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을 “교관님”이라고 부르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 통해 의구심 생겨
■ 핸드폰 속 의심스러운 문구들, 현대종교 자료 대조해 동생이 신천지에 빠진 것 확신
■ 말씀 묵상과 상담소 회심 교육 프로그램 성실하게 임해 구출 성공

지극히 평범하게 신앙생활을 해온 이효애(가명)씨는 본인은 물론이고 내 가족은 신천지와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안일했던 것일까, 그날 어머니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기점으로 모든 게 달라졌다.

문자 메시지에서 출발한 의구심

수화기 너머로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머니께서는 효애씨에게, 동생 영삼(가명)씨가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말씀하셨다. 귀가가 늦어지고, 어딜 다녀왔는지 말하지도 않고, 집 안에 있을 땐 방 안에서 나오질 않는다고 하셨다. 때로는 방에서 비밀스럽게 통화를 하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고 하셨다. 효애씨는 어머니가, 동생을 어리게만 보셔서 그러신 거라 생각했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까지 앞둘 정도로 나이를 먹었는데,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시길 권했다.
 

다행히도 어머니의 생각은 다르셨다. 직장 생활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었던 효애씨가 느끼지 못한 영삼씨의 변화에 계속 집중하셨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생의 핸드폰을 보셨고, 누군가 “교관님”이라고 부르는 내용의 메시지를 확인하셨다. 동생의 핸드폰을 유심히 살펴보셨던 어머니께서는 의심스러운 내용의 문구를 정리해 효애씨에게 전했다. 그리고 그 문구들이 무슨 의미인지, 어디에서 쓰는 용어인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하셨다.

현대종교 자료 통해 확신

효애씨 역시 우려되기 시작했다. 동생을 사랑하고 믿지만, 노파심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메시지의 내용들을 살펴봤다. 각종 포털사이트는 물론이고, 유튜브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키워드를 검색해 나갔다. 그러던 중 동생이 신천지와 관련이 있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효애씨는 동생이 신천지에 빠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대종교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찾았다. 이단, 사이비 관련해 가장 공신력 있는 단체라 생각해서다. 또 어린 시절 현대종교 발행인으로 있는 탁지원 소장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어 낯설지가 않았다. 효애씨는 현대종교 홈페이지에 있는 기사와 카드뉴스, 단체 정보들을 읽어나갔다. 또 유튜브 채널에 있는 영상을 보면서 동생이 신천지에 빠졌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후 기사에 소개되어 있는 신천지 전문 회심 상당소의 문을 두드렸다.

선으로 악을 이기자

동생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상담소에 발걸음 했다. 상담소에서는 신천지에서 회심하기 위해선 반증 교육이 필수이고, 반증 교육을 성실히 듣는다면 회심은 100%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음 문을 열게 하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가족들은 상담소의 조언에 따라 동생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모르는 척하며, 무슨 일에든지 사랑으로 품었다. 효애씨 역시 로마서 12장 19-21절 말씀을 붙들었다. 효애씨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만이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음을 배웠다. 동생이 갑작스럽게 가출하는 것은 아닌지 우발적인 상황이 생겨 상담을 시작조차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담대했다. 묵상을 하며 지금의 상황이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 한 명 한 명을 회복시키기 위해 개입하신 일이라는 확신이 생겨서다. 그래서 상담의 속도를 높이지 않기로 했다. 이뿐만 아니라 신천지에 남아있는 영혼들도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 아버지께로 돌아오길 바라는 긍휼한 마음을 가졌다. 효애씨 가족은 첫 마음 그대로, 동생과 함께 여행을 다니고 외식을 즐기며 가족 간에 신뢰와 사랑을 쌓아갔다.
 

퇴사를 마다하지 않은 진심, 탈퇴 이끌어내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를수록 긴장되는 마음도 있었지만, 그만큼 회심 교육을 받게 하기 위한 준비가 갖추어져 갔다. 우선 어머니는 동생이 상담받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퇴사를 결정하셨다. 효애씨 역시 회사 측에 사정을 말씀드리고, 사용 가능한 연차를 다 사용하겠다고 했다.

혹시나 상담 기간이 연차 기한을 넘어서게 된다면, 퇴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온 가족이 한날한시에 모였다. 그리고 동생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회심 교육을 받으러 가자는 말을 꺼낸 순간엔 동생이 거부 반응을 보였지만, 온 가족이 상담에 참석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동생 역시 수락했다. 상담을 받으면서 동생은 신천지의 허구를 하나하나 깨달아 갔다. 다행히 동생은 신천지의 모순을 생각보다 빠르게 인정했고 관계를 정리했다.

효애씨는 동생이 상담을 받는 기간 동안,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라는 마태복음 18장 12절 말씀을 실감했다. 신천지에 빠진 동생으로 인해 온 가족이 긴장하고 염려했지만, 그 기간 동안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심을 깊게 체험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을 지켜주실 거라는 깊은 믿음이 생겼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효애씨 가족의 영성이 더욱 단단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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