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의 조직적인 탈세 정황을 확보한 세무당국이 수십억 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특히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의 거짓 증언까지 드러나면서 세간의 질타를 받고 있다.

신천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대규모 감염 확산의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일면서, 당국으로부터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DVD와 책을 팔아 돈벌이를 했고, 교회 수익을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신천지의 조직적인 탈세 정황을 보도한 SBS

SBS에 따르면, 신천지는 매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고난 뒤 행사 영상을 DVD로 판매했다. 신천지 측은 물건을 강매한 적이 없고 돈을 벌려는 것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신도들이 스스로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감사헌금, 출판헌금 명목으로 돈을 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세무당국이 확보한 신천지 내부 문서엔 ‘1인당 1만 원’ 식으로 미리 액수를 정해 팔았다고 돼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DVD와 책 판 돈도 헌금이 아니라, '판매 수익금'으로 분류해 관리한 걸로 당국은 파악했다.
 

▲신천지가 매점 판매 수익에 대한 세금을 탈루한 과정 (출처: SBS)

또 신천지는 전국 70여 개의 지교회 상당수에서 소속 신도들을 대상으로 한 매점을 10여 년간 운영해왔다. 세무당국은 조사를 통해 신천지 측이 가짜 개인 사업자들을 내세워 매점 수익을 탈루해왔다고 봤다. 조사당국은 신천지가 관계자들을 매점 사업자로 등록해 놓고 세금도 이 사람들이 내게 해놓고는 판매 대금은 교회 통장으로 흘러가게 했다는 결과를 내렸다.

당국은 DVD와 책 판매, 매점 사업은 별개의 돈벌이였다고 보고 그동안 안 낸 세금과 가산세까지 덧붙여 수십억 원을 부과했다. 신천지 측은 이 조치에 반발해 행정심판을 낸 상황이며, 최종 판단은 법원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신천지는 지난해 12월 16일 국세청이 공개한 불성실기부금수령단체 37곳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신천지는 국세청으로부터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의무 위반으로 증여세 1억 8200만 원을 추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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