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신천지 포교활동과 피해를 신천지의 입장에서 한마디로 말한다면 “절호의 기회”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 교회와 성도들의 대처라는 측면에서 말한다면 “무지와 무방비 상태”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해외 신천지의 포교활동을 보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이제 해외는 신천지의 유일한 탈출구이구나!”하는 것이다. 마치 통일교와 하나님의교회가 해외로 진출할 때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의 포교가 거의 막혀버린 현재의 상황에서 신천지가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이 가능한 이유는 안타깝게도 아무도 신천지의 해외 포교를 막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신천지가 처음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1994년 당시 대부분의 신도가 한국 사람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미국은 현재 총 5개의 지파가 활동하고 있다. 요한지파(로스앤젤레스LA, 오렌지 카운티, 새크라멘토, 시애틀, 워싱턴 DC, 캐나다, 멕시코, 과테말라 등), 도마지파(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등), 다대오지파(뉴욕, 시카고 등), 맛디아지파(휴스턴 등), 시몬지파(애틀란타 등) 등이다.

LA 요한지파의 경우 2017년에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구입한 큰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소: 1250 N Red Gum Street, Anaheim, CA92806) 이곳의 담임강사는 집회시간에 한국 신천지로부터 6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이 성전을 구입했다고 직접 얘기하기도 했다.

이곳의 경우 1세대 한인 신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전체 2000여 명의 재적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한인 2세를 포함한 외국인의 비중이 70% 이상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해외 신천지 포교의 대부분은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요즘도 거의 매월 30-40명씩 유월(새신자, 6개월-1년간의 복음방과 센터 성경공부를 모두 마친 졸업생)하는 신도들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 한인들은 거의 없거나 한두 명 뿐이다. 이곳의 담임강사는 한국인 1세이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포교가 활발하게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한국인 신도들의 분포가 많지만, 이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파송되는 지부의 강사들은 대부분 영어권의 2세들이 많다.

LA 요한지파는 수년전에 워싱턴 DC 지역으로 강사들을 파송하여 그곳에 지부를 세웠다. 파송된 강사들은 모두 영어권의 한인 2세들이었고, 미국인들에게 활발하게 포교가 진행되어 수년 전에는 300명을 넘겨 LA 요한지파의 지부가 아닌 별도의 개별 요한지파 지역으로 분리되었다. 현재 워싱턴 DC 요한지파의 멤버는 약 400명 가량인데 대부분의 신도가 외국인이거나 미국에서 태어난 영어권의 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LA 요한지파는 영어와 한국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권의 신도들도 많다. 캘리포니아에는 거의 모든 인종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 말은 미주에서는 영어가 가능한 모든 인종에게 포교가 진행되고 있고, 일단 신천지로 들어간 신도는 어느 나라든지 파견되어 새로운 지부를 세울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다.

요즘은 남미권의 사람들에 대한 포교도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는 멕시코, 과테말라,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 남미에서 이주해온 사람들도 아주 많기 때문이다. 이 국가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 스페인어는 전 세계에서 영어와 중국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에 신천지 포교의 측면에서 보면 그 파급력이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은 LA에서 포교된 영어와 스페인어 이중 언어 사용자들이 어렵지 않게 남미권으로도 파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년 전에 미국에서 과테말라로 파송된 한 리더는 영어와 스페인어가 완벽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쉽게 포교를 할 수 있었다. 미국과 달리 남미권은 포교가 좀 더 쉬운 경향이 있다. 미국보다도 사이비에 대한 경각심이 훨씬 더 떨어지고, 많은 나라가 천주교를 믿어 성경공부에 대한 거부감도 적기 때문이다.

한 탈퇴자는 필자에게 과테말라에는 목회자들만 따로 모여서 공부하는 센터가 있다고 했다. 그 탈퇴자가 신천지 성경공부를 하는 목회자에게 왜 이곳에 와서 공부하게 되었냐고 물으니, 그는 돈이 없어서 신학교를 갈 수 없는데, 이곳에 무료로 성경을 가르쳐주는 신학교가 있어서 공부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던 중 필자는 어느 날 한 멕시코 목회자와 대화를 나누며 그것이 가능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목회자는 멕시코에서 한 교회를 담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어느 신학교를 나왔는지 물으니 그는 신학대학교를 들어갔는데 한 학기를 듣고 휴학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은 약 100명이 있는 교회의 담임 목회자였다. 만약 그분과 비슷한 목회자들이 신천지 목회자 성경 공부반에 10명만 있다고 해도 그들이 속한 교회의 성도들은 모두 합해 1000명이다.

만약, 그 목회자들이 모두 센터를 수료하고, 신천지 신도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들이 속한 교회의 성도들은 모두 신천지 교리를 배우고 신천지 신도들이 된다는 이야기다. 미주 신천지는 이런 곳에 자신의 신도들을 강사로 파견했고 적극적으로 포교를 하고 있다. 워싱턴 DC의 리더였던 한 탈퇴자는 1-2년 후에 과테말라 목회자 성경공부반의 강사로 가기 위해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다고 말을 했다.

미주지역의 한 탈퇴자는 자신이 신천지 안에 있을 때 혼자서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 등으로 포교를 위해 한 달 동안 혼자서 연락한 사람이 100명쯤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렇게 100명에게 포교를 하면 그중에 10명쯤은 좋든 싫든 반드시 답변이 온다고 했다. 10명 중 5명은 그런 문자를 보내지 말라는 거지만, 나머지 5명은 긍정적인 답변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5명 중에 3-4명은 반드시 복음방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100명에게 연락하면 무조건 3-4명은 복음방을 시작하고 결국 센터를 통해 신천지에 들어오게 되어 있는데 왜 전도를 안 하겠냐는 것이다. 어떤 지파에서는 대학부에서 전도 시상을 했는데, 일등을 한 신도가 한 달 동안 찾기(전도를 해서 전화번호까지 받은 사람)에 성공한 숫자가 26명이라고 했다.

미국 텍사스의 휴스턴 지역을 관리하는 맛디아지파는 휴스턴 대학에 가짜 크리스천 클럽을 만들고 포교를 했다. 그리고 2019년에는 대학교의 강의실을 빌려 10만 수료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어떤 외국인 어머니는 딸이 좋은 대학을 1년 동안 다니다가 자퇴했고, 어느 날 딸이 엄마와 말다툼을 하던 중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에서는 경찰이 출동하는 것이 작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과 똑같이 행동하는 외국인 신천지 신도의 모습은 해외의 신천지가 한국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카고 지역의 온라인 센터를 탈퇴한 대학생은 자기가 있던 센터에는 약 40명의 학생들이 수강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한국인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어느 신실한 크리스천 어머니는 딸이 신천지인 것을 알고 딸에게 신천지를 다니지 말 것을 얘기했는데, 그 딸은 이제 신천지를 안 다니겠다고 부모를 안심시킨 후, 현재도 여전히 몰래 가족들이 잠자는 시간에 교육과 못 드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어떤 지부의 한 구역 신도들은 2020년 이만희가 구속되었을 당시 선생님이 차가운 감옥에 있는데 나만 편하게 침대에서 잘 수 없다며 모두 바닥에서 얇은 이불을 덮고 자며 매일 밤 서로를 격려하며 그들의 신앙을 지켰다.

미국뿐만이 아니다. 독일, 호주, 인도, 영국, 네덜란드, 필리핀, 중국, 아프리카 등 수많은 곳에서 오늘도 똑같이 마치 코로나 이전의 한국처럼 신천지는 적극적인 포교를 하고 있다. 시몬지파와 마태지파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에센 등의 지역에서 활발히 포교를 하고 있다.

얼마 전 연락이 닿은 한 독일인은 신천지인 아내 때문에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이었던 한 청년은 신천지를 탈퇴한 후 겪고 있는 정신적인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어떤 자매는 이만희와 신천지의 실상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라도 신천지가 맞다면 어떡하지’하는 고민으로 6개월이 넘게 아직도 탈퇴를 주저하고 있다.

베드로지파는 호주의 시드니, 멜버른, 퍼스 등의 지역에서 아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최근 호주 남부지역의 섬인 태즈메이니아섬에서도 활동을 시작했다. 호주에서 탈퇴한 자매는 신천지로부터 당한 거짓말 때문에 이제는 가족과 친구들의 말까지도 쉽게 믿을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위의 모든 이야기는 한국인이 아니라 외국인들의 사례이다. 해외 신도들도 한국 신도들과 똑같이 실상의 인물들과 청지기 교육원과 같은 한글 이름들을 모두 알고 있다. 한국 신도들과 똑같이 한번 신천지에 세뇌되어 들어가면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한다. 언제든 가족들의 핍박이 있으면 가족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한인 1세 부모님들은 2세 자녀들과 주변의 외국인들에게 신천지가 접근하여 포교한다는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이제는 ‘우리 교회 안에만 신천지를 못 들어오게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머물러 있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그러기에는 신천지가 가까이에서 우리 자녀와 친구들에게 적극적인 포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는 현재 수많은 가짜 교회, 가짜 신학교, 가짜 SNS 등이 신천지의 해외 포교를 위해 운영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시온 교회(California Zion Church)’가 신천지 LA 요한지파의 공식 명칭이다. 이곳은 사람들을 포교하기 위해 일반적인 교회인 것처럼 웹사이트 https://cazion.org를 운영하고 있고, ‘말씀과 생명 신학교’(Word and Life Theology School, https://www.studywlts.org)라는 가짜 신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새크라멘토 지역 또한 ‘샌프란시스코 시온 교회(San Francisco Zion Church, https://sfzion.org’)라는 이름으로 웹사이트를 만들고 포교를 하고 있다.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에도 각각 ‘워싱턴 DC 신학교(Washington DC Theological Seminary, https://dctheologicalseminary.org’)와 ‘시온 신학교(Zion Theological Seminary, https://www.ziontheologicalseminary.org’)라는 이름으로 신천지 포교를 위한 가짜 신학교가 운영 중에 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불편함을 주었지만, 동시에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모든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해주었다. 신천지는 이러한 상황을 빠르게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위에 열거한 사이트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오늘도 수많은 가짜 SNS 계정을 통해 신천지에 대한 정보가 없는 해외의 외국인들과 2세들이 너무 쉽게 신천지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이제 신천지는 한국에 있는 한국인 또는 해외에 있는 한국인을 넘어서 해외 각 나라에 있는 외국인들에게까지 그들의 언어로 포교할 수 있는 준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해외 신천지 신도들이 신천지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순진한 사람들에게 오늘도 제약 없이 자유롭게 아주 빠르게 포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신천지 문제를 해외까지 영역을 확장해 좀 더 넓은 시야에서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교회와 성도들, 동역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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