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목사’라 불리며 영향력을 행사했던 만민중앙교회 부목사 이희진, 이희선씨가 교회를 나와 기도원을 세웠다. 이와 함께 만민중앙교회 사무연회가본교회 신도들과 지교회 신도들과의 마찰로 열리지 못했다. 그 내막을 알아보았다.

이희진, 이희선 부목사의 영향력

이희진, 이희선 부목사는 만민중앙교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희진씨의 경우 ‘예언’을 전달해주는 대언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만민찬양 제작에 관여했으며, 만만중앙교회의 모든 예배와 행사 시 찬양과 율동을 전담하는 예능위원회의 위원장과 GCN 방송국 총괄국장까지 겸해 활동했다.

이희선씨의 경우 남녀선교회 총지도교사, 만민지교회 총지도교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이재록씨의 성폭행 혐의가 구체화되고 재판이 시작되면서 당회장 대행인 이수진 목사와의 갈등의 폭은 넓어져 갔다. 만민중앙교회를 맡아 이끌어 갔던 수장(이재록씨)의 부재가 갈등의 첫 이유였던 것이다. 급기야 이수진씨는 지난해 11월 18일 이희진, 이희선씨의 교회 안에서의 모든 활동을 정지시켰다.

이수진씨의 이와 같은 행동은 당회장 대행으로서 교회 안에서의 입지를 굳히고, 교회의 사유화를 위한 작업의 하나로 이희진, 이희선씨의 활동을 막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만민중앙교회 피해자 A씨는 “이희선씨가 만민중앙교회 지교회를 담당했기 때문에 지교회 신도들에게 신임이 두터웠다”며 “부목사 이희선, 이희진씨가 교회에서의 위치와 활동 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그래서 이수진씨가 쌍둥이 자매의 활동을 정지시킨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희진, 이희선씨는 직무 정지 후 교회 지하에 위치한 기도실로 출근을 지속해오다 12월 21일 입장문을 밝히고 교회를 떠났다. 그 영향으로 수요예배가 설교자 없이 진행되었다. 만민중앙교회 대책위 관계자는 “수요예배 설교자로 나섰던 이희진, 이희선 부목사를 대체할 사역자가 없었던 것이 주요인”이라며 “이희진씨는 GCN 방송국 총괄국장이었다. 이씨와 함께 방송국에서 사역했던 사람들도 많이 나간 상태라 예배 촬영도 힘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희진, 이희선씨의 이탈이 만민중앙교회에 타격을 주었음을 시사한다.
 

▲이희진, 이희선씨가 개척한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 외부 · 내부 모습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 개척

이희진, 이희선씨는 강서구 공항대로에 있는 빌딩에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이란 이름으로 기도원을 세웠다. 이 빌딩은 총 9층 건물이며 기도원은 지하1층에 있다. 총면적 1172.39㎡로 1000여 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이희진과 이희선씨는 이곳에서 지난해 12월 25일 성탄예배를 시작으로 31일 송구영신예배를 진행했다. 만민중앙교회 대책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도들 구성은 만민중앙교회에서 사역자로 활동한 7명을 포함, GCN 방송국 신도 10명, 예능위 신도 다수”며 “기도원 규모는 10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다. 송구영신예배에 300여 명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의 내부 사진이 입수됐다. 사진에는 송구영신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재록의 형상을 따 만든 모형물이 중앙에 있었고 강단 중앙과 벽에는 이재록 액자와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한편 만민중앙교회 교회대책위원회 측은 지난해 12월 25일 입장문을 발표해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이 만민중앙교회와 상관없는 별개의 기관임을 강조했다.
  

▲이희진, 이희선 부목사 입장문과 만민중앙교회의 입장문

  

입장문에는 “올네이션스 목자의 기도원은 만민중앙교회에 속해 있지 않으며 부설 기관도 아닌 전혀 별개의 조직이다. 만민중앙교회에서 이탈하여 다른 흐름을 타고 있는 이들이 세운 곳”이라며 “교회 직원들과 성도님들은 교회의 자료 관리와 보안 유지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12월 30일 사무연회 당일 교회 입구에서 시위하는 지교회 신도들

  

만민중앙교회 사무연회 파행

지난해 12월 30일에는 만민중앙교회 사무연회가 열릴 예정이었다. 사무연회에는 지교회 신도들 다수가 참여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왔다. 이들은 ▲이재록씨의 15년 1심 선고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만민찬양의 가사를 왜 바꿔서부르는가 ▲무안단물을 왜 사용하지 못하게 하느냐 등의 이유와 함께 신대방부지 횡령 건과 성전 이전 건 등 사무연회를 통해 의견을 제시하려고 했다. 하지만 지교회 신도들은 본당으로 입장할 수 없었다.

이유는 만민중앙교회 이수진 목사가 본 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도들만 입장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본지가 입수한 이수진씨의 음성 녹취 파일에는 “사무연회는 본교회 세례교인이 의결할 수 있는 의결기관이다. 지교회 신도나 다른 교회 신도들이 사무연회에 들어와 손을 들어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안 된다. 지금은 사무연회진행이 어려우니 다음으로 미루거나 나누어서 하던가 하자. 가하면 거수하라”고 말했다. 그리고 신도들을 향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우린 목자(이재록)에게 잘 가르침을 받았다. 이 사실을 잊어버리면 안된다”며 “요람에 나와 있는 조직이나 기관, 대대교구 등의 조직을 잘 살펴보라”고 말했다. 본교회 신도와 지교회 신도들의 마찰로 경찰까지 출동했고, 사무연회는 결국 파행됐다.
  

▲이재록씨가 신도들에게 친필로 작성한 메모

  

구속 수사 중인 이재록씨는 지난해 12월 말 자필로 쓴 메모를 비서실을 통해 신도들에게 전달했다. 그 내용은 “사랑하는 성도님들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저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기도하겠읍니다. 이 기다림의 끝에는 아버지의 영광이 있음을 믿고 새 예루살렘까지 함께 갑시다. 축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해요”였다.

한편 만민피해자대책회 404명은 지난 1월 11일, 이재록 외 교회 관계자 15명에 대해 서울지방검찰청에 특경범(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만민중앙교회는 교회 내 기득권 세력 간의 다툼으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재록씨가 있다. 분열된 양측 모두 이재록씨에 대한 충성은여전해 보인다. 그 충성심의 일환으로 이희진, 이희선씨는 올네이션스 목자의기도원을 개척했고, 유튜브 채널인 파워TV를 만들어 이재록씨를 목자라 칭송하며 활동 중이다.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15년 형을 받고 항소를 준비하고있는 이씨를 기다리며, 그의 무죄를 확신하는 만민중앙교회 신도들도 내부 분열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계속되는 갈등과 균열이 종국엔 어떤 결과를 양산할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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