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대표 한학자)가 결혼을 빌미로 포교를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서울 관악구 사당역 인근 원룸에 거주하는 일본인 A씨는 지난 8월 8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주말을 맞아 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별다른 생각 없이 문을 열었더니 통일교 신도라고 밝힌 두 여성이 현관 안으로 들어왔다. 신도들은, “일본 사람이 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며 “관악구에 거주하는 일본 사람들을 소개해 주겠다”고 전했다. 신도들은 “주변에 외국인들이 사는 집을 찾아서 다니고 있다”며 “실제로 결혼을 성공시킨 커플이 많으니, 교회에 한번 놀러 와라”고 회유했다. 이후 신도들은 A씨의 이름, 나이, 연락처, 가족 관계, 서울에 거주한 기간 등 신상을 캐물었다.
 

▲지난해 10월 10일 통일교 측이 실시한 2020 특별 축복식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통일교에 대해 잘 몰랐던 A씨는 일반 종교단체라 생각했고, 여성 신도들이 갑작스럽게 집 안으로 들어온 탓에 당황한 나머지 묻는 말에 하나하나 대답했다. 대화가 끝나고 신도들은 “곧 다시 방문하겠다”며 집을 나섰다.

저들이 돌아간 이후 정신을 차린 A씨는 그제야 겁이 나기 시작했다. 본인이 일본인이라는 사실과, 거주하는 집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이단 단체인 것을 떠나 누군가가 자신을 감시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
 

▲통일교 측에서 배포한 무료 결혼상담 홍보 전단

문선명 사망 이후, 신도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통일교가 포교의 고삐를 당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 신도가 많은 강점을 살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포섭하고 있다. 외국인을 넘어 일반 청년들에게도 해당하는 포교법인만큼, 모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편 통일교는 상대적으로 결혼이 어려운 시골 지역 청년에게 접근해, 무료로 결혼을 시켜주겠다며 접근한 바 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통일교 유관기관들의 공생
• 일본 총인구 숫자를 넘어선 종교인구
• 통일교 천일국은 없었다!
• 문형진 통일교, ‘축복식’ 참석 조건에 ‘총기 소지’ 추가
• 강원지역의 이단 현황과 대처
• 통일교 분열 초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