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홍연호, 전피연) 주최로 신천지 종교사기 처벌촉구 및 피해자 청춘반환소송에 관한 기자회견이 지난해 12월 27일 진행됐다. 기자회견은 ▲형사고발의 배경 및 경과보고 ▲고발인 피해사례발제 및 고발내용 ▲서산지역 신천지 집단 탈퇴 배경 및 탈퇴자의 변 ▲청춘반환소송의 의의와 성명 등으로 진행되었다.

청춘반환소송의 의의와 성명

전피연 홍연호 대표가 나와 청춘반환소송을 진행하게 된 목적과 의의를 밝혔다. 홍 대표는 “<청춘반환소송>은 일본 통일교 피해자의 성공적인 대응 사례이다. 이 운동은 통일교 피해자들의 물적, 심적 피해보상 운동으로 전국적인 이슈가 되었고, 대응 논리를 만들어가며 300인 가량의 변호사들이 지역적으로 연대하여 피해보상소송을 승리로 이끌어갔던 사례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힌 전피연 회원

  

전피연은 3년 전 자문변호사와 일본에 방문하여 청춘반환소송의 진행 및 법적 결과들의 자료를 취합했고, 이후 번역 작업을 하여 법정 고발자료로도 제공했다”며 “전피연은 피해의 정도가 심각해지고 있는 이 때 서산지역 집단 탈퇴자들의 소송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청춘반환소송이 시작되었음을 이 자리를 빌려 알린다. 앞으로 피해자들을 모아 추가적인 소송을 2차, 3차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형사고발의 배경 및 경과보고

전피연 회원 윤소정(가명)씨가 나와 형사고발의 배경과 경과보고를 했다. 윤씨는 신천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이 속출함에 따라 전피연이 12월 24일 신천지의 종교사기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신천지 교주 이만희와 자원봉사단체 만남의 전 대표인 김남희씨를 고발했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이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배임) 및 사기의 공동정범, 부동산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이하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가 있는것으로 파악된다며 고발의 취지를 전했다.
 

▲신천지 종교사기 처벌촉구 및 청춘반환소송 관련 자료(출처: CBS)

  

또한 신천지의 조직적 사기포교와허황된 육체영생의 교리에 미혹되어 신천지에 입교하여 장기적으로 강도 높은 전도로 인해 노동력 착취 및 피고발인들의 노무 등을 제공받아 재산상 이득을 편취했다며 고발의 취지를 덧붙였다.

고발인 피해사례 발제 및 고발내용

윤씨의 형사고발에 대한 간이 진행됐다. 전피연 회원 5명이 발제자로 나섰다. 1996년부터 2010년까지 신천지에서 활동한 피해자 오소영(가명)씨는 “새신자 관리 및 각종 봉사 모임 활동 등을 강요받았고, 선거철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자녀들을 신천지인으로 키우라고 강요받았다”며 “신천지가주관하는 성경공부에 참여하느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 했다”는 등의 피해사례를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신천지 피해자들

  

오씨는 “거짓된 종교사기인 신천지가 개인의 재산을 취득하여 이득을 받는 것을 막고, 또 다른 피해자가 양산되는 것을 방지하며, 공익을 위한 마음으로 고발(하게 되었다)”며 고발 경위를 말했다. 사주명리학을 이용하여 포교활동을 했다는 피해자 고명희(가명)씨는 “교회 이전 자금으로 1인당 300만 원을 내라고 강요받았고, 보험금을 해지하여 200만 원을 냈다”며 “이만희가 쓴 「신탄」을 읽었다. 신일합일1)이 이루어진다는 날에 그 일이 이뤄지지 않아 탈퇴(하게 됐다)”고 전했다.
1) 믿음 안에서 죽은 자와 신천지 성도가 하나 되어 영생을 한다는 신천지 교리
 

▲피해사례를 발제하며 눈물을 보이는 피해자 박진수(가명)씨

  

기자회견에 참여한 박진수(가명)씨는 “신천지 때문에 가정이 파탄이 났다. 신천지에 가지 말라고 말리는 아내와의 불화로 지금도 많이 힘들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그는 “어린이집을 운영했었다. 하지만 신천지인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라는 소문이 퍼져 문을 닫았다. 정신적 패닉상태(이다)”라고 강조했다.

IWPG의 실상 공개

신천지 유관기관인 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윤현숙)에서 7년 간 임원으로 활동했던 피해자 정민아(가명)씨는 IWPG의 실상을 고발했다. 정씨는 “IWPG, IPYG 등 모두 신천지의 유관기관이며 몇 주 전 대형교회 앞에서 시위한 세계평화여성인권위원회도 신천지의 유관기관임”을 밝혔다.
 

▲IWPG 임원으로 활동한 피해자 정민아(가명)씨

  

“이 사실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그 기관의 대표와 회원들을 살펴보면 모두 신천지 부녀회에 소속된 각 지역의 신천지인이며 그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측에서는 이 기관이 자신들과 무관하다고 하지만 이 모두 거짓이며, 종교적인 색채를 띄면 안 되기 때문에 정신, 언어교육 등의 특별교육을 받는다”고 말했다.

IWPG를 “신천지의 돈 줄”이라고 표현한 정씨는“DVD의 판매 수익금을 통해 각종 행사를 진행하며, CMS 계좌(외부 후원금자동이체 시스템)를 개설하여 운영하는데 이는 신천지가 구축한 자금 운용 시스템”이라고 했다. 정씨의 말에 따르면 “여기에서 모여진 후원 자금은 이만희씨의 세계종교 지도자 방문과 각종 해외 방문 등의 여행 자금으로 사용”되며 “부녀회 헌금 중 일정 금액은 만국회의에 초대된 해외 인사들의 항공비로 지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또한 “청평 평화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100억 원 또한 IWPG에서 자금을 마련하라는 이만희씨의 명을 받았다”고 했다. 정씨는 신천지 탈퇴전까지 IWPG 문화부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6 · 23 전국 평화 그림 그리기대회를 주관했는데 국방부와 통일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명목하에 실시된 신천지 위장 행사”라고 전하며 “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학생의 연락처와 신상명세는 모두 신천지 자료로 다 올라간 상태”라고 밝혔다.

청년층을 위주로 활동하는 신천지가 주력하고 있는 포교 방법도 들을 수 있었다. “신천지는 대학생을 위주로 활동하는데 요즘 대학교와의 MOU 체결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대학 내 클럽, 동아리, 불교 학교 심지어 사찰과도 긴밀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평화 교육을 명목으로 평화 강의를 분출하고 평화 강의자를 투입하여 공공 기관을 섭렵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소리를 높였다.

신천지 배도자로 지목된 김남희씨의 근황도 알렸다. “김씨는 현재 인도 기니에 거주하며 또 다른 종파를 만들고 있다”며 “이 사실은 신천지 요한지파 교육부장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녀는 기자회견 말미에 “신천지는 종교적으로 과소평가해선 안 되는 집단이며, 이만희 사후의 사태를 정리할 대안과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천지를 대한민국의 재앙으로 받아들이고 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본지 탁지웅 신부는 “이번 이만희씨와 김남희씨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할 때신천지의 종교적 통념과 사상이 사회적 통념과 사상에 위배되고 어울리지 않는다”며 “신천지가 보편적인 인권과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사법부가 신중한 언어선택을 통해 판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천지를 향한 피해자들의 소리 없는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신천지 사기 포교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기획 소송인만큼 더욱 강력한 정부의 체계적인 법률 지원과 처벌이 필요하다. 청춘반환소송을 시작으로 신천지에 빠진 수많은‘청춘’들의 시간이 ‘반환’되는 그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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