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에 나선 8살 신천지 신도 어린이
■ 요한계시록 강의 실력으로 인 맞음 확인
■ 계속되는 신천지의 조건부 종말론 그리고 희망고문

8살 어린이가 예배 단상에 올라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설교했다. 설교를 한 8살 어린이는 신천지 성남교회 소속으로 알려졌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신천지 신도들이 설교에 나서고 있다. 8살 어린이를 비롯한 미성년자 신도들이 강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 이끌 교계 리더 양육
 

▲요한계시록 설교하는 신천지 유년부, 학생부 학생들 (출처: 신천지)

 

지난 8월, 네이버에 ‘신천지’를 검색하자, 8살 어린이의 설교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신천지는 “미래 이끌 교계 리더 양육”이라며 자랑스럽게 어린이의 설교를 평가했다. 「천지일보」는 [천지일보 사설]을 통해 신천지 어린이 계시록 설교에 대해 “신학박사와 목회자들도 뜻을 몰라 덮어뒀던 계시록을 일목요연(一目瞭然)하게 전한다”며 “초등학생들도 계시록 설교를 유창하게 한다는 소식에 기성교단 목회자들이 말문이 막힌 듯 잠잠하다”라고 감탄했다.

이어 설교를 한 어린이들이 “평소 성경공부와 스피치 연습을 해서 설교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며, “신천지 내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답”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학벌이나 지위를 이용해 계시록을 나름대로 풀어서 전하는 목회자나 신학박사들의 강의는 늘 또다른 논란을 불렀다”며 “하늘이 알려주신 답이 신천지에 있으니 노력하는 신천지 신도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계시록의 참뜻과 실상까지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교에 어린이가 나선 이유는?
 

▲신도들이 설교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신천지 신도 (출처: 신천지)

 

왜 이 어린이가 설교에 나섰을까? 신천지는 최근 요한계시록 강의 실력으로 인 맞은 것을 확인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신천지가 말하는 인 맞음이란, 요한계시록 7장에 언급된 “인침을 받은 자”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구원받은 신도라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과거 신천지에 등록한 교인이 14만 4000명으로 채워지면 신천지의 시대가 열리고, 신천지 신도들만 구원을 받는다는 교리가 있었다. 그러나 2017년, 그 이상의 신도들이 모이자, 인침을 받은 14만 4000명이 모여야 한다며 교리를 변개했다. 이후 신천지 신도들은 “인 맞음 시험” 소위 천국 자격시험을 치르게 됐다.

2023년 7월, 신천지 각 교회 지파장과 교회 담임에게 공지가 내려왔다. 각 교회 지파장, 교회 담임, 강사, 전도사를 제외한 장로부터 일반 성도 남녀는 인 맞음 확인 강의를 매주 수요일마다 신약성경으로 실시하라는 것이다. 만일 지파장, 교회담임이 이를 시행하지 않을 시에는 신천지에서 제명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7월 19일부터 매주 수요예배 때 설교 경험이 없는 신도가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설교하기 시작했다. 8월 9일에는 전국 78개 신천지 교회에서 유년부와 학생부가 수요예배 설교를 진행했다.

임웅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 소장)는 8살 어린이의 설교에 대해 “이 정도로 성경 말씀을 가르치고 어린아이들이 정확히 성경을 알고 있다는 것을 내세우며 포교의 한 수단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8살도 한다며 다른 신도들을 채찍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만희가 예전부터 어린아이들이 춤추고, 찬양하는 이런 모습을 좋아했다”며 “어린이의 설교를 보고 이만희가 좋아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분 스피치』
 

▲신천지가 배포한 『10분 스피치』(좌)와 “두 가지 씨와 추수”를 주제로 설교하는 초등학교 5학년 신도(우) (출처: 신천지)

 

신천지 신도 A씨는 매달 신천지의 소식을 전하는 「하늘샘물」을 통해 “평소 유튜브 계시록 세미나 영상으로 공부했고, 특히 전 성도에게 제공된 ‘계시록 10분 스피치’ 교재가 설교를 준비하는 데 유용했(다)”고 밝혔다. 학생부 신도인 B씨 역시 “평소 예배 설교 시간에도 계시록을 자주 들으며 공부하였고, 특히 올해 계시록 10분 스피치를 꾸준히 연습했던 점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신도들이 설교하는 데 도움받았다는 『10분 스피치』는 신천지 총회 교육부에서 기획해 지난 2022년 9월 초판 인쇄되어 신도들에게 배포됐다.
 

▲설교한 초등학교 5학년 신도가 참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분 스피치』 내용

 

『10분 스피치』는 본문을 제시하고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해당 본문에 어떤 핵심이 있는지 짚어준다. 이 교재를 보면 누구나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교재는 강의 말투로 정리되어 있다. 신천지는 이 교재를 배포하며 신천지 신도가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도왔고, 언론에는 “목회자들도 어려워하는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설교는 막힘없이 진행됐다”며 과시했다.

계속해서 변개되는 신천지의 핵심 교리인 14만 4000교리를 통해 신천지의 허구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신도 수가 14만 4000명의 두 배임이 드러났고, 인 맞음 시험 제도를 도입하며 어떻게든 위기를 넘긴 신천지다. 이제는 그마저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강의 설교를 조건으로 희망고문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조건부 종말론에 어린아이가 동원되어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천지일보」는 사설을 통해 “신천지에서 얼마 전 남녀노소 일반 신도에게 수요예배 설교 기회를 제공한다”고 언급했지만, 사실 신천지가 내린 지령은 ‘제명’을 무기로 삼아 협박하며 강의를 강요했다. 신천지의 모순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실정이다. 신천지는 이제 또 어떻게 교리를 변개해 나가며 조건부 종말론을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요한지파 LA 신천지 현황 보고서
•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 마산에 대형건물 건축
• 신천지, 인 맞음 확인 계시록 강의 실력으로 평가
• 대구시, 신천지 상대 1000억 손해배상 소송 끝 화해
• 신천지 의혹 거짓 부인한 과천시의원 유죄 판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