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은 한 모 전도사를 통해 개척 초기부터 꾸준히 ‘대언’이라는 이름으로 직통계시에 의존한 목회를 행해왔다. 예수교대한성결교회에서 이씨를 목사에서 파직시켰을 때도 그 부분을 지적했고 만민중앙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한 많은 교단들이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이번 글을 통해선 만민중앙교회 안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대언을 경험하고 느꼈던 에피소드를 나눠보고자 한다.

만민찬양

만민찬양은 2009년부터 CCM 등의 찬양은 세상 풍조가 너무 물들어 있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친히 선율과 가사를 주신 찬양이라고 소개했었다. 만민중앙교회도 원래는 천관웅 목사님을 비롯해 여러 CCM을 자주 사용했었지만, 해당 곡에 원작자들이 이단 교회에서 자기들의 찬양을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아 해서 결국 자체적으로 만들게 되었다는 비하인드가 있다고 들었다.

기억으로는 대언자(직통계시자)인 이희진씨가 대언으로 찬양을 받으면 반주자로 섬기는 모 집사가 악보로 옮기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2009년 2월 ‘주님의 고백’이라는 찬양을 시작으로 272곡 + 쌍둥이파(만민중앙교회 전 부목사)가 ALL NATIONS로 분리된 이후 만들어진 만국찬양까지 많은 곡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직통계시에 의해 만들어진 가사라는 점, 많은 찬양이 이재록을 지칭하는 목자라는 단어를 노골적으로 넣는 점, 가끔 몇몇 찬양은 이게 하나님 찬양인지 이재록 찬양인지 분간이 안 되는 곡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만민찬양 231장 “아버지 크신 열매”의 가사 첫 줄은 이렇게 시작한다. “전 세계 만민을 구원하시네 목자님의 권능으로” 오직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받는 것인데, 가사 내용을 보면 이재록의 권능을 통해 구원받는 것처럼 들리게 된다. 나중에 이재록의 성범죄 사건 이후 교회 측에선 신격화 흔적을 지우기 위해 만민찬양 가사의 많은 부분을 수정했다.

앞의 곡도 “목자님의 권능”을 “주의 크신 권능”으로 바꿨으며, 다른 찬양에서도 “목자의 권능” - “성령의 권능”이라든지, “목자의 성” - “새예루살렘” 같이 말이다. 그런데 목자를 성령으로 바꿔도 가사가 말이 된다면 결국 저들의 신격화를 오히려 지켜나가는 셈이 아닌가 싶다.

믿음의 분량

만민중앙교회에는 기독교판(?) 신분제라고 할 수 있는 믿음의 분량이 있다. 이것은 만민중앙교회가 가지고 있는 천국론과도 연관이 있는데 믿음의 분량 1단계에서 5단계까지 있고 각 단계별로 낙원, 1천층, 2천층, 3천층, 새예루살렘이라는 처소에 들어갈 수 있다.

나를 포함해 만민의 많은 성도님들이 믿음의 분량이 적힌 그 노란 쪽지를 받겠다고 정말 교회에 충성 봉사하고, 매일 밤마다 다니엘 철야 기도회를 통해 불같이 기도한다. 표면적으론 믿음의 분량을 높이기 위한 몇몇 조건들이 있는데 실상은 쌍둥이의 눈에 잘 드는 것이다.

이희진의 비서로 일했던 한나경 자매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hanscooking/221172512364)에서도 잘 나타나있기도 했고, 지교회 출신인 나도 지교회 총지도교사인 이희선을 많이 쫓아다니던 적이 있었다. 겨우 이희선의 눈에 익기 시작할 때 쯤 본교회로 오게 되었고 몇 개월 뒤 성폭행 사건을 통해 만민중앙교회를 탈퇴했다.

믿음의 분량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자면 본 교회에서 청년으로 생활할 때 선교회 총회를 진행했는데, 앞에서 인도하시던 분이 중간에 영의 분량(믿음의 4단계) 이상 분들을 잠깐 일으켜 세워서 소개를 시킨다. 그리고는 투표를 할 때 거의 일어섰던 영의 사람들 위주로 회장단에 뽑히게 된다. 그리고 선교회 기관 차원에서도 영의 사람과의 만남을 추진해서 어떻게 영의 분량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만민중앙교회는 종말론에서 천년왕국에 대한 견해로 세대주의적 전천년설을 따르는데, 분량을 받은 몇몇 분들은 적어도 쪽지에 적힌 분량에 해당하는 처소가 보장이 되었기 때문에 자기는 7년 대환난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좋아라했다. 그런 모습들에 나를 포함해서 누군가는 박탈감을 느꼈을 것으로 생각된다.

목자의 공의

만민중앙교회 안에서 대언과 관련해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목자의 공의’라고 하는 것이다. 이재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 재판을 관심있게 본 사람이라면 회개편지라는 것이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회개편지는 무엇일까?

우선 만민에 계셨던 분들은 절대 잊지 못할 2010년 12월 25일을 알 필요가 있다. 이재록이 하나님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죄를 짓는 성도들이 치러야 할 공의의 값을 이재록이 대신 감당하겠다고 그렇게 시작된 목자의 공의. 만민에 계셨던 많은 성도들이 이재록에게 자신의 죄를 숨김없이 써내려 가 편지로 전달하면 이재록이 그것을 보고 기도해준다는 현대판 고해성사와 다름이 없다.

나도 그 당시에 음란물로 자주 넘어지던 때가 있었는데, 꼭 써야 한다는 집안에서의 그 엄격한 분위기에 나도 그 회개편지의 흐름에 함께 했었다. 어린 나이의 초등학생으로 남에게 정말 들키고 싶지 않았던 은밀한 부분을, 내 의지로 쓴 것도 아닌 주위의 반 강제적인 압박감에 눌려 쓴 그 날은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렇게 썼던 회개편지들이 후에 이재록이 성폭행 재판에서 피해자 자매들의 회개편지로 ‘너희들은 깨끗하냐’라는 식으로 공격한 것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분명 그 편지에 적힌 죄목들에 대해서 기도하고 태운다고 했었는데 그 편지들이 버젓이 나와 재판의 증거물로 쓰였다는 것에 또 충격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아무튼 그런 12월 25일 이후 이재록이 우리의 공의 99%를 감당한다는 이유와 주의 종(목회자), 레위족(교회상근직원)들의 죄를 더 이상 가만 둘 수 없어 하나님이 칼로 내리치려고 한 것 등을 두 손으로 막았다고 한다. 그래서 피부도 가려워지고, 코피도 흘리고, 시력도 저하되어가는 것을 보는 나와 성도들은 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변화되겠다 다짐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 당시에 ‘새예루살렘 가기 운동’이라는 것을 해서 TV, 게임, 드라마 보는 것 등을 끊고, 말씀 보고, 매일 교회에 나와 다니엘 철야 기도회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재록은 후에 안식년을 가진다고 하더니 1년 넘게 겟세마네 기도처라는 곳에 있으면서 부활절이나, 창립, 성탄절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만 내려와서 설교를 하곤 했고, 그럴 때마다 성도들은 어떻게든 이재록 손 한번 잡아보겠다고, 줄 서서 기다리고, 또 예물까지 내는 현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목자의 공의에 힘입어 100% 공의를 채워야 하는 것을 이재록이 99%를 본인은 1%의 공의만으로 믿음의 분량과 믿음의 반석, 영, 온영의 분량을 받은 사람이 나왔다. 그런데 이재록 성폭행 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영, 온영의 사람이 먼저 교회를 떠나는 기현상이 생긴 것이다.

오히려 믿음의 분량이 비교적 낮은 사람들이 교회와 당회장을 지키겠다고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었다. 분명 영, 온영은 변하지 않는다고 가르쳐왔는데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지 당시의 나를 포함해 많은 신도가 의아했을 것이다.

거기에 대해 만민중앙교회는 목자의 공간 안에 있을 때 변치 않는 것이지, 목자의 공간을 떠나게 되면 목자의 99%의 공의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변질된다고 했다. 참 편리한 시스템이고, 말장난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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