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 수장이자 신천지 서열 2위인 총회 총무
■ 베드로지파 지재섭 지파장 제명에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
■ 최근 성폭행 관련 의혹 드러나

신천지 총무, 고동안. 그는 신천지의 큰 행사 때마다 이만희 옆을 지키며 이만희의 든든한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고동안, 그는 과연 누구일까?

신천지 행정업무의 1인자

신천지는 지역을 기준으로 하여 12지파로 나누어져 있다. 12지파 위에는 본부 격인 총회가 있다. 고동안씨는 신천지 총회에서 행정적인 업무로 가장 높은 위치다. 총회장 바로 밑 단계가 총무라고 볼 수 있다. 총회를 정부 기관으​로 비유하면 총무는 국무총리 격이다.

▲신천지 총회 조직도 (출처: 신천지 홈페이지)

총무를 통해 이만희에게 모든 것이 보고된다.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다. 이전까지 이만희 총회장 다음으로 신천지의 실제적인 힘은 지파장에게 있었다. 지파장에 비해 총무의 역할은 애매했다. 그러나 베드로지파에서 총무를 맡았던 김○묵씨가 권력을 쟁취하고자 본인을 총회 총무로 세우고, 총회 총무직의 권한을 지파장 위로 올리며 총회의 기능을 강화시켰다. 이에 지파장들의 세력이 약화됐다. 이후에 한동안은 총무의 역할이 확실하지 못하고 모호했으나, 고동안이 총무로 등장하며 총무의 권한이 강화됐다.

고동안은 2022년 1월부터 총무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총회 총무를 맡기 전, 요한지파 소속 강사였다. 요한지파 총무도 맡아 활동했다. 신천지 요한지파는 과천을 중심으로 한 본부 지파다. 고동안은 본부 지파의 소속으로 이만희의 눈에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성시화 이단상담소 조하나 실장은 “(고동안이) 이만희의 비위를 잘 맞추지 않았을까 싶다”며 “고동안씨가 젊은데도 총무까지 올라간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웅기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 소장) 역시 “이만희가 고동안을 예뻐할 것”이라며 “이만희가 하라는 대로 하고, 이만희를 잘 맞춰주며 이만희 마음에 들게 됐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재섭 제명에 고동안의 개입?

최근 베드로지파 지재섭 지파장이 제명됐다. 이단 대처 사역자들은 하나같이 지재섭 지파장의 제명에 고동안씨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재섭 지파장이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만큼, 고동안씨가 자신의 견제 세력을 점차 제거해 나가는 것으로 추측된다. 임웅기 목사는 “총회 입장에서는 오래 버티고 있던 지파장들이 거슬렸을 것으로 본다”며 “고동안 총무가 지파장으로 오랫동안 그 자리를 버티는 사람들보다 본인 지시를 잘 따르는 젊은 사람들로 바꾸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재섭 제명과 관련해서는 “신천지 강사로 있던 지재섭 딸과 고동안이 싸워서 강사에서 평신도로 내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재섭의 제명에 고동안의 개입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 소장) 또한 “옛날에 힘이 있었던 지파장들이 다 교체됐다”며 “고동안 총무가 큰 그림 가운데 지파장들을 제거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동안 관련 문제 숨기는 이만희

▲신천지 총무 고동안 (출처: 유튜브 채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고동안의 사회적인 문제가 신천지 내부에서 드러나도 감추는 분위기다. 최근 고동안의 성폭행 관련 의혹이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신천지 전 전국청년회장 및 요한지파 회장이었던 유○○씨는 양심고백문을 통해 “유부녀였던 김○○씨가 2020년 3월 중 총회총무 고동안으로부터 강간을 당했다”며 김씨뿐만 아니라 추가 피해자로 이○○씨도 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신도들은 고동안 관련 의혹이 드러나자, “음해”라며 “정말 문제였으면, 총회장님께서 징계 내리셨을 것이다”라고 덮었다. 일반 신도들은 고동안을 마주할 일도 거의 없어 내부적으로 타격이 크지는 않았다. 이만희는 총무의 성폭행 논란을 숨기느라 급급했다.

유씨의 양심고백문에 따르면 유씨는 “민감한 사안이라 사실 여부에 대해 재차 확인하였고 총회장님(이만희)께 전화를 드렸다”며 “고동안 총무가 청년을 강간했다고 전하자 총회장님은 나는 청년들을 제일 아낀다.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유씨는 이만희에게 직접 대면 보고하기 위해 이만희가 있는 고성리로 가 성폭행 피해 청년들이 작성한 진술서를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었다. 변화된 것은 유씨가 더 이상 고동안 관련 논란을 퍼뜨리지 못하도록 총회에서 유씨를 다른 부서로 이동시킨 것뿐이었다.

유씨는 이후 총회 기획과장 장○○씨가 피해자 김씨에게 연락해 ‘진술서를 쓴 것은 최○○ 전 지파장이 시켜서 거짓으로 썼다’라는 확인서를 써달라고 했다며, “경찰 수사 단계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마시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제명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고동안의 사회적인 문제가 드러나도, 이만희씨는 그를 징계하지 않고, 오히려 사건을 덮었다. 이만희의 사랑을 받는 고동안이다. 2인자로 불렸던 지재섭씨가 제명되고 다른 지파장들도 다수 교체되며 고동안의 견제 세력이 줄어들고 있다. 고동안은 이만희의 사랑에 힘입어 신천지의 공식적인 2인자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고동안이 포스트 이만희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지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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