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이후 해외 신천지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어려움을 맞게 되었다. 첫째로 한국 교포 1세들에게는 더이상 포교를 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해외 교포들조차도 신천지에 대해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신천지는 대면 포교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더이상 대학교나 쇼핑몰, 공원이나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포교를 하여 사람들을 오프라인 복음방이나 센터로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 가지 위기를 한꺼번에 모면하기 위한 신천지의 해법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신천지를 전혀 모르는 외국인들이나 교포 2세들을 타깃으로 한 공격적인 온라인 모략 포교였다.

가짜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모략 포교

신천지는 내부에서 리더들이 정교하게 계획을 짜고, 구체적으로 신도들을 훈련시켜 포교를 하도록 만든다. 어떻게 해야 온라인상에서 효과적으로 타깃을 찾아 복음방까지 연결시킬 수 있을까? 미국의 한 지파의 경우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역별 포교 전략을 세웠다. 마치 보험 회사의 목표 달성 그래프처럼 구역별, 개인별로 목표를 정하고 매일, 매주, 매월 점검하며 그 목표를 달성해 나가기로 했다.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신천지의 성경공부까지 오게 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포교 전략을 교육했다. 

예를 들어, “가짜 계정을 만들어 개인별로 하루에 2개씩 일주일에 14개의 게시물을 올리고, 50명을 팔로우하며, 그 중에 1명을 복음방으로 연결시켜야 한다”와 같은 것이었다. 또한 구역별로도 목표를 세웠는데, 약 5-6명으로 구성된 각 구역의 목표는 “일주일에 100명의 ‘찾기’(타깃으로부터 연락처 획득)를 달성하고, 15명을 복음방으로 연결시켜야 한다”와 같은 것이었다. 리더들은 구역장들에게 구체적인 방법들과 목표들을 제시하고, 구역장은 구역원들이 역사 완성을 위해 “하나님의 일”에 전념하도록 끊임없이 압박하는 것이다.

▲미국 신천지의 한 지파에서 실시한 모략 포교를 위한 인스타그램 활용 교육

  

구역장들의 지시에 따라 각각의 신도들은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씩 만들어 모르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하는 방식으로 포교를 했다. 당연히 신도들이 만든 계정에 나오는 사람의 사진은 정확하게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으며, 이름은 다르게 바꾸어 쓰고, 지역이나 프로필, 직업 등 가상으로 만들어진 가짜 정보들로 채워졌다. 모르는 사람들이 그 계정을 방문했을 때 그 인스타그램은 신천지 신도의 실제 정보가 하나도 드러나지 않도록 하면서, 동시에 누가 봐도 그 사람을 신뢰할 수 있도록 진짜처럼 만들어져야 했기 때문이다.

교회, 성경구절, 혹은 신앙에 관한 정보가 포함된 인스타그램 계정은 신천지의 주요 타깃

일단 인스타그램 계정이 만들어지고, 그 계정이 실제 사람이 운영하는 것처럼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추어지면 신도들은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포교를 시작한다. 그렇다면 신천지는 어떻게 그들의 포교 대상을 물색할까? 포교를 위한 대상을 찾는 과정은 생각보다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요즘은 SNS 계정을 조금만 살펴보면 그 사람의 지역이나 종교 등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구절을 적어 놓은 사람, 신앙심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 교회에 관한 정보를 적어 놓은 사람들은 우선 타깃이 된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다른 크리스천이 말을 걸어오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쉽게 성경공부나 세미나로 초대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일대일 성경공부인 복음방으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모략 포교를 위해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교육하는 내용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계정과 가짜처럼 보이는 계정을 비교해서 설명하는 모습

 

어떤 앱이나 SNS를 통해서도 가능한 해외 신천지의 모략 포교 

▲해외 신천지 신도들이 인스타그램 메시지를 통해 성경공부와 세미나에 초청해서 ‘찾기’ (연락처 획득)까지 성공한 실제 사례들

신천지의 온라인 포교는 단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이 모든 연령대에 잘 알려져 있는 앱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젊은 세대들은 Bumble과 같이 친구나 연인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앱이나 Reddit과 같이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앱 등을 어떤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해서도 쉽게 모르는 사람에게 접근한다.

그 후에는 친근하게 대화를 하면서 전화번호를 획득하는 ‘찾기’까지 도달하고, 그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은 후, 복음방으로 연결하는 과정들이 이루어진다. 한국에서라면 이런 방법은 이제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픈 전도와 요한계시록 세미나로 방향을 선회했지만, 그것은 내부 신도의 단속에만 영향을 미칠 뿐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해외에서의 사정은 전혀 다르다. 외국인들과 교포 2세들은 누가 자신을 성경공부에 초대하는 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거짓말을 사용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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