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교회(공식명칭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김주철 총회장)하면 ‘봉사활동’을 키워드로 꼽을 만큼 봉사에 주력하는 이단이다. 국내외 대학생들이 활동하는 단체를 설립해 그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 코로나 속에서도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들의 모임인 ASEZ(Save the Earth from A to Z)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ASEZ가 하나님의교회 소속임을 밝히는 이유

▲하나님의교회 소속 밝히는 ASEZ (출처: ASEZ 홈페이지)

 

이단들이 단체를 설립해 활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단들은 대부분 단체를 설립한 후 지극히 일반적이면서도 대중에게 박수받을 수 있는 활동을 한다. 자살 예방, 한부모 가정, 청소년, 심리 상담, 봉사, 환경, 기후, 인권, 평화, 통일, 장애인, 탈북민 등 관심이 많은 이슈이면서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단들이 단체를 설립한 후 방향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설립한 단체와 이단 단체와의 관계를 숨기는 것과 이단 단체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공개하는 것이다. 두 가지는 단체의 목적에 따라 다르다. 전자의 경우에는 단체의 활동을 통해 포교로 이어가는 것이다. 단체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친분을 통해 이단 단체로 포교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이미 단체와 이단과의 관계를 공개했기 때문에 직접적인 포교의 목적은 낮다. 단체의 긍정적인 활동을 통해 이미지 상승 효과를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ASEZ는 후자에 속한다. ASEZ는 단순히 국제대학생자원봉사단이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당당히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임을 밝힌다. 하나님의교회는 교계에서 이단으로 결의되어 기성교회에서 조심하는 상황이다. 하나님의교회 대학생 봉사단 ASEZ가 긍정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언론에 보도함으로써 ASEZ는 좋은 이미지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 게다가 ASEZ의 긍정적인 활동이 하나님의교회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엿볼 수 있다.

ASEZ의 광폭 행보

하나님의교회와 단체의 이미지 상승을 위해 ASEZ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좋은 일이다. 세상에서 인정받고 칭찬받는 일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봉사활동과는 차이가 있다. ASEZ는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코로나로 인한 방역 활동, 물품 전달, 김장 김치, 구호품 전달 등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하나님의교회 ASEZ의 '인권의 날'(상)과 '국제 평화의 날'(하) 캠페인 홍보 포스터 (출처: ASEZ 홈페이지)

 

국제적인 캠페인을 통해 세계적인 문제를 다룬다. 예를 들어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에는 폐기하는 의류가 엄청난 물의 소비로 이어진다며 옷을 업사이클링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고려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 캠퍼스 인근에서 쓰레기 줍기와 방역 봉사를 했다.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과 9월 21일 “국제 평화의 날”도 기념했다. 10월 2일 “국제 비폭력의 날”을 기념해서 “ASEZ 언어 폭력 금지 캠페인”을 펼치며, 온오프라인으로 하루 한 번 응원의 말과 제스처를 전하고 인증샷을 남겼고, 11월 16일 “국제 관용의 날”과 11월 26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도 캠페인을 열었다. 대체적으로 UN에서 제정한 날을 적극적으로 지키면서 어필하려는 모습도 엿볼 수 있다.

ASEZ의 활동 내역을 보면 특히 인권 활동에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다. 작년에는 여러 대학에서 12월 10일 “인권의 날”을 기념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계명대학교와 계명문화대학교는 줌(ZOOM)을 통한 온라인 세미나에서 인권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조선대학교 등 3개 대학, 창원대학교를 비롯한 5개 대학, 부산대학교를 비롯해 12개 대학교 등에서도 비슷한 순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ASEZ는 전 세계 210개 대학교, 2100여 명의 설문조사와 1700여 명의 세미나 참여로 전 세계 인권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권의 날도 UN 총회에서 지정한 날이다.​

ASEZ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봉사는 이단과 정통과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일이다. 하지만 이단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우려되는 점들이 있다. 첫째, 대외적으로 공신력 있는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ASEZ에서는 UN이 지정한 여러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그들의 조직력을 백분 활용해 해외 각국에서도 활동한다. 전 세계적으로 일반 사람들의 인식 속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둘째, 하나님의교회 청년들에게 결속력과 자부심을 심어준다.

ASEZ의 글로벌한 활동은 자칫 이단으로 결의되어 위축될 수 있는 청년들에게 하나님의교회 청년으로 자랑스러운 마음을 심어준다. 셋째, 포교의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 ASEZ의 매력적인 활동에 매료되어 참여하는 일반 청년들에게 미혹의 손길을 뻗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교회가 이단인지조차 모르는 해외에서의 포교는 더욱 쉬울 것이다.

하나님의교회 ASEZ는 단체의 위상과 공신력, 그에 힘입어 하나님의교회의 이미지 상승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의교회는 정당하고 긍정적인 활동을 비판하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비판의 목소리를 차단하고, 이단단체의 본 모습이 가려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 이것이 ASEZ를 그들의 활동만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면 위험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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