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피해자 가족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세 명의 피해자 가족이 모여 코로나19로 연합 시위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릴레이로 2시간씩 시간을 정해 진행하고 있다. 이들 모두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가족을 찾고 있다. 

▲A씨가 직접 작성한 탄원서

15년 전 신천지에 빠진 후 가출한 딸을 찾고 있는 A씨는 5년째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에 편지와 탄원서를 꾸준히 제출하고 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종교의 자유가 있다"뿐이다. A씨는 시위를 하던 중 신천지 신도로부터 전단지와 카메라를 빼앗길 위협에 처한 적도 있다. 그럼에도 시위를 계속하는 이유는 "가족을 향한 딸의 적개심을 풀어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에 빠져 가출한 사람들 중 한 영혼이라도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인 시위중인 B씨

B씨의 딸은 5년 전 대학교 입학 후 심리상담을 통해 신천지에 빠졌다. 지난 추석, 딸이 신천지 신도임을 알게 되어 상담소로 데려가려 했으나 그날 새벽 딸은 가출했다. B씨는 딸이 자신 때문에 신천지에 빠진 것 같은 죄책감에 시위에 나서게 되었다. B씨가 시위를 하는 것을 알게 된 딸은 집으로 찾아와 가족들에게 화를 내며 시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딸이 집으로 돌아와 다시 신앙을 되찾을 때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시던 어머니를 찾고 있는 C씨. 어머니가 신천지 신도임을 알고 회유하고자 떠난 여행에서 어머니는 화장실 창문을 뜯고 도망갔다. 이후 신천지 신도들은 C씨가 전도사로 사역 중인 교회 앞에서 ‘강제 개종을 시키려고 한다’, ‘신천지가 이단 사이비라고 했다’ 등의 이유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저들은 8개월째 소음까지 유발하며 지역사회에 불편을 주고 있다. 

▲C씨 어머니의 입장을 대변하는 피켓을 들고있는 신천지 신도

또한 C씨는 인터넷상에서 불효자로 낙인찍혀 사이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나 어머니가 이를 용납하지 않아 결국 신천지 신도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C씨는 "가만히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반드시 어머니께서 돌아오시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인 시위를 통해 신천지에 빠져 가출했던 가족을 찾은 사례들이 적지 않다. 힘들고 긴 싸움이지만, 가정 회복을 위한 소망과 확신에는 변함이 없다. 이단대처, 정죄와 분리를 넘어 치유와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도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이 얼어붙지 않도록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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