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9주년 기념식이 진행됐다. 이번 기념식에서 독특했던 점은 HWPL 대표인 이만희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영생불사(永生不死)를 주장하는 이만희는 청도에 자신의 묫자리를 준비해놓았다. 이만희는 현재 어떤 상황인 걸까?

이만희가 최근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14일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이하 DPCW) 제6주년 기념식’이다. 신천지 유관기관으로 알려진 HWP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 이만희)의 주최로 열린 행사에 이만희는 HWPL 대표의 자격으로 등장했다.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 제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만희 (출처: HWPL)

「천지일보」에 따르면, 이날 이만희는 “현 국제법은 필요에 따라 전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원천적인 전쟁 종식이 안 되기에 전쟁과 갈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확실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국제법’을 만들기 위해 지구촌 모든 구성원들이 ‘평화의 사자’로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희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다른 발제자와는 다르게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기념사를 진행한 점이 독특했다.

불과 3월까지만 하더라도 모습을 드러낸 이만희가 5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9주년 기념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념사 순서가 있었으나, 이만희는 등장하지 않고 음성으로만 기념사를 전했다. 이만희는 기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이래서 HWPL의 평화 가족들은 국제법 제정을 하자고 한 것”이었다며 “이대로 있으면 또 전쟁이 일어날 우려가 있으니 국제법을 제정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파했다.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9주년 기념식에서 음성으로 기념사를 전한 이만희 (출처: HWPL)

기념식에 등장하지 않은 이만희에 대해 박향미 목사(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정책국장)는 “현재 이만희는 구속되기 전보다 확실히 기력이 떨어졌다”며 “이만희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없어져 버리면 신도 보호 차원에서 문제가 되니 중간중간 그때를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눈은 보이는 것 같다”며 “무리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기념식 영상은 비공개 영상으로 처리되어 다시 보기가 불가능하다.

이만희는 1931년생으로 올해 92세다. 92세의 고령이기에 이만희의 건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현욱 목사(구리이단상담소 소장)는 이만희의 건강상태에 대해 “(이만희의) 나이가 있으니 외부에 노출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만희는) 요즘 예배에도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점점 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끔가다 컨디션 좋을 때 영상으로 녹화해서 나오려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향미 목사는 “이만희 별장 앞에서 시위하고 계시는 신천지 피해자 어머님들께서 이만희가 종종 별장에서 나와 땅에 뭘 심는 것을 목격하셨다”며 “그런 것으로 보아 이만희가 누워만 있지는 않은 상태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만희는 지난 2010년 강남세브란스병원(前 영동세브란스병원), 조선대학교병원에서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이만희는 자신의 고향인 경북 청도에 자신의 묫자리를 이미 준비해 두었다. 현리리 주민들에 따르면, 청도군 풍각면 현리리에는 이만희 가묘가 있다. 이만희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남희씨는 신천지 탈퇴 후 가묘에 대해 언급하며 “나중에 이만희 교주가 쓸 묘소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가묘는 영생불사를 주장하면서도 자신의 사후를 준비해놓은 이만희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청도에 있는 이만희 가묘

이만희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자신이 “영생불사(永生不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 내부적으로는 신도들을 안심시키지만 정작 본인은 죽음을 앞두고 불안할 것으로 추측된다.

신천지가 앞으로 어떻게 이만희의 영생불사 주장을 이어나갈지 혹은 말을 바꿀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이만희의 신상 변화는 신천지 문제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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