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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2세들,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
탈퇴 원해도 탈퇴 못해
2018년 03월 26일 16시 58분 입력

■ 2세들의 탈퇴 이유는 심한 간섭과 구속
■ 충남대에 JMS 학생 100명 넘어
■ 교회에서 이성친구나 오빠를 부를 때는 “OO님”이라고 불러

JMS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2세들도 자연스럽게 JMS 신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당연하게 믿고 따르던 JMS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JMS의 억압된 관리와 체계로 인해 참기 힘든 고통으로 이어졌고, 2세들의 가출과 학업 중단 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JMS 2세들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JMS 2세들의 억압된 생활

JMS 신도인 엄마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JMS 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한 A씨.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트로트를 개사한 『새노래』라는 찬양집을 불렀던 기억을 꺼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는 30개론과 사탄론을 배웠다. 이후에는 30개론을 배운 후 재교육을 받거나, 다른 사람을 교육하기 위해 강의하는 방법을 배우며 철저한 교육 속에 JMS 교리가 세뇌되었다. 

문제는 교리가 아니다. 2세들은 친구들과의 정상적인 관계가 어렵다는 점이다. A씨의 엄마는 JMS가 아니면 친구들도 사귀지 못하게 했고, 그런 친구들을 사귀면 엄마가 직접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놀지 말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에 새벽기도도 거의 매일 갔고, 수요일은 수요예배, 화요일은 예배 전 청소, 주말에는 교회에 하루 종일 있는 등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아버지가 JMS 목회자인 B씨도 매일 새벽기도는 물론 교회 청소까지 해야만 했다고 한다.

A씨는 영화나 JMS와 관련 없는 책은 절대 못 보고, 학원도 다니지 못했다. 이성친구를 만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사귀는 것은 물론 그냥 이성친구와는 말도 하지 못했다. 교회 내에서도 “오빠”라는 말은 금기어나 마찬가지였다. 동갑인 이성친구와도 말할 기회는 거의 없었고 스치려고 하면 일부러 피했다. 오빠나 동갑내기 이성친구를 부를 때는 “○○님”이라고 불러야 했다. 

A씨는 밖에 나갈 때 입을만한 옷도 없었다고 고백한다. 교회 갈 때는 상하의 흰색을 입어야 하는데 전부 그런 옷뿐이었던 것이다. 검은색 계열의 옷은 절대 입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요일별로 입을 속옷까지 정해져 있었다고 폭로했다. 2세들은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도 안 됐다. JMS 2세인 C씨는 아이돌 가수를 좋아했다. 방에 붙은 아이돌 가수 포스터를 확인한 부모는 C씨에게 심한 폭행을 가했다. A씨는 정기적으로 정명석에게 편지를 썼다. 초등학생 때는 가끔 썼으나, 중고생이 되서는 주 2회 정도 썼다. 두 달에 한 번 또는 분기가 바뀌면 옷을 바꿔 입고 프로필 사진도 촬영했다.

앉으나 서나 명석 생각

집에 정명석의 영이 앉는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소파를 마련해 정명석의 영이 앉는 자리라며 매일 치우고 기도했다. 정명석 사진, 액자가 많았던 것은 물론이다. A씨 주변 다른 2세들도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 소파나 의자를 두고 정명석 자리라고 하거나 기도하는 방이 따로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JMS 2세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는 구조”라며 “미칠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항상 선생님(정명석)이 옆에 계신 것처럼 해야 한다고 교육받은 것도 지금 돌아보면 실소를 금치 못할 일이었다. 식사를 할 때면 먹으면서 “선생님(정명석) 밥이 맛있어요. 선생님 감사해요”라고 말하고, 넘어져도 “어떡해요. 선생님 저 넘어졌어요”라고 말해야 했다는 것이다. 정명석이 항상 옆에 있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다.

JMS가 선호하는 충남대학교

JMS 학생들은 충남대학교를 선호한다. 정명석이 충남대학교의 한 과정을 수료했고, 또 정범석(정명석 동생)씨 딸이 충남대를 졸업했기 때문이다. 항간에는 충남대학교가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교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JMS 2세들이 충남대를 좋은 대학으로 여기고 입학을 선호하고, 현재 JMS 청년들이 100명 이상이 있다고 A씨는 말한다. 하지만 JMS 학생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일정이 빡빡하다고 밝혔다. 새벽 4시면 새벽기도를 하고, 6시에 큐티모임을 하는 등 개인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하도록 권면한다는 것이다. 시험기간에는 JMS 목회자가 도서관에서 들어가 있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성친구를 만나는지 감시도 하고, JMS 학생들이 힘들면 상담도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다. 또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가 있어 캠퍼스에서 JMS 학생이 이성과 같이 다니는 걸 보면 뒤에서 몰래 사진을 찍어 목회자에게 보고한다고 말했다.

탈퇴하려는 JMS 2세들의 고민

JMS 2세들은 대부분 가난한 삶을 산다고 한다. 특히 부모가 모두 JMS 신도라면 더욱 그렇다. 아버지가 목회자인 한 2세는 반찬이 없어 간장에 밥을 비벼 먹었고, 버스비가 없어 걸어 다닐 정도로 가난한 삶을 살았다. 부모의 재력이 있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모가 돈을 잘 벌어도 JMS에 많은 돈을 헌금하기 때문이다. A씨는 재력이 있는 부모를 둔 2세를 알고 있는데, 그 돈이 자녀를 풍족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대 2세들이 JMS 탈퇴를 고민하는 이유는 교리가 이상하다거나 정명석이 성폭행범이라는 것 때문이 아니다. 정씨가 성폭행범이라는 것은 믿지도 않지만 탈퇴를 고민하는 이유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2세로서의 삶이 힘들어서 나오는 것이다. 심한 간섭과 구속, 세상과 단절된 삶은 10대의 2세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견디기 힘든 일이다.

A씨는 운이 좋아서 10대에 탈퇴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다른 2세들은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전에는 탈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일단 탈퇴하면 집에서 용돈을 끊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탈퇴를 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시기는 대학생활을 접하면서부터다. 경제적인 독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대학교는 과제를 함께하는 등 이성친구들과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JMS에서 세뇌되어 이성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요받았지만 세상을 접하면서 서서히 삶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다른 대학생들을 보면서 온전한 대학생활을 못한다는 마음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다.

JMS 2세들에게 A씨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고 전한다. 탈퇴를 고민하는 그 순간 후회하지 말고 바로 나오라는 것이다. 2세들은 정명석 성폭행 사건을 믿지도 않을뿐더러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그들에게 당장 닥친 속박과 구속이 너무나도 가혹하고, 버틸 수 없는 고통인 것이다. JMS의 교리적인 모순이 아닌, JMS가 요구하는 삶만으로도 비상식적이라는 사실을 2세들도 알고 있다. JMS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2세들의 용기 있는 탈퇴로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길 바란다.​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