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만민중앙교회의 교주 이재록의 여신도 성폭행 사건이 드러난 지 3년이 되어가고 있다. 만민중앙교회를 통해 받은 상처도 ‘그때는 그런 일이 있었지’하고 웃으며 넘길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었다.

이씨의 성폭행에 관한 대법원 판결 후 피해 여신도에게 배상하라는 판결도 나왔고, 이씨의 재판의 증인으로 나선 여신도의 위증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선고가 나왔다. 여러 일을 겪게 되면서 사택파(이재록의 셋째 딸 이수진을 중심으로 하는)와 쌍둥이파(직통계시자 이희진과 지교회 총지도교사 이희진을 중심으로 하는)로 갈라지고, 불법으로 점유한 현 교회도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만민중앙교회의 이단성과 성범죄에 알고 있는 신도들은 아직 교회에 남아있는 가족을 위해, 교회를 개혁해 보겠다며 남아있다. 작은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대 자신이 믿고 있는 것이 진실이라고 확신하면 다른 이의 말을 더는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역사하심 가운데 스스로 의심을 가지고 알아보기 시작하면 나머지 과정은 하나님께서 하신다. 일련의 사건들로 나처럼 만민중앙교회 안에서 혼란을 겪고, 방황하는 분이 계신다면 나의 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만민의 그림자에서벗어나 주님 안에서의 자유함을 누리길 원한다.

유년 시절

1999년은 MBC 이 만민중앙교회의 문제점을 취재해 보도하려고 하던 중 신도들이 MBC 주조정실을 점거, 방송이 중단되는 사건이 있었던 해다. 나는 어머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격동의 99’년에 태어났다. 모태신앙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만민중앙교회 지교회에서 보냈다. GCN 방송을 통해 서울에 있는 본부 교회에서 송출되는 예배 영상을 지교회에서 보는 것이 예배의 전부였다.

그렇게 모니터 속 이재록을 보며, 또래 친구와의 교제도 없이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지속했다. 만민중앙교회 이재록은 사람이 불행을 체험해 보지 않으면 행복을 느낄 수 없고, 슬픔과 고통을 겪고 난 후 불행을 체험해 봐야 참된 행복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은 사람이 지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천국에 들어가는 데 있다고 가르쳤다. 이런 교리에 세뇌된 나는 이재록이 주장하는 ‘새 예루살렘’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교회를 다녔다.

내가 기억하는 만민중앙교회의 거짓

이재록이 설교를 통해 전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자신을 이단으로 정죄했던 사람은 다 비참하게 죽었다”고. 특정 지어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고 탁명환 소장님을 두고 말한 것 같다. 탁 소장님이 어느 이단 신도에게 죽임당한 그 일을 말이다.

이씨는 탁 소장님이 무당 옷을 입은 사진을 보여주며 “이런 사람이 자기를 이단으로 정죄했다”며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또 삼신론과 마리아 월경잉태론을 주장하는 사람(예장통합 최삼경 목사)이 자신을 정죄했다고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국민일보」에 게재한 ‘1200만 한국교회 성도님들께 드리는 글’ 광고를 교회 홈페이지에 올린 적이 있다. 주요 내용은 최삼경 목사를 통해 억울하게 정죄된 단체나, 교단, 개인에 대해 재심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아! 이젠 우리도 억울한 이단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겠구나’ 기대했었다.

게다가 이씨는 한기총 회장(당시 홍재철 목사)과도 친분이 있기에 그분이 마음만 먹으면 이단에서 해제된다고 말했었다. 만민중앙교회가 그 당시 재심 청원을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한기총은 물론, 어느 교단에서도 만민중앙교회를 이단에서 해제한 적이 없다. (다음 호에 계속)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이재록, 집단 성관계 안 해” 위증 혐의 여신도 실형 구형
• 만민중앙교회 A to Z
• 교주와 성(性)
• 만민중앙교회 부지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