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달렸다. 물결을 짚고 바위를 넘었다. 섬과 섬, 바다와 바다가 살고 있었다. 섬마을 전교생은 열여섯 명, 수업 중인 교실은 두 개 뿐이다. 1, 2, 4학년과 3, 5, 6학년이 각각 한 반에서 공부를 한다. 열여섯 명 전교생 중 여덟 명은 6학년, 나머지 학년은 한 명 내지 두 명이다. 선생님이 한 학년과 수업을 할 때 나머지 학년들은 자율학습시간, 우리는 책을 펴는 척 하다 이내 장난질이다. 아수라장이 된 교실에서 선생님은 목이 터져라 가르 치고, 우리는 우리들의 놀이에 집중한다. 세대에서 세대를 지나도 아이들에게 스스로 놀기 는 가능하지만 스스로 공부하기는 무던히 어려운 일. 공부가 끝날 때만 기다리던 우리는 곧장 바다로 향한다.
이 기사는 현대종교 2009년 3월호의 일부입니다.기사의 전문은 유료회원 가입 후 PDF 파일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