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냄새 맡고 달려든 신천지
■ 탈퇴자 폭로뿐만 아니라 당 내부 폭로 이어져
■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신천지 리스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대 대선이 끝이 났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신천지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질타를 받아온 신천지가 이번엔 대선 네거티브 전략 중 하나로 떠올랐다. 대선 개입과 관련해 어떤 의혹들이 제기됐는지 정리해 보았다.

검찰총장,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 재직 당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 “(이만희에 대해)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는 무속인의 조언이 있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에 민주당 측은 윤 당선인이 직권남용으로 신천지 수사를 방해했고, 법무부 장관 지시에도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했다. 

▲신천지, 윤석열 지지 선거 개입 정황 (출처: 「노컷뉴스」)

국민의힘 측은 “신천지 압수수색 결정을 위해 당시 대검찰청은 우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의견을 청취했다”며 “중대본이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강력 반대하자, 대검찰청이 내부 회의를 거쳐 압수수색 없이 임의 자료제출 형식으로 수사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후보 지지 위해 당원 가입

신천지 간부 출신 탈퇴자가 “신천지 신도들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했다”고 폭로했다. 「노컷뉴스」를 통해 탈퇴자는 “이만희 총회장이 (구속됐을) 당시에 편지를 하나 써 주셨는데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는 식의 내용이었다”며 “그 한 사람이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그 덕분에 나올 수 있게 됐으니까 우리가 은혜를 갚아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탈퇴자는 “윗 사명자로부터 신천지 신도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본인이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천지는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입장을 밝혔다.

신천지 개입은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신천지의 국민의힘 경선 개입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신천지가 경선에 참여했다는 기사가 나오는데 들으셨느냐”는 질문에 “진작 알았다”고 답했다. 

▲홍준표가 밝힌 신천지 경선 개입 (출처: JTBC)

아쉬움을 드러낸 지지자에게는 “지금이라도 확인된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의 개입을 “경선 직후에 알았다”며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홍 의원은 “신천지의 선거 개입은 이번만이 아니다”라고 덧붙여 논란이 됐다.

대선과 함께 사회의 수면 위로 떠 오른 신천지. 이번 대선을 통해 언제든 신천지 리스크가 나올 수 있는 학습 효과는 얻었다.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신천지, 교회는 물론이고 사회의 눈치도 봐야 하는 불편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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