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만 수료식 때 촬영한 사진들 모아 사진전 개최
■ 10만 수료 내세우며 거리에서 포교
■ 지난 수료식 상기시키며 또 한 번 내부 결속력 강화

지난 11월 20일, 신천지가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명 대규모 수료식을 개최했다. 수료식 이후, 신천지는 “10만 수료”를 내세우며 포교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의 신천지 교회에서는 수료식 사진전을 개최했고, 거리에서는 신도들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포교하고 있다. 사진전에서는 어떤 내용을 전하는지, 어떻게 포교의 수단으로 활용하는지 살펴보고자 신천지 강동교회에서 진행된 사진전에 다녀왔다.

신천지 10만 수료식 사진전 현장 취재

▲신천지 강동교회

▲10만 수료식 사진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

신천지 강동교회에 기자가 들어서자마자 안내자는 대기실로 안내했다. 최소 3명의 인원이 대기실에 모이면, 다같이 무리 지어 사진 전시를 관람하게 했다. 관람객을 살펴보니, 신천지 신도인 지인을 따라온 것으로 보였다. 신도는 관람 중간중간, 지인에게 신천지와 수료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사진전에는 부분별로 도슨트(전시 해설가)가 배치되어 있었다. 도슨트들은 신천지 12지파 및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소개, 신천지 수료식 역사, 이번 수료식에서 특별히 신경 썼던 부분,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신천지 수료복과 신천지에 대해 설명하는 도슨트

사진 관람 이후에는 동영상 시청이 있었다. 약 10분 분량의 동영상은, 이만희가 헬기를 타고 대구스타디움에 오게 된 과정과 그 뒤를 따르는 12지파장의 모습, 수료식 순서 중 일부의 장면 등을 담았다. 영상 중간에, 대구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것을 어필한 부분도 있었다. 버스를 나눠서 도착시킨 점, 안전에 힘쓴 점 등을 언급했다.

동영상 시청을 마친 뒤, 안내자는 다과와 수료복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관람객들을 안내했다. 안내자를 따라간 곳에는 “수료복을 입어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있었고, 수료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다과를 하는 공간에는 한 테이블에 한 명씩 양복을 입은 신도가 배치되어 있었다. 양복을 입은 신도들은 관람객에게 신천지를 소개하며 홍보했다. 테이블 위에는 신천지 자원봉사단과 신천지 유관기관인 위아원을 소개하는 책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양복을 입은 신도와 지인을 데려온 신도가 입을 모아 적극적으로 포교하는 모습이었다.

거리에서 “10만 수료” 내세우며 포교하는 신도들

신도들은 거리에 나와 10만 수료 배너를 세워두고 전단지를 나눠주며 포교하고 있다. 지나가는 시민을 붙잡고 “이번에 대구스타디움에서 10만 명이 수료했다”며 “기성교회 성도 수는 줄었는데, 신천지는 오히려 늘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전단지를 통해 “전통 교회들은 신천지라면 겁을 내고, 정부에 신천지를 없애 달라는 청원까지 하였(다)”며 “신천지는 불변의 신앙으로 이겨냈(다)”고 호소했다.

▲거리에서 포교하는 신도들

이어 “예수님의 피를 받은 자들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성도 수천 명이 자기 피를 뽑아 혈장공여에 참여하였고, 신천지 청년봉사단 ‘위아원’은 24시간 내 7만여 명이 온라인 헌혈자 등록을 함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며 “또한 신천지는 신약 계시록을 통달하였고, 마태복음 25장 등 사복음서의 예언도 이루어져 신천지는 예언의 실체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신천지가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포교하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한 동네 맘카페에서는 “신천지 신고 어디에 하면 좋을까요? 당황스럽네요. 저희 동네까지”라는 문구와 함께 신천지의 포교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에 동네 주민들은 “지나가는 사람 붙잡으며 전단지 주고, 같은 일행이 한쪽에서는 사진 찍으시던데 … 신천지였다니”, “신천지 포섭되면 큰일 납니다”, “우리 동네에서 보니 신경 쓰이네요”, “며칠 전부터 있던데 이젠 그냥 대놓고 하나 봐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내부 결속력 강화 목적

▲신천지 다큐멘터리에 소개 된 수료식을 준비하는 신도들 (출처: 유튜브 채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이번 10만 수료식 이후 신천지 공식 유튜브 채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는 “10만 수료식 다큐, ‘10만 명이 신천지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신도들의 인터뷰, 수료식 준비 과정 등을 모아 제작한 다큐멘터리다. 10만 수료식을 상기시키며 내부적으로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모습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이번 10만 수료생 중 목회자 출신 수료생이 국내 37명, 해외 1643명이라며 “신천지 교회에 대한 교계의 부정적 견해 속에서 나온 이례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온라인 수업 활성화의 흐름 속에서 신천지 교회는 온라인 성경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신천지 교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수강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공되자 목회자 신학생들의 수강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교회 측과 말씀 교류를 원하는 교회들의 MOU 체결 요청이 있다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신천지는 2021년 4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며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해 신도들에게 지난 2019년 수료식을 언급한 바 있다. 신천지는 내부 공지를 통해 2019년 11월에 실시한 신천지 신도 10만 수료식과 같이 “기획부도, 전도부도 열매 맺는 일에 전적으로 노력합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10만 수료식을 상기시키는 신천지다. 앞으로 신천지가 신도를 잃을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번 10만 수료식도 언급되어 신도들을 결집할 무기로 사용될 것이다.

「천지일보」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신천지 송구영신예배에서 이만희는 2023년 또 한 번의 10만 수료식을 이룰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신천지 내부 폭로로, 2022년의 10만이라는 숫자가 허구임이 들통 난 상태에서, 신천지의 또 다른 거짓말과 숫자 조작이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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