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빛의 소리 MEDIA> 운영, 코로나19 방역 수칙 어기며 세미나 강행
■ <치킨게임> 외 다수의 유튜브 채널 개설하여 미혹
■ 일반인 신분으로 휴거 날짜 예언 등 비성경적 설교 설파

본지는 지난해 2월과 10월에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운영자 김○○ 장로)의 설교 내용과 출판물 제작, 음식점 사업 등으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김 장로가 <새 빛의 소리 MEDIA>라는 출판사를 운영한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출판사이지만 대면 세미나를 열어 설교한다는 것과 설교 내용이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계정의 채널을 개설하여 송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제보 내용을 기반으로 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서울 강남 건물 지하 2층에 있는 <새 빛의 소리 MEDIA>(출처: 네이버 지도)

  

김○○ 장로, <새 빛의 소리 MEDIA> 운영
코로나19 방역 수칙 어겨 구청 계도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 운영자 김○○ 장로가 <새 빛의 소리 MEDIA>를 운영 중이다. 본지가 지난해 10월 보도한 ‘유튜브 치킨게임 책 출판과 요식업 시작’이란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 장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제보자는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 김○○가 지난 2월경 <새 빛의 소리 MEDIA>가 출판사로 계약했지만, 실제적으로는 출판사가 아닌 종교단체로 의심이 간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2시에 세미나를 진행하며, 모인 사람들이 찬송가를 부르는 등의 종교 행위를 한다는 것이다. 종교 행위 후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있어 관할 구청에 신고했지만, 구청에서는 교회가 아니라 출판사이며 세미나 명목으로 모였기 때문에 종교 활동으로 보기 힘들다는 이유로 계도만 하고 돌아갔다고 했다.

이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입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한 마음보다 출판사로 계약한 곳에서 종교 행위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의문이 앞선다고 강조했다.

 

▲<새 빛의 소리 MEDIA> 홈페이지

  

<새 빛의 소리 MEDIA>에 가려진 속내
김○○ 장로 도서 판매와 영상 송출 도구

<새 빛의 소리 MEDIA>는 서울시 강남구 학동에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새 빛의 소리’로 등록이 되어 있었으며, 대표자는 김○○ 장로가 아닌 김신으로 되어 있었다. 김○신은 <새 빛의 소리> 출판사 한국 지역 담당자로 김 장로의 책 구매 등을 담당하고 있었다.

홈페이지 게시판 카테고리로는 ▲도서 ▲영상 ▲커뮤니티 ▲자료실 등이 있었고,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볼 수 있게 했다. 도서와 영상 카테고리는 운영되고 있었으나, 커뮤니티와 자료실 카테고리는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도서 카테고리에서는 김○○ 장로가 펴낸 『두 증인 빌리드 1~3편』, 『아담과 네피림』이란 책을 판매 중이었는데 <새 빛의 소리>가 출판사로 등재되어 있었다.

영상 카테고리에는 김 장로가 유튜브 <치킨게임>에서 설파한 설교 영상이 공유되어 있었다. 영상은 “지구촌 대특종”, “두 증인 리빌드”, “치킨게임 방송”이란 주제로 분류되어 있었다.

 

▲<새 빛의 소리 MEDIA>라고 인쇄된 표식 밑에서 설교하는 김 장로(출처: 유튜브 <치킨게임>)

  

김 장로의 설교 영상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4월 현재까지 꾸준히 업로드 중이었다. 90여 개가 넘는 설교 영상 중 김 장로가 <새 빛의 소리 MEDIA>로 계약한 그 건물 안에서 세미나를 열고, 설교를 설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3월 26일 “치킨게임 86탄. 때가 찬 경륜의 비밀 ‘생명나무 완성’” 영상을 살펴보면, <새 빛의 소리 MEDIA>라고 인쇄된 표식 밑에서 설교를 진행했는데 김 장로의 말에 응수하는 다수의 사람 웃음소리와 기침 소리 등이 들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새 빛의 소리 MEDIA>는 출판사로 계약했지만, 실제적으로는 김 장로가 진행하는 세미나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고, 그 모든 설교 영상은 <새 빛의 소리 MEDIA>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에 모두 공유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제보자의 우려대로 거리두기 2단계였던 지난 3월, 5인 이상 소모임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을 어긴것도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추정 가능했다. 한편 김 장로는 <새 빛의 소리MEDIA>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운영했다.

채널에서는 김 장로의 설교 영상 4편을 소개했으나 3월경 영상은 삭제되었고, 김 장로가 펴낸 도서를 홍보하는 영상만 올라온 상태다. 한편 <새 빛의 소리 MEDIA>에 연락하여 ▲<새 빛의 소리 MEDIA> 출판사 활동 여부와 세미나 진행 여부 ▲<새 빛의 소리 MEDIA>와 김 장로와의 관계 등에 대해 문의하려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 아류 등장
<늦은비 소리>, <지구촌대특종>

김 장로는 출판업, 음식 사업, 세미나 진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설교를 설파하며 신도를 규합시키며, 신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그가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 외에도 다른 채널을 개설하여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장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늦은비 소리>와 <지구촌대특종>이다. 유튜브 채널 <늦은비 소리>는 지난 3월 16일 개설되었으며, 구독자는 348명이다.

 

▲유튜브 채널 <늦은비 소리>에 올라온 직강 세미나 일정

  

<새 빛의 소리 MEDIA> 유튜브 채널과 마찬가지로 김 장로의 도서를 홍보하는 영상 1편과 김 장로의 ‘직강 세미나’ 설교 영상 6편이 올라와 있었다. 직강 세미나 일정을 홍보하는 영상도 있었는데, 세미나는 4월 10일(토)~11일(일) 오후 2시에 진행됐다. 이 채널을 통해서도 김 장로의 책 판매 및 후원을 받고 있었는데 담당자는 <새 빛의 소리 MEDIA> 대표 김○신으로 되어 있었다.

김 장로는 3월 20일 직강 세미나를 통해 “<늦은비 소리> 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할 것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에서 세미나 영상을 보고 있다. 채널이 변경되었으니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새 빛의 소리 MEDIA> 유튜브 채널에서 <늦은비 소리> 채널로 변경하여 세미나 영상을 송출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구촌대특종>도 주목해야 할 유튜브 채널이다.

2095명의 구독자가 있으며, 172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물론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과 같은 내용의 설교 영상이며, 다른 채널과 마찬가지로 김 장로의 책 구매 전화번호, 새빛의 소리 홈페이지 소개와 구매 담당자(김○신)를 표기하고 있었다.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댓글을 통해 “천국 복음을 잘 풀어주어 고맙다”, “두 증인 리빌드 PDF를 구입할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했고, 담당자는 “전자책은 지금 준비 중이며, 준비 완료되면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김 장로, 신학 교육 전무 비성경적 망언 설파
유튜브 채널 시청자도 일부 책임

김 장로는 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엔 대면 집회를 열었으나, 현재는 직강 세미나를 열어 그 안에서 설교한 내용을 유튜브를 통해 송출한다. 김 장로 행위에서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김 장로는 목회자가 아닌 일반인이다.

 

▲유튜브 채널 <치킨게임>을 통해 목사가 아니라고 밝힌 김 장로

  

그는 <치킨게임 13탄 제2의 유대인 “한국인”>이란 제하의 영상의 공지사항을 통해 “자신은 목회자가 아니며, 신학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신학교육을 받아보라는 권유를 목회자들에게 듣긴 했으나, 하나님이 마음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199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인 교회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교회에서 봉사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승구 교수(본지 편집자문위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조직신학는 “공식적으로 신학교육을 받지 않은 이의 가르침을 받으면 안 된다. 특히나 그들이 개설한 유튜브를 시청하거나 모임도 참여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며 “일차적 책임은 제대로 신학교육을 받지 않고 성경 말씀을 설파하는 그들에게 있지만, 이차적으로는 그런 내용을 유튜브나 집회를 통해 듣고 신봉하는 이들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둘째 김 장로가 설파하는 설교 내용은 비성경적이라는 것이다. 김 장로는 “휴거의 시기가 2026년 나팔절로 정해져 있다”, “2024년 이후 전 세계는 사회주의 체제로 돌아가며, 세계정부의 통치 시스템이 움직일 것이다”라는 등의 말로 현혹하고 있다. 김 장로의 말을 들은 구독자(신도)들은 “마지막 선지자다”, “깊은 비밀을 풀어주어 고맙다”는 등의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승구 교수는 “2000년 교회 역사 가운데 새로운 계시가 있다고 하거나 하나님의 사도가 있다며 예언적인 말을 하는 것은다 ‘이단적’(이다)”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활동이 많아지면서 비성경적인 내용을 설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의 말을 따르는 이들이 늘어가는 추세다. 잘못된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정확한 분별력을 갖추는 태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로는 2016년 미국 트럼프 대통령 대선 당선과 2026년 휴거 발생, 꿈을 통해 박근혜 정부 붕괴와 한국교회 심판을 예고, 2019년 유튜브 <치킨게임>을 시작하라는 것 등은 모두 ‘하나님’이 보여주신 명령이며, 이 모든 것은 성령이 자신에게 비밀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증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가 주장하는 말들은 성경에 나와 있지 않으며, 객관적인 근거도 찾아볼 수 없다. 정통 교리에 어긋나는 비성경적 교리를 설파하며, 자신이 만든 틀 안에 신도를 가두어 미혹의 끈을 조이고 있는 김 장로의 행태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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