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인터콥과 BTJ열방센터에서 사역을 했던 경험이 있다. 지금은 그 단체에서 나왔고, 건강한 교회에서 감사한 신앙생활을 해가고 있다. 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인터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한다.

최 대표 문제, 극단적인 사상과 개선 의지 부족

외부에서 이슈화되는 인터콥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최바울 선교사(이하 최 대표)가 주장하는 내용의 신학적 문제점이고, 두 번째는 공격적인 선교 활동으로 인한 국내외에서 발생하는 모순과 문제점들이다. 최 대표가 강의와 저서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듣게 되면 그의 사상에는 음모론,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 등이 있다. 이런 내용으로 최 대표는 한국교회 내에서 꾸준히 지적받았고,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지금까지크게 변한 것은 없어 보인다.

예를 들어 필자가 훈련받을 당시 최 대표는 프리 메이슨 음모론을 주장했지만, 현재는 그 음모론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것들로 바뀐 듯하다. 내용이 바뀌었을 뿐이지 근본적인 음모론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평신도이기에 문제가 되고 있는 내용에 대한 신학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장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다.

인터콥 핵심 키워드, ‘마지막 시대’와 ‘선교’

최 대표가 이런 내용을 통해 주장하고 싶은 핵심적인 내용은 두 가지이다. 첫번째는 ‘마지막 시대’다. 최 대표는 음모론을 주장하기 전에 항상 역사와 시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예수 부활 승천 후 하나님의 예정대로 역사가 흘러가고 있고 그 예정 가운데 현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음모론을 끼워 넣어서 역사의 흐름 가운데 지금은 ‘마지막 시대’라는 것을 참가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한다. 필자도 그랬고 인터콥에서 활동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이 내용을 통해 지금은 ‘마지막 시대’라는 개념이 신념으로 자리 잡는다. 두 번째는 ‘선교’다. 사실 ‘선교’에 대한 주장이 가장 핵심이고 ‘마지막 시대’도 이 ‘선교’에 대해 극단적으로 주장하기 위한 건빵의 별사탕에 불과하다.

참가자들에게 ‘마지막 시대’를 각인시킨 후 마태복음 24장 14절(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을 근거로 마지막 시대에는 반드시 ‘선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복음이 유럽, 북아프리카, 북미, 한국을 거쳐 중국, 중앙아시아, 페르시아, 아랍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전파된다는 BTJ(Back to the Jerusalem)라는 사상을 강력하게 주장한다.

‘Finishing the task in our generation’는 인터콥이 외치는 핵심구호 중 하나인데 이 문구만 봐도 그들의 핵심사상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인터콥 내에서 활동할 때 수많은 선교사들에게 수백, 수천 번 강의와 설교를 들었다. 수많은 말씀 구절, 수많은 선교 사례, 기타 여러 가지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메시지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은 대부분 동일하다. ‘선교’다. 인터콥에는 최 대표뿐만 아니라 외부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있다.

그들의 강의는 유튜브에 많이 있는데 들어보면 필자가 주장하는 내용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단하게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박○○ 선교사’ 설교 영상에서 주로 주장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교회는 순교의 역사다 ▲그 역사는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유럽, 미국, 한국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나아가는 BTJ비전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동참해야 한다는 강의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필자가 여기서 중요하게 짚고 넘어갈 포인트가 있다.

인터콥에서 발생하는 신학적 문제, 대외적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바로 이‘선교’라는 비전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데서 파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내용을 요약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이다. 구약은 구속하실 메시아(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들, 신약은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내용이 핵심이다.

그런데 인터콥은 이 내용에 동의하면서 한 가지 덧붙인다. ‘선교’다. 그들의 핵심사상은 예수 그리스도와 선교를 동급으로 취급한다. 그래서 비신학적인 주장을 하여도 ‘선교’를 주장하니 괜찮은 것으로 치부되고, 국내외로 여러 가지 모순들과 문제점들이 발생해도 ‘선교’를 하기 위한 시행착오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콥 멤버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지만, 선교를 강조하지 않는 교회들은 ‘문제가 있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생각의 구조가 고착되어 있다.

인터콥, 사랑으로 포용 필요

그러나 여기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점이 있는데 인터콥이 비록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야기하고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정체성 또한 분명하기에 선한 열매와 영향력 또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교회에서는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분류하진 않았지만, 극단적인 이들이 이단으로 정죄하고 있는데 이 또한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그들의 헌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장점이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한국교회가 신학과 논리로 정죄하는 것보단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에 관한 정체성이 분명하기에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사랑하고 포용한다면 인터콥의 단점은 벗겨내고 장점을 그대로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경험담으로는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이러한 모습으로 포용과 사랑을 받았기에 잘못된 사상은 버리고 보다 건전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인터콥을 단순히 한 단체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하나님안에서 한 단계 성숙하고 성장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단은 보다 분명하게 분별하고 정죄해야 하지만 그 칼날을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한국교회 분열 또한 가중시킨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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