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해외 신천지에도 외국인들이 많나요?”라는 것이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한국과 해외의 성도들이 해외 신천지의 활동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현재 해외 신천지에는 한국인들보다 외국인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미주와 유럽, 남미,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여러 나라의 각 지부에서 유월(새가족 환영)을 할 때마다 한국 사람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국인이 아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6개월에서 일 년간의 센터 교육을 마치면 하얀색 셔츠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앞에서 온라인을 통해 예배에 참석한다. 유월을 할 때면 담임 강사는 새로운 신도의 이름을 크게 호명한다.

“하나님의 첫 열매 제임스 호튼(가명)!” 그러면, 그 신도는 감격적인 모습으로 스크린을 향해 마치 한국 사람처럼 머리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한다. 이들은 한국과 똑같이 비유 풀이를 통해 초급, 중급 센터 과정을 마치고, 고급 과정의 요한계시록을 끝내고 나면, 전혀 생소할 것만 같은 장막 성전, 유재열, 오평호, 청지기 교육원, 이긴 자, 약속의 목자와 같은 신천지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텔레그램에서 해외 신천지 신도가 영어로 “감사합니다”(Gamsahamnida!)라며 인사를 건네자 다른 신도가 “선생님”(SSN)께 배운 것이라고 하면서 답장을 보낸 메시지 (출처: 에스라 김 목사 제공)

▲기독교 단체인 것 처럼 위장해 그들의 성경공부로 사람들을 유인하여 성경공부를 하는 신천지 (출처: NorCal Missions 웹사이트 화면 캡쳐)

 

  

이들에게 한국은 더이상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나라의 이름이 아니라 성경의 예언이 약속의 목자를 통해 성취된 새 하늘과 새 땅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천지 내부에서 사용하는 모든 호칭을 한국어 발음 그대로 선생님(SSN), 강사님(GSN), 구역장님(GYJN), 팀장님(TJN), 서무님(SMN), 형제님(HJN), 자매님(JMN), 집사님(JPSN 또는 JSN)과 같이 사용하면서도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신천지로 포교되는 걸까? 그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해외 신천지 지부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교포들에게 포교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의 타깃을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현지 외국인들로 바꿨기 때문이다. 타깃을 정하고 적극적으로 포교하는 것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매스컴은 신천지에 관해 연일 보도했고, 교포들도 이제는 대부분 신천지와 그들의 거짓 포교 방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신천지는 포교가 쉽지 않은 한국 사람을 대신해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삼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한국인과 다르게 상대적으로 외국인들에게는 아직도 신천지의 거짓 포교 전략이 잘 먹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신천지 신도인 것을 숨기고 온라인으로 접근해서 성경공부로 인도하고, 복음방과 센터로 연결하는 전통적인 신천지의 거짓 포교가 여전히 쉽게 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필리핀의 한 센터 수강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청년은 온라인으로 북부 캘리포니아선교회(NorCal Missions, http://norcalmissions.org)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NorCal Missions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역인 새크라멘토에 있는 요한지파가 포교할 때 사용하는 위장 단체 중 하나다.

미국의 신천지가 온라인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필리핀의 한 크리스천을 신천지로 포교한 것이다. 이 청년은 자신이 속한 센터에 300여 명이 함께 수강하고 있다고 했다. 코스타리카의 한 자매는 온라인을 통해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LA의 신천지 신도로부터 포교되어 신천지에 입교하게 되었다.

LA 신천지가 스페인어권의 새로운 나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감사하게도 이 두 청년은 신천지를 탈퇴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만약 계속 남아있다면 이들은 다시 필리핀과 코스타리카는 물론 주변 동남아시아와 남미권의 포교를 위한 또 하나의 지부로 세워지는 것이다.

세 번째는 앞으로 신천지가 위기를 뚫고 나갈 방법이 해외 포교밖에 없다는 것을 지도부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숫자가 중요하다. 자신들이 옳다는 걸 내부 신도들에게 증명하기 위해 신천지가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숫자로 보여줘야만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포교는 이제 완전히 막혀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신천지의 탈출구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직도 예전의 방식이 그대로 잘 통하고 있는 미주와 유럽, 남미와 아프리카, 그리고 아시아 국가들에서 숫자를 늘려가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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