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설립 취소에도 불법적인 활동 지속
■ 해외지부 온라인 모임, 기도회, 혈장 공여 진행
■ 코로나19로 무너진 신천지 이미지 쇄신과 해외 신도 포교 목적

신천지가 유관단체인 HWPL(Heavenly Culture World Peace Restoration of Light,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 대표 이만희)을 이용해 활동을 재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 등을 ‘위장’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HWPL을 통해 다시 재도약하려는 신천지의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서울시, HWPL 법인설립허가 취소
신천지, 법인설립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 제기

서울시는 지난 4월 24일 신천지 유관단체 HWPL의 법인설립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그 이유로는 시민호도 및 공익 침해였다. 사단법인 설립 허가가 취소된 HWPL은 임의단체로 변경돼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며, 법인으로서 보유하고 있던 재산을 정리하고, 기존 법인과 동일한 법인명을 쓸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HWPL의 법인설립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가 소송을 제기했다”며 “HWPL이 법인설립허가 취소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고, 행정소송 과정 중이다. 사법부에서 점검 중으로 결과는 법원이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법인설립허가 취소 후에도 여전히 활동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향후 계획 등을 듣기 위해 HWPL 사무실로 전화 연결을 시도해 보았다.

사무실 전화는 자동응답으로 전환되어 사단법인 HWPL이라 소개했으며, 방역법에 따라 사무실은 임시 폐쇄 중으로 필수적인 최소 업무만을 처리한다는 안내문이 나왔다. 또한 HWPL 이메일을 안내하며 용건을 남기라고 전했다.

HWPL 이름으로 여전히 활동
온라인 기도회와 모임 진행, 혈장 공여도 참여

HWPL이 법인설립허가 취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동을 하고 있다. 그 하나는 온라인 기도회이다. 10월에는 종교연합사무실 연합 기도회를 11월에는 지구촌 제3차 종교인 총 기도회를 진행했다. 두 기도회 모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다는 명목이다. HWPL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3차 종교인 총 기도회에는 국내외 신천지 신도 20만 명이 참여했으며, 신천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접속으로 참여, 생중계로 방영되었다”고 전했다.

HWPL 해외지부 관계자들이 온라인 모임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2일까지 진행된 모임은 ‘지속가능한 중단 없는 평화를 위한 한없는 전진’이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한국, 인도, 파키스탄 등 HWPL 해외지부 관계자 총 2472명이 참석했다. 모임을 통해 올 한 해동안 진행한 활동 내용 등을 발표했다. 총 31회에 걸친 모임 중 코로나19와 관련된 회의는 네 차례에 그쳤다.

 

▲코로나19 극복이란 주제로 기도회 연 HWPL(출처: HWPL 홈페이지)

  

HWPL은 신천지 신도 4000여 명이 혈장 공여에 참여했고 홍보했다. HWPL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예수교회성도이자 HWPL 회원 총 4000여명은 지난 11월 16일부터 12월 11일까지 약 3주간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제3차 혈장 공여를 진행한다”며 “이는 신속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바라는 HWPL 회원들의 간절한 마음으로 이루어졌다”고 홍보했다. 또한 “이미 7, 9월 2차례에 걸쳐 약 1700여 명이 혈장을 공여했으며, 2회 공여자는 312명이며 3차례 모두 참여한 공여자도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종식 기원 메시지를 적어 들고 있는 HWPL 회원들(출처: HWPL 홈페이지)

  

법인설립 취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를 명목으로 기도회와 모임 등을 추진하며 언론을 이용해 신천지와 단체를 홍보한 HWPL. 그들이 이를 통해 원하는 직접적인 결과는 HWPL을 통한 신천지 규합과 명맥 유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신천지는 HWPL에 소속된 세계 종교 지도자들을 앞세워 평화 운동을 펼친다고 홍보하는 등 HWPL의 뒤에 숨어 신천지의 선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HWPL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도회와 모임 등의 사진을 게재하여 홍보했다. HWPL은 온라인 기도회에 참여한 HWPL 신도 150여 명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는 모습과 온라인 모임에 참석한 HWPL 신도들이 코로나19 종식 기원 메시지를 종이에 작성하여 들고 있는 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HWPL 해외지부 관계자가 진행한 온라인 모임 현황표(출처: HWPL 홈페이지)

  

신천지는 국내 신천지 신도에게 신천지 신도로서의 자긍심과 주춤한 신천지 활동에 자극이 될 소지가 있다고 여겼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모였으나, 결국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신천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한 신천지의 마지막 카드가 HWPL이었을지도모를 일이다.

 

▲혈장 공여에 참여한 HWPL 신도(출처: HWPL 홈페이지)

  

중요한 점은 HWPL 홍보 전략의 포커스가 신천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HWPL은 국제 종교지도자와 유명 인사를 내세워 국제적 평화 단체라고 홍보했다. 종교적 색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더더욱 ‘신천지’와의 관계를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HWPL은 온라인 기도회와 모임, 혈장 공여 등에 신천지 신도들의 참여를 거론했다. HWPL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는 신천지에 대한 이미지를 끌어 올리기 위한 선전의 한 방편으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HWPL을 앞세워 활동하는 신천지의 의도
이미지 쇄신과 해외 신도 포교에 목적

신천지가 유관단체 HWPL을 앞세워 활동하는 의도는 무엇일까. 첫째, 코로나19로 인한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HWPL의 활동 내용을 통해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흥 종교단체 정도로만 인식되었던 신천지는 언론과 피해자들을 통해 이미지가 실추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발병되고, 대구 신천지 교인이 확진자로 전파의 주범이 되면서 신천지에 대한 존재와 그동안의 피해 사실 등이 알려지게 되었다. 신천지 대표 이만희와 신천지 지도부의 재판을 통해 범죄 사실이 소명되면서,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사이비 이단 집단을 넘어 반사회적 사이비 종교 단체로 규정되었다.

신천지는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 평화와 봉사를 앞세워 행사를 진행해 왔던 HWPL을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이다. 둘째, HWPL을 통해 해외 포교에 집중하기 위한 신천지의 전략이라고 추정된다. HWPL은 해외신도와 국제 종교지도자들을 주축으로 활동하며, 나라별로 모여 자칭 ‘평화회의’로 모여 세계 평화를 위해 토론한다고 홍보한다. HWPL은 신천지 유관단체이지만 평화라는 공통된 주제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 색채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이점을 이용한 신천지는 HWPL을 이용해 해외 포교에 집중하고, 세를 키우려는 것으로 생각된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권남궤 목사는 “서울시가 HWPL의 법인설립허가를 취소했다. 하지만 신천지는 이런 취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외국 인사들을 이용해 법인설립허가 취소가 부당하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신천지는 계속적으로 HWPL을 통해 이미지 변화를 시도할 것이며, 국내외 활동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HWPL이라는 위장 단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인 부정적 인식을 돌리고, 해외 신도 포교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신천지의 모략 교리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 HWPL를 이용하여 사회적 인식을 돌리려 하며, 해외 포교에 집중하고 있는 신천지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분별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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