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도운동과 관련하여 신사도운동 단체로 여겨지거나 의혹이 제기되는 단체가 적지 않다. 신사도운동 단체인지 아니면 단순히 연관성이 있는지를 묻는 이들도 있지만, 아직은 뚜렷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신사도운동과 연관되어 주목되는 단체와 그들의 활동 내용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국외 신사도운동 유관 단체들

신사도운동(창립자 피터 와그너)은 특정 교단이나 단체로 분류되어 있지 않고, 예전부터 한국교회로 유입되어 하나의 종교 운동(Movement)의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이 교회 행정에서 잃어버린 직위 즉 ‘사도’와 ‘예언자’의 직위를 회복시킨다는 내용을 품고 있다. 직통계시, 은사중단론 거부, 현시대에 사도와 선지자 존재, 극단적인 신비주의적 감성주의 등을 표방한다는 이유로 각 교단에서는 참여금지, 불건전운동 등으로 결의했다.

신사도운동과 관련된 단체는 국내외 모두 분포되어 있다. 우선 국외 단체는 국제사도연맹(ICA)으로 신사도운동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피터 와그너가 창립자다. 피터 와그너는 와그너 리더쉽 연구소(WLI)라는 명칭의 신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신사도운동과 연관된 단체로는 세계추수선교회(체안, HIM)이 있다. HIM은 한국계 미국인인 체 안이 대표로 있으며, WLI와 공동으로 신년 예언 성회를열거나 여름 캠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빈야드운동(존 윔버)도 신사도운동과 연관이 있다. 2012년 신사도운동에 관해 보고서를 발표한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빈야드운동은 소위 능력종교(Power Religion)라고 불린다. 존 윔버는 오순절 운동, 은사주의, 표적, 기사 등에 관해 관심을 가지며, 1977년에 애너하임에 빈야드 교회를 개척했다.

그는 ‘능력 전도’와 ‘능력 치유’ 등과 같은 능력 즉 Power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며 “1988년 피터 와그너는 『제3의 물결』이라는 책을 발행하면서 빈야드운동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데, 이것이 신사도운동의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어 “1995년 좀 윔버는 심장질환과 고혈압으로 죽는다. 그 이후 빈야드운동은 쇠퇴하게 되며,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개혁운동을 시작하고, 마이크 비클은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들었다며 빈야드 교회에서 ‘국제기도의 집(IHOP)를 시작하게 된다”고 빈야드운동에 대해 논했다.

캔서스예언그룹(마이크 비클, 밥 존스, 폴 케인, KCP)도 신사도운동과 관련있는 단체다. 캔서스예언그룹은 아이합의 마이크 비클이 세운 캔서스펠로우십KCF라는 교회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예언자 그룹은 늦은비 운동과 유사하며 주로 직통계시를 받아 예언하는 것이 주 사역이다. 밥 존스와 폴 케인을 요한계시록 11장에 나오는 ‘두 증인’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양태론적 삼위일체, 원죄개념 부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부인, 풍유적 성경해석 등의 이단적인 요소를 주장했다.

밥 존스는 사랑하는교회 변승우를 사도라고 예언했으며, 폴 케인은 8살에 천사를 만났다고 자랑하며 독신주의와 금욕을 자랑하기도 했으나 성추문 사건을 일으켜 쇠락하게 된다.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이인규 대표가 쓴 『신사도운동의 정체와 비판』 33쪽에는 “캔서스예언그룹은 아이합의 주요사역인 예언 사역을 강조했다. 캔서스예언그룹은 내부자의 폭로로 분열되었고, 많은 이들이 떠나 와해되었다. 하지만 마이크 비클과 밥 존스는 빈야드로 연합하게 되었다”고 나와 있다.

국내 신사도운동 유관 단체들

신사도운동은 사도의 직임이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다는 전제하에 수많은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는 운동이다.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많은 단체가 신사도운동과 관련되어 의혹을 낳고 있다. 신사도운동과 연관된 국내 단체로는 WLI KOREA(홍정식, 와그너사역신학교)가 있다.

 

▲WLI 홈페이지를 통해 피터 와그너를 강조한 홍정식 목사

  

2004년에 국내에 설립되었으며, 피터 와그너가 홍정식 목사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홍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WLI KOREA는 피터 와그너 박사가 세운 새로운 개념의 사역자 훈련센터로, 성령의 기름부음을 전수하여 실제 사역에 효과적인 크리스천 지도자를 길러낸다”고 WLI KOREA를 소개했다.

WLI KOREA는 “사도적 개혁운동 교육, 사도, 선지자, 복음전파자, 목사, 교사의 오중 직임에 대해 각자의 부르심과 은사를 발견하도록 돕는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한편 WLI KOREA의 교과목에는 ‘예언학과’, ‘치유학과’, ‘축사학과’, ‘7M학과’ 등이 개설되어 있다.

HIM KOREA는 온라인 영상학교를 열어 운영 중이다. 2021년 4월 1일 WLI & HIM KOREA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한국대표 홍정식씨가 온라인 영성학교에 대해 소개했는데, 영성학교 1단계는 예언 축사, 중보기도 4가지 과목을 운영 중이며, 2단계에서는 사도적 사역, 오중사역, 7대 영역, 영적 전투 등을 배운다고 했다.

KHOP(박호종, 한국기도의집)도 논란이 있는 단체 중 하나다. 더크로스처치 담임으로 있는 박호종 목사는 WLI KOREA와 HIM KOREA의 본부인 하베스트샬롬교회의 담임을 역임했으며, 기적이나 예언, 현상 등에 집중했다.

박 목사는 2018년 6월 24일「침례신문」을 통해 신사도운동을 참여한 계기와 활동기간, 신사도운동의 평가 등의 내용을 기고문을 통해 전했다. “신사도운동과 성령운동과 기도운동”이란 제하의 기고문에는 “2002년 더콜 운동을 시작으로 신사도운동이라는 모임을 만났으며, 10년 넘게 신사도운동의 리더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또한 “10년 가까이 이 운동의 핵심 리더로 사도안수도 받아본 자로 신사도운동을 평가한다. 우리에게 득보다는 실을 더 많이 가져왔고, 더욱 큰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에게 큰 유익이 없었다’고 정리하고 싶다”며 신사도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사랑하는교회(변승우)도 신사도운동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단체로 입신, 예언, 방언 등 극단적 신비주의 신앙형태를 추구한다. 부목사로 활동 중인 김옥경씨를 내세워 치유집회를 진행하는 사랑하는교회는 환자들의 병을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집회를 열고 있다. 치아, 코, 염증, 통증, 마비, 심장, 위, 폐 등 병으로 좋지 않은 신체 일부분이 치유와 기도를 통해 나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치아가 빠진 곳이 금니로 채워졌다고 간증하는 사랑하는교회 치유집회 현장 (출처: 사랑하는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랑하는교회 유튜브에는 이런 행위에 대한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었다. 상태가 좋지 않은 어금니가 빠지면서 금니로 채워 짐, 혈액암 2기 환자 완치, 비인두암이 완치됐다는 내용의 치유집회 간증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영동제일교회(김혜자 목사)도 신사도운동과 관련있는 단체다. 영동제일교회(담임 김혜자 목사)는 1996년 미국의 아이합(IHOP) 방문 당시 마이크 비클의 영향으로 ‘다윗의 장막’을 생각해 냈다. 한국으로 귀국한 김 목사는 교회의 비전으로 ‘무너진 다윗의 장막 재건’을 내세우며 다윗의 장막이란 찬양팀을 결성했다.

 

▲WLI 교육 일정과 스캇 브레너를 홍보한 하베스트샬롬교회

  

다윗의 장막 재건은 신사도운동과 연관성이 있는 아이합의 중요사상 중 하나로 아이합의 창시자 마이크 비클은 일 년 내내 기도하는 집회를 했으며, 자신을 예언자로 불렀다.

영동제일교회 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다윗의 장막 재건을 위해 각종 악기와 수많은 싱어들 4000여 명이 연합하여 1년 365일, 24시간 내내 임재와 기름부음의 예배가 드려졌다고 소개했으며, 24/365 중보기도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피터 와그너가 강조하는 신사도적 교회 형태인 ‘G12’를 도입해 활동했다.

기존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구역, 셀의 개념이 아닌 사도형 개념의 G12로 운영했다. 김 목사는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적 교회 특징은 강단에(음향 장비로 인해 형성된) 전깃줄이 많은 것’이라는 말에 맞추어 다윗의 장막을 통해 활동했다. 한편 미국 IHOP 집회를 통해 스캇 브레너(레위지파 미니스트리 대표, 주님의교회 담임)를 알게 된 김 목사는 그를 한국으로 초청했고, 그후 김 목사의 장녀와 결혼으로 이어졌다.

김 목사의 사위가 된 스캇 브레너는 다윗의 장막 찬양팀의 리더로 활동했다. 각종 찬양집회, 기도 성회, WLI 컨퍼런스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06년 11월 27~30일까지 열린 WLI 컨퍼런스에서는 “스캇 브레너 목사님과 3박 4일간 가까이 지내면서 개별적인 임파테이션을 집중적으로 받게 될 것”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레위지파 미니스트리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은 신사도운동에 동의하지 않으며, 초대 교회 사도들의 직분은 굉장히 특별한 것(이다)”이라며 “마지막 때 사도의 직분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다는 점에 대한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스캇 브레너는 앞서 소개된 사랑하는교회에 초청되어 2006년 찬양집회를 연 바 있으며, 같은 해 영동제일교회 김혜자 목사와 울산사랑하는교회 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사랑하는교회 다음 카페에서는 스캇 브레너의 찬양과 찬양집회 영상 등을 소개했다.

헤븐리터치 미니스트리의 손기철 장로도 치유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에 말씀 치유집회를 열고 있으며, 현재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손 장로는 유튜브 채널 <손기철 장로 말씀치유집회> 2021년 5월 26일 ‘악한 영의 제거 암 환우를 위한 말씀과 치유기도4 손기철 장로_건강치유기도21’ 영상을 통해 “대부분의 암은 죄로 인한 마음의 고통과 괴로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아픈 곳에 손을 얹고 기도하라며 기도하는 손기철 장로(출처: 유튜브 채널 <손기철 장로 말씀치유집회> 영상 갈무리)

  

생체 내 여러 시스템들이 불균형과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들게 된다”며 “바로 그것이 암종으로 마귀의 영향력이다. 계속되는 괴로움과 고통은 직간접적인 죄 때문에 온다.

죄가 있는 곳에는 악한 영과 마귀가 합법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파했다. 손 장로는 영상 말미에 “아픈 곳에 손을 얹고 기도하라”며 “내 안에 암을 발생시키고 붙들고 있는 악한 영들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묶임을 받고 떠나갈지어다! 암종에 붙어 있는 더럽고 악한 영 묶임을 받고 떠나갔음을 예수의 이름으로 선포하노라!”는 말로 기도를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2015년 6월 5일 열린 ‘손기철 장로의 해븐리터치 사역 평가’라는 제하의 학술발표회에서는 손 장로의 치유사역 강조, 기름부으심 등에 논하며 치유사역이 아닌 말씀 사역으로 전환하여 정상적인 신학 훈련을 권면한 바 있다.

신사도운동은 신비주의를 토대로 예언의 미혹, 종말론 왜곡,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건전한 신앙의 곡해 등을 야기시키며 바른 신앙관을 정립시키는데 어려움을 야기시킨다. 비성경적인 종교 운동을 설파하는 단체와 그들의 주장에 심취되어 가는 이들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이 땅의 진정한 사도와 예언가는 오로지 하나님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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