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이단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대면 모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이단 단체의 홍보와 보도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이단 경계가 잠잠한 시기를 틈타 언론에는 이단 홍보 기사가 우후죽순으로 노출되고 있다.

무분별한 보도, 이단은 웃고 피해자는 울고
 

▲이단들의 활동에 대해 보도하는 일반 언론들

 

여러 언론에서 이단들의 긍정적인 활동을 무분별하게 보도하고 있다. 보도자료를 그대로 실어놓은 것과 같은 기사들도 여럿 발견된다. 기관이나 단체에서 보도자료를 뿌리고, 기자가 내용을 참고해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언론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사 내용의 주체가 이단인 경우 보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다수의 언론이 이단들의 자원봉사, 이웃돕기 성금, 김장 나눔 봉사, 경로당 식사 대접, 헌혈 등의 봉사활동은 물론 정기총회, 수료식, 말씀대성회, 헌당식 등 종교적인 활동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기사의 내용보다 속도와 개수가 중요해진 언론사의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단들의 잦은 언론 노출은 사람들의 경계심을 낮추게 된다. 기사를 통해 당장 이단에 빠지지 않더라도, 단체의 이름과 활동을 자주 접하면 거부감이 점점 사라지고, 머릿속에 긍정적인 단체로 자리 잡는다. 게다가 이단들이 포교할 때 언론에 등장한 기사를 보여주며 단체를 홍보하면 효과가 배가 된다.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한번쯤 등장했던 이단들이다. 시한부 종말론 주장, 이혼·가출 등 가정 파괴, 폭행, 미행, 헌금 강요, 낙태 등 크고 작은 범죄가 일어나고 피해자를 양산했던 곳이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눈물로 살아가는 어려운 현실 속에 이단 단체의 화려하고 긍정적인 보도는 피해자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특정 언론과 특정 이단의 공생
 

▲「동아일보」와 『신동아』에 보도된 하나님의교회 기사들

 

하나님의교회 관련 기사는 「동아일보」 관련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여성동아」, 「주간동아」, 「신동아」 등은 2023년에만 60여 건의 기사를 보도했다. 언론별로 게재한 건 수를 보면, 「동아일보」 9건, 「스포츠동아」 29건, 「여성동아」 12건, 「주간동아」 7건, 「신동아」 7건이다.

하나님의교회 유월절 행사, 김주철 총회장 인터뷰, 각종 봉사활동, 성전 헌당식, 세미나 개최 등 하나님의교회 유관 언론사로 착각할 정도로 모든 소식을 보도하고 있었다.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언론이나 같은 제목과 내용의 기사도 눈에 띈다. [하나님의 교회, 인천 동구·전북 남원에 새 성전 건립] 기사는 「신동아」와 「동아일보」에 90% 이상 같은 내용의 기사였고, [‘한국에서 시작된 교회’ … 세계 매료시킨 ‘K-가스펠(gospel·복음)’ 주인공 되다] 기사는 「동아일보」와 「여성동아」에 기자 이름과 기사 내용이 같았다. 이 외에도 기사 제목과 내용이 같은 기사가 일간지와 잡지에 동시에 게재된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동아일보」 출판국은 과거 하나님의교회 광고비 논란이 있었다. 2019년 상반기에만 하나님의교회에서 12억 이상 받았다고 「미디어오늘」이 폭로한 바 있다. 이후에도 하나님의교회와 「동아일보」 측의 공생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이단인지 알기 어려운 광고
 

▲「중앙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등장한 기복침 관련 전면광고

 

「중앙일보」가 지난 8월 2일 “성경은 역사다”라는 제하의 전면광고를 마지막 면에 게재한 바 있다. 이곳에는 성경이 “역사서이자 예언서”라며 “하나님의 경영을 기록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중앙에는 성경을 시대별로 주요 사건을 나열하고, 각 시대에 맞는 성경책을 연결했다. 온라인 성경 강연회가 8월 11일~15일 저녁 8시에 있다고 홍보하며 www.tbit.kr이라는 홈페이지와 QR코드를 소개했다. 겉으로 보아서는 성경의 일반적인 내용으로 보인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The Bible is True’라는 제목과 함께 “권신찬 목사”가 등장한다. 권신찬 목사의 강의, 서적, 강사 소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신찬 목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대표 김종원)의 설립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기독교복음침례회는 구원파 중에 한 곳으로 기성, 고신, 통합, 합동, 합신, 기감 등 한국의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한 곳이다.

신문 광고만 보면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고, 성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보인다. 홈페이지를 들어가더라도 “권신찬”이라는 인물이 이단으로 규정된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자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이 광고와 홈페이지가 이단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언론과 이단의 공생은 여전하다. 언론은 이단 단체를 보도함으로 경제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고, 이단은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기에 언론에 보도된 기사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한번 이단에 미혹되면 보이스피싱과 같은 큰 피해가 발생한다. 둘 사이의 공생 속에 이단의 실체를 모르고 속는 피해자의 증가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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