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여호와의 증인 카페. 이름은 여호와의 증인 카페(cafe.naver.com/jworkr)이지만, 여호와의 증인을 탈퇴하거나 탈퇴를 고민 중인 사람들이 모여있다. 교리적인 의문, 사회적인 문제점 등에 대해 고민하는 신도, 탈퇴자가 글을 올리면, 미리 경험했던 혹은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이 댓글을 통해 위로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매니저 류비(닉네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여호와의 증인 카페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여호와의 증인 카페

 

A 여호와의 증인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 목적입니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은 조직에 대한 외부 정보를 접하거나 여호와의 증인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교육받기에 정보와 대화의 통로가 되려고 합니다.

여호와의 증인의 진실을 알고 나서 여호와의 증인을 떠난 사람이나, 아직은 가족과의 관계 등의 인간관계로 떠나지 못한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어 친분을 나누고, 심리적 압박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 대화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 목적입니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을 지지하는 분들과의 토론도 환영합니다.

Q 여호와의 증인 카페를 만드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원래는 여호와의 증인과 관련된 정보를 정리해서 전달하는 뉴스 사이트인 Jw.or.kr을 먼저 만들어 운영했었습니다. 해당 사이트가 해외 솔루션을 기반으로 제작이 되었기에 회원 관리와 게시판 관리 면에서 한계가 있어서 네이버의 카페 시스템으로 이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에 접할 수 있으려면 검색엔진에 최적화가 되어야 하는데, Jw.or.kr의 경우 구글 검색에서는 노출이 잘 되었지만, 네이버 검색에서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카페가 네이버 검색에 유리하다는 점도 커뮤니티 이사를 한 이유가 되었습니다.

Q 카페에는 주로 어떤 분들이 방문하시고 어떤 내용을 나누시나요?

A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는 그 실체를 깨달았다고 해서 쉽게 나올 수 있는 조직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증인을 그만두거나, 여호와의 증인에 의해 지목되어 나오게 되는 경우, 가족과 조직 내의 지인들과는 “인사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정신은 여호와의 증인에서 나왔지만, 몸은 여호와의 증인에 속한 사람들이 카페를 많이 방문합니다.

물론 몸도 정신도 모두 나온 온전한 탈퇴자들도 많이 계시며, 때로는 이성친구를 여호와의 증인으로부터 탈출시키고 싶어 하는 분들이 친구 또는 애인을 도우려는 목적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네이버 카페의 대화 주제는 그야말로 자유입니다. 일상의 가벼운 이야기로 서로 친분을 쌓아가는 대화도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의 주된 목적은 정보를 제공하여 여호와의 증인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 여호와의 증인의 틀린 예언이라거나, 여호와의 증인은 성경을 권위로 인정하는 종교이기에 비성경적인 교리를 분석하여 전달하는 글들이 주류를 이룹니다.

또한, 탈퇴하신 분들 중에는 성서 문자주의를 비판하는 분들도 계시고, 진화론을 지지하는 분들도 계시기에, 그런 조금은 민감한 주제를 놓고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Q 여호와의 증인 탈퇴자들은 보통 어떤 이유로 탈퇴를 하게 되나요?

A 루터의 종교개혁 과정에 금속활자 기술이 큰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인터넷이라는 기술이 증인들이 그 조직의 진실을 깨닫고 탈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탈퇴하신 분들의 가장 큰 두 가지 계기는 겹세대 교리와 증인조직의 UN NGO 가입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그와 관련된 내용의 진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1914년에 예수그리스도가 보이지 않게 임재하였다고 믿습니다. 1980년때 까지만 해도 1914년에 태어난 사람을 기준으로, 나중에는 그 해를 경험한 사람을 기준으로 현 사물의 제도의 끝, 즉 아마겟돈 환란을 볼 것이라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하지만 100년이 훌쩍 지나도록 그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자 겹세대 교리라는 꼼수를 만들어 냈습니다. 한 세대의 길이를 연장해 버린 것입니다. 현재 여호와의 증인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도 그 교리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맘속으로는 큰 의문을 품고 있지만, 공개적으로 질문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UN을 계시록의 짐승으로 묘사하며 여호와를 대적하는 부정한 것으로 해설해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여호와의 증인은 UN에 NGO 자격으로 가입을 하여 10여 년 동안 활동을 했다는 것이 영국 􂀁가디언􂀂지에 의해 폭로된 일이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본부는 여러 변명을 했지만, 가입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였고, UN도 여호와의 증인들에게서 너무나도 많은 질문 연락이 있었기에 UN 홈페이지에 그 사실을 확인해 주는 공문을 PDF로 공개해 오고 있습니다. 그 사건으로 많은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실족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호와의 증인 사회는 좁기에, 여러 가지 사람과 사람이 부딪혀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간적으로 실망해서 여호와의 증인 사회를 떠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증인 교리에 어긋난 행위를 하는 바람에 제명 처분을 받아 떠밀려 나오는 분들도 계십니다.

Q 탈퇴자들은 탈퇴 이후 어떤 어려움을 겪나요?

A 먼저, 여호와의 증인은 떠난 자들에게 왕따정책(Shunning)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기피 정책으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가족들 간에도 그 왕따 규칙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호와의 증인 생활을 하던 아들이 군대를 갔다 올 경우, 그 아들은 부모와 한 지붕 아래서 살 수가 없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 아닌 이성과 동거하거나 결혼을 하는 경우도 같습니다. 심지어 만약 결혼한다면 여호와의 증인 부모를 포함한 어떤 친척과 친구도 참석하지 않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그들과는 전화나 SNS 연락조차 최소화하라고 가르칩니다. 이런 정책은 알고 지내던 형제자매가 길거리에서 마주쳐서 인사도 안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인간관계의 파탄을 의미합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고등교육을 배척합니다. 즉 대학에 가는 것을 말리는 정책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학교육을 받게 되면 비판 능력을 갖추게 되고, 보다 많은 정보에 노출이 되기에 여호와의 증인을 떠나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그 통계적 결과를 인지하고 있기에 대학교육을 막는 것입니다. 모든 여호와의 증인 출신들이 고등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21세기를 살아가는 생활인으로서 학위와 기술이 없이 경제생활을 한다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탈퇴자 혹은 피해자들의 글 중 가장 기억에 남으시는 게시물이 있나요?
 

▲류비가 추천한 책 『양심의 위기』(출처: 네이버 여호와의 증인 카페)

 

A 크레용이란 필명을 사용하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천상 종교인으로 여호와의 증인과 성경을 많이 사랑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직접 만나 본 적도 있는데 저를 만나러 오는 지하철에서도 성경을 읽으며 오셨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증인이 UN에 가입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인터넷에서 보고 처음에는 그 사실을 장로 등, 보다 큰 권위를 가진 분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그런 일이 없으며 그런 소문은 여호와의 증인을 배반한 배교자들이 하는 이야기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전부 하자면 길지만, 그가 그런 질문을 많이 했다는 이유로 나중에 1914년을 믿는지 안 믿는지에 대한 교리심문을 통하여 증인에서 제명되었던 사건은 제겐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Q 여호와의 증인 탈퇴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물론 현대종교라는 매체도 여호와의 증인들은 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성경을 읽은 사람이라면 진리는 빛으로 어둠을 이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성서에 나오는 베뢰아 사람들은 신사적이어서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열린 마음으로 바울과 함께 추리했습니다. 정보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도 봉사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런 태도를 가지라고 이야기한다면, 여호와의 증인 자신들도 저희와 같은 사람들의 진실을 알리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W.OR.KR여호와의 증인 공식 사이트는 JW.ORG 그리고 네이버 여호와의 증인 카페를 방문하여 우리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들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호와의 증인 통치체 즉 중앙장로회의 일원이었던 레이몬드 프렌즈가 남긴 『양심의 위기』와 같은 양심에 호소하는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배교자들은 틀렸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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