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문선명 사망 이후 한학자 중심으로 유럽 포교 계속해서 이어가
■ 유럽 지교회 소식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대한예수교침례회
■ 이단에 대한 정보가 적고 경계심마저 낮은 유럽서 이단 세력 확산

상대적으로 부유한 국가가 많이 포진된 유럽. 그렇다 보니 유럽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이 떨어졌다. ‘복음 전파’가 선교의 본질이지만, 구호 활동이 선교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단의 경우 세력 확장이 목표이기 때문에 포교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실제로 지정학적 요충지인 독일의 베를린 등의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이단들이 유럽 국가에 확산하고 있다.
 

▲2018년 4월 통일교 측이 실시한 ‘유럽평화전진대회’ 현장 (출처: 「매일종교신문」)

인류 대가족 사회 꿈꾸는 통일교

문선명을 중심으로 하나의 대가족 사회를 만드는 것이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핵심 교리다. 통일교는 세력 확장에 집중해왔고, 국내 기반이 잡힌 이후인 1960년대 중반부터는 국제적으로 활동했다. 유럽 활동 역시 마찬가지다. 저들의 역사를 정리해놓은 “선학역사편찬원(위원장 용진헌)”에 따르면, 통일교는 1964년 5월 7일 미국에서 독일 선교사 파송을 시작으로 유럽 각지 순회와 함께 개척교회 설립을 이어갔다. ▲1965년 5월 18일 독일 비스바덴(Wiesbaden)에 개척교회 설립 ▲1965년 7월 10일 문선명, 유럽 17개국 순회 ▲1966년 3월 1일 독일 에센과 함부르크에 개척교회 설립 ▲1969년 12월 1일 이탈리아교회 밀라노에 성지 설정 ▲1970년 6월 1일 프랑스 파리 새 교회 설립 ▲1972년 3월 20일 문선명, 영국 공개강연회 ▲1972년 3월 23일 유럽 세계통일십자군 편성 ▲1972년 3월 28일 문선명, 독일 공개강연회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동유럽 국가가 공산주의 영향을 받던 냉전 시대엔 “나비작전”이란 이름으로 비밀리에 포교를 진행했다.

2012년 문선명은 사망했지만, 그의 아내 한학자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유럽 국가와 연결고리를 맺고 있다. 2015년 5월 10일 유럽 선교 50주년을 맞아 독일과 영국에서 기념대회를 실시했다. 2018년 4월 29일엔 오스트리아 빈의 콘서트 공연장인 ‘비너 슈타트할레’에서 ‘평화는 나로부터 시작(Peace Starts With Me)’이라는 주제의 ‘유럽평화전진대회’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이날 행사엔 1만 2000명의 청중이 참석했고, 이 중에 6000여 명이 통일교 신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통일교 측은 과거 유럽 국가에서 본인들의 교리를 설파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유럽 성지순례 및 문화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연합수료식을 실시한 신천지 (출처: 「천지일보」)

유럽에서 수료식 진행한 신천지

신천지(대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는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체코 등의 국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의 유럽 현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2018년도 제작 배포된 “신천지 12지파 인 맞음 확인 시험” 브로슈어를 통해 유럽 국가에 13개의 지교회를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이 45개 국가로 이루어진 것에 비해 적은 숫자이지만, 신천지는 활발하게 활동했다. 2012년 5월 14일 독일에서 “유럽 신천지 말씀대성회”를 실시했다. 2016년엔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telegraph)」에 신분을 숨기고 포교를 실시하는 사례가 소개되며 세간의 지탄을 받았다. 당시 「텔레그라프(telegraph)」는 자선단체로 등록된 ‘파라크리스토(Parachristo)’가 “런던 도크랜드 지역 보톡스 시술클리닉과 개인 회사 등에서 비밀리에 성경공부 과정을 운영하며, 한국에서 하나님의 대변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만희 교주의 신천지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천지의 유럽 활동은 쉽게 그치지 않았다. 2018년 5월 1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연합수료식을 실시했으며, 신천지 유관 언론으로 알려진 「천지일보」 측은 당시 487명의 수료생이 배출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신천지는 유관기관을 통해서도 활동했다. 대표적으로 HWP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있다. HWPL의 경우 대표 이만희를 앞세워 유럽 국가를 방문해 전쟁 종식을 운운하며 활동 반경을 넓혔다.
 

▲독일 도르트문트 홈부르크 지역에서 성경강연회 초대장을 전하는 등 노방전도를 실시한 대한예수교침례회 도르트문트교회 (출처: 대한예수교침례회 홈페이지)

2021 유럽 하계 수양회 실시한 대한예수교침례회

대한예수교침례회(대표 이요한, 생명의말씀선교회)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포교 현황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있다. 저들은 독일, 루마니아,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국가에 25개 지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침례회 측은 유럽 국가의 소식을 한 달 또는 한 주 단위로 꾸준하게 업데이트했다.
 

▲2021 유럽 하계수양회를 실시한 대한예수교침례회 (출처: 대한예수교침례회 홈페이지)

독일에는 도르트문트, 로이틀링겐, 울름, 쾰른,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지교회가 있다. 독일의 지교회에서는 길거리 포교를 실시하거나, 저들의 성경강연회 초대장을 배포하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 기간임에도 청년회 교제와 유초등부, 중고등부를 중심으로 한 교회학교 모임도 꾸준히 이어갔다. 스페인에는 마드리드, 말라가, 무르시아, 발렌시아, 보록스, 알메리아, 폰페라다 지역에 지교회가 있다. 스페인에서는 교회학교 모임은 물론이고, 정기적인 세미나 및 수련회를 이어왔다. 영국에는 런던, 이탈리아는 밀라노, 프랑스엔 파리 지역에 각각 지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독일,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각 유럽의 국가 지교회에서는 모임과 성경공부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편 대한예수교침례회 측은 2021 유럽 하계 수양회를 독일 뒤셀도르프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했다. 생명의말씀선교회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도 각국의 규정에 따라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에 시작되어 2019년까지 유럽 지역에서 4만 7000여 명의 목회자들이 함께했다고 홍보하는 CLF (CLF 홈페이지)

유관기관 CLF 적극 활용하며 유럽 문 두드린 기쁜소식선교회

기소선(대표 박옥수, 기쁜소식선교회)은 독일, 헝가리, 체코, 핀란드, 프랑스, 오스트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이탈리아, 터키,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의 국가에 20개의 지교회가 있다. 기소선 측은 과거부터 박옥수를 중심으로 한 성경세미나와 전도여행 그리고 각종 유관기관들을 활용해 유럽과의 접점을 마련해왔다. 실제로 박씨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 헝가리, 체코 등의 유럽 국가에서 전도여행과 함께 성경세미나를 실시해왔다. 동시에 국제청소년연합(회장 박문택)과 국제마인드교육원(대표 김재홍 원장), CLF(설립자 박옥수, 기독교지도자연합) 등의 유관기관을 내세워 자원봉사와 함께 마인드강의를 실시하며 교류를 확장해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초기부터는 대부분의 시스템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체제를 유지했다.
 

▲“WATV 하나님의교회 언론보도”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지역에서 82건의 홍보 기사가 노출되었다고 홍보한 하나님의교회 (WATV 하나님의교회 언론보도 홈페이지)

각종 봉사활동 실시하며 이미지 개선 집중하는 하나님의교회

하나님의교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영국 여왕 자원봉사상을 수상한 영국 교회를 주축으로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지의 서유럽과 헝가리, 체코, 우크라이나 등지의 동유럽으로 선교의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유럽 선교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에 몇 개의 지교회를 운영하는지 공개하진 않지만, 국내와 같이 봉사활동으로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름을 알리는 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님의교회는 “WATV 하나님의교회 언론보도”라는 제하의 홈페이지를 통해 언론에 노출된 자신들의 봉사 관련 기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해두었다. 저들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유럽 국가에서는 82건의 기사가 보도되었다. 10월 12일 기준, 2011년 3월 20일을 시작으로 2021년 6월 21일 기사까지 업로드되어 있었다. 대부분 환경정화, 헌혈, 수해복구 등의 봉사 관련 기사였으며 영국 36개, 네덜란드 26개, 독일 11개, 아일랜드 8개, 스페인 1개가 보도되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프랑스, 헝가리, 체코,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고 했으나,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한편 하나님의교회는 아시아 7896개, 북아메리카 519개, 남아메리카 268개, 오세아니아 45개, 아프리카 86개, 유럽 82개의 기사가 노출된다고 기록해두었다. 전세계 언론노출 빈도를 살펴볼 때 상대적으로 유럽 국가의 교세가 빈약한 것으로 읽혀진다.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 포교하는 여호와의 증인

“전세계 여호와의 증인의 2020 봉사 연도 보고”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은 모나코와 바티칸 국가를 제외한 모든 유럽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로 손꼽히는 리히텐슈타인에서도 포교를 이어갔다. 여호와의 증인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여름이든 겨울이든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온다)”며 “현재 약 90명의 증인들이 이곳에서 성경 소식을 현지인과 방문객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재록 수감 이후 특별한 해외 활동 없는 만민중앙교회

만민중앙교회(담임 이재록) 2021 요람에 따르면 만민중앙교회는 프랑스 - 프랑스만민교회, 영국 - 런던만민교회, 벨기에 - 리에쥐만민교회, 스웨덴 - 스웨덴만민교회, 벨라루스 - 은혜만민교회, 에스토니아 - 진리의근원교회, 핀란드 - 크라이스트 투데이 미니스트리, 스페인 - 바로셀로나만민교회, 우크라이나 - 천국의문교회, 몰도바 - 몰도바 만민교회 등의 국가에 지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라트비아, 벨라루스,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국가에 선교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위성과 케이블 방송을 각각 3개씩 운영하며 만민중앙교회 방송 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는 과거 2004년 독일, 2010년 에스토니아에서 집회를 실시한 바 있다.

유럽 한인교회에서 사역해온 한 목회자는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이단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단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 구별 없이 받아들이는 특징이 있다”며 “공신력 있는 이단 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현대종교 이사장 겸 편집장 탁지일 교수는, “유럽 곳곳에는 한국 이단들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며 “글로벌 이단 대처 네트워크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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