 이제 땅에 박힌 시선을 거두어 하늘로 향한다. 교회를 향한 교훈은‘명령형’으로 제출되었지만 하늘에서 본 광경은 앞으로 이루어질 미래사에 대한‘서술형’으로 이어진다. 다시금 저자는‘소리’에 이끌린다. 그것은 애당초 그를 부른 음성과 같은 소리였는데, ‘나팔소리 같은 음성’(계4:1)이었다고 한다. 나팔소리는 명징하 고 적막을 찢는 자각적 기능을 수행한다. 그 소리는 저자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들음이 봄을 낳는 형국인 셈이다. 그런 감각을 매개로 저자는 성령의 감동으로 하늘의 광경, 특히 예배의 광경을 보게 된다.
이 기사는 현대종교 2009년 2월호의 일부입니다.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 가입 후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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