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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한학자 노골적인 신격화 ··· 문선명은 이름뿐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20년 10월 08일 14시 24분 입력

· 성지 “천승전”에 4m 30cm의 한학자 조각상 설치한 통일교 
· 한학자 자서전 통해 남성 중심 역사로 하늘 어머니 위상 은폐했다고 주장
· 문선명이 존재해야 한학자 신격화 가능 ··· 문선명 상징적 인물로 품고 갈 듯


통일교(대표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교육복지를 위한 노유자시설(老幼者施設) 공간인 “천승전”과 한옥 카페 “한원집”을 건축했다. 한학자는 천승전과 한원전 봉헌식에서 지상천국의 표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력 과시용 행사로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한학자 신격화다. 문선명 사망 후 후계권을 놓고 집안싸움이 있었지만, 한학자 대표 체제가 자리 잡은 것으로 읽혀진다.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설립된 “천승전” (출처: 유튜브 채널 HJ Peace TV) 


통일교, 성지 조성에 박차
“천승전”, “한원집” 추가 건축


지난 9월 28일 통일교 성지로 조성되고 있는 청평 일대에 “천승전”과 “한원집”이 세워졌다. 천승전은 통일교가 2013년 “기원절” 행사를 기점으로 통일교 왕국 ‘천주평화통일국(天宙平和統一國, 천일국)’이 시작되고, 2020년에 완성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천승전은 1,800평 대지에 조성된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다. 통일교 측은 천승전에는, “높이 21m 폭이 20m에 이르는 아치형 개선문 형상의 ‘천일문’과 기단부(건축물에서, 터보다 한 층 높게 쌓은 단이 되는 부분)에 3개 층의 연면적 1200평의 교육 및 복지를 위한 노유자 시설과 사무 공간이 정비되어있다”고 밝혔다. 한옥 카페 “한원집”에 대해서는 “하늘부모님이 쉬시는 곳. 쉬어 가시는 곳. 자연을 바라보시고 행복해하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높이 21m 폭이 20m에 이르는 아치형 개선문 형상의 “천일문” (출처: 통일교)
▲천승전과 함께 새롭게 건축된 한옥 카페 “한원집”  (출처: 유튜브 채널 HJ Peace TV) 


건축물로 드러난 신격화
문선명은 어디로?


통일교의 계속된 건축은 세력 확장 및 과시용으로 보인다. 그러나 천승전 야외 정원에 위치한 2개의 한학자 조각상을 보면 해석이 달라진다. 통일교 측은 기단부 포함 4m30cm의 첫 번째 조각상에 대해, 문선명이 사망했음에도 교리 완성을 위해 기원절을 선포한 한학자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 조각상에 대해서는 2013년 기원절을 시작해 2020년 천일국을 자리 잡게 한 한학자의 여정을 담았다고 전했다. 조각상만 놓고 보았을 땐 창시자 문선명보다 현 통일교 수장 한학자의 위상과 업적이 더 높아 보인다. 한편 천일문 한쪽 측면에는 한학자의 서명만 각인되어 있다.
 

▲기원절을 선포한 한학자를 형상화한 조각상
▲통일교 왕국을 자리잡기 위해 노력한 한학자를 형상화한 조각상이 비치된 천승전 야외 정원


자서전 통해 독생녀 교리 강조

끝을 모르는 한학자의 신격화가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전히 한학자의 욕심 때문일까? 문선명에게 통일교 교리를 배웠을 법한 고위 간부들조차 제동을 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들의 속사정을 다 알 수는 없지만, 한학자 신격화에 대한 교리가 완성되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한학자는 지난 2월 4일 『평화의 어머니』 자서전을 출간했다. 한학자는 자서전을 통해 “인류 시조의 타락으로 하나님의 남성격인 하늘 아버지의 위상을 중심으로 한 남성 중심의 역사가 전개되었(다)”며 “하나님의 여성격인 하늘 어머니의 위상은 은폐되었고 하나님은 하늘부모님이 되지 못하셨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하늘부모님의 위상을 되찾아드리기 위해 하늘 섭리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며 “(현재) 하나님께서는 여성인 어머니(독생녀)를 중심으로 섭리를 전개해 가고 계신다”고 주장했다. 쉽게 말해 본인을 문선명과 동등한 위치임을 밝히며, 본인의 활동이 곧 하늘의 뜻이라는 걸 의미한다.

한학자는 자서전을 통해 ▲외할머니 조원모 ▲어머니 홍순애 ▲한학자로 이어지는 여성 계보를 통해 독생녀가 완성되었다고 밝힌다. 여자 메시아 교리에 문제가 없다는 방증이다. 문선명 사망 이후 갈 곳을 잃은 고위 간부들이 독생녀 교리를 부정할 이유가 없다. 한학자가 존재해야 본인들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선명을 배제할 수는 없다. 문선명 없이는 독생녀 교리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할 때 향후 통일교는 한학자 중심 체제를 굳건히 하되, 교리 완성에 필요한 문선명은 상징적인 인물로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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