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고운 나비가 있다. 나비는 크고 화려한 문양을 한 날개를 가지고 있다. 하늘을 날아야 할 나비가 날지 못한 채 작동을 멈춘 낡은 기계 구석진 곳에 앉아 있다. 푸른 하늘을 벗 삼아 훨훨 날아다니며 살아가야 할 나비가 살 만한 곳이 아니다. 나비는 기계 위의 세상에서 행복을 꿈꾼다.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이라는 걸 전혀 모른 채 오늘도 오지 않을 그 날을 하염없이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