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보기 작게보기
페이스북
한학자와 측근들
현대종교 | 서영한 기자 seeker2887@gmail.com
2026년 09월 16일 08시 00분 입력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의 교주 한학자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교단 최고지도부와 핵심 간부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이 드러나고 있다. 한학자의 혐의에 대해 통일교 간부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재판의 결과가 주목된다.

윤영호의 진술

▲사진1_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출처:「노컷뉴스」)

떠오른 핵심 인물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다. 윤 전 본부장은 정치권 인사들과의 교류,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한 대외 활동 등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한학자의 의중을 반영해 일련의 일들을 추진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와 법정에서 정치권 접촉과 대외 활동이 한학자의 승인 아래 이뤄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이어왔다. 또한 한학자 측으로부터 허위 자술서 작성을 요구받았다는 취지의 주장도 제기했다. 반면 한학자 측은 이러한 행위가 자신의 지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청탁이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을 지시한 적이 없으며, 일부 간부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였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지난 2025년 12월 공판에서는 윤 전 본부장의 밑에서 일하던 신도 A씨가 “(한학자의) 승인 없이는 집행이 안 된다”고 진술한 바 있다.​

정원주의 충성 혹은 면피

정원주 전 비서실장 역시 주요 사건마다 거론되고 있다. 정 전 실장은 오랫동안 한학자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교단 내부 의사결정과 대외 업무를 수행해 온 인물이다.

그런데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전 실장은 한학자 총재를 비호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한 총재님께서 김 여사에게 가방과 목걸이를 선물하거나, 권성동 의원에게 1억 원을 주도록 지시한 사실이 없다”며 “한 총재를 가장 오랫동안 가까이서 모셨던 저도 전혀 알지도 듣지도 못한 일”이라고 진술했다.

▲정원주 전 총재비서실장 (출처:「노컷뉴스」)


한편 윤영호 전 본부장은 최후 진술에서 “정원주가 단순한 비서 역할만했다는 건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 저는 정원주를 통해 총재의 지시와 의중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

정교유착과 관련하여 윤영호 다음으로 중요한 인물은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이다. 송 전 회장은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등 대외협력 조직을 이끌며 국내 정치권과의 접촉 창구 역할을 수행했다. 통일교 내부 문건인 TM(True Mother, 참어머님) 보고서에는 ‘국내 VIP 담당 송광석’이라는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송 전 회장은 2019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2025년 12월 송 전 회장을 소환해 조사했으며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도 올해 5월 21일 천주평화연합UPF 사무처장으로 일했던 신도와 당시 사무처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7월 10일 결심공판에 출석하는 한학자(출처:「노컷뉴스」)


통일교가 사법 리스크 앞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교유착 혐의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인 진술을 윤 전 본부장이 반복하는 가운데, 한학자 측은 ‘측근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7월 9일 윤영호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징역 1년 6개월로 확정되면서 한학자에 대한 선고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현재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결심공판에서 총 징역 13년을 구형받았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