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를 숨기고 포교 대상자에게 접근하는 방식의 모략포교에 집중해온 신천지. 최근 신분을 밝히고 포교 대상자에게 접근하는 신천지의 사례가 도드라지고 있다. 새로운 포교법이 효과가 있을지, 달라진 포교법에는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살펴보았다.

오프라인으로 커밍아웃하는 신천지

신천지는 여전히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설문조사를 통해 포교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정체를 전혀 드러내지 않은 채 접근했다. 그러나 최근 지하철역이나 사람이 많이 모인 광장에서 설문조사로 접근 후 신천지 교주인 이만희 사진이 실린 신문을 건네거나 태블릿으로 포교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대다수 사람은 그들이 신천지임을 알고 피하지만 그들은 포교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소모임이나 동아리를 통해서도 접근한다. ‘놀면서 신앙하자’라는 제목의 모임명으로 사람들을 모은다. 보드게임, 한강 산책, 영화 감상 등을 하며 놀 땐 놀고 QT, 말씀 나눔을 통해 즐거운 신앙생활을 함께 하자는 취지다. 모임을 통해 친분을 쌓은 이후 신분을 밝히는게 보통이지만, 처음부터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는 비중이 늘고 있다.

지인에게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고 “신천지에 대한 오해를 풀고 싶다”며 동정심을 호소하는 사례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단 전문가에 따르면, 이처럼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법이 생각보다 포교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온라인을 통해 커밍아웃하는 신천지

신천지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활발한 포교를 하고 있다. 당근마켓이나 인터넷 카페와 같은 소셜 커뮤니티를 통해 모임을 만들어 접근한다. 이들은 관계가 형성되면 신천지 신도임을 밝힌다.

지역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인다. “저는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신앙하는 청년입니다”라며 신앙인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무작위로 전송해 포교한다. 그들은 본 계정은 사용하지 않고 사진을 도용해 만든 가짜 계정으로 접근한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커밍아웃하는 신천지 신도 (출처: 유튜브 <신선한 친구들> 캡쳐)

이 외에도 신천지는 유튜브를 많이 활용한다. 신천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신천지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묵상 영상, 요리 레시피 등이 업로드되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신천지 청년 브이로그, 신천지의 오해를 풀어보겠다는 내용의 콘텐츠도 볼 수 있다.

전문가가 분석한 신천지 커밍아웃

구리이단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는 신천지의 공개포교에 대해 “코로나19로 포교방법이 드러나 어쩔 수 없이 공개포교라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도들이 커밍아웃해도 호기심을 갖지 않도록 신천지가 어떤 집단인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커밍아웃했을 시 강하고 단호하게 거절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실장 권남궤 목사 역시 “신천지의 반사회적 문제뿐만 아니라 교리적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성도들이 교리 분별을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로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할 수 없이 선택한 커밍아웃 포교. 최고의 예방책은 신천지에 대한 정확한 문제 파악이다. 신천지의 문제점을 바로 알고 그들의 변화하는 포교 방법을 계속해서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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